절지동물문 주형강 의갈목. 전세계적으로 1,700여 종이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7종이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의갈류라는 이름은 가짜 전갈이란 뜻인데 그 생긴 모양새가 전갈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의갈류의 모양을 살펴보면 전갈류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꼬리가 없다. 몸길이는 8㎜ 이하의 비교적 작은 동물이다. 의갈류는 빛을 싫어하는 습성이 있다. 머리가슴은 1개의 등판으로 덮여 싸여 있다. 전갈류에 비해 배는 넓고 짧으며 11마디로 되어 있다. 배의 뒷부분은 둥그스름하며 전갈처럼 찌르는 독샘이 숨겨져 있지는 않다. 눈은 머리가슴의 등면에 1~2개가 있으며 종에 따라서 없는 것도 있다. 그리고 중앙 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몸의 색깔은 황갈색을 띠고 있다. 첫번째 부속지에 속하는 집게는 2마디로 되어 있고 1쌍의 집게를 이루고 있으며 짧은 가위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여러 가지의 부속 구조를 가지고 있다. 두 번째 부속지인 각수는 잘 발달되어 있고 크고 억세게 생긴 집게발 모양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촉수가 있는데 촉수 는 크고 길며 촉수 끝에는 독을 분비하는 독샘이 있어 먹이를 독으로 잡아들인다. 두 흉부의 배면을 보면 걷는 다리는 기부로 덮여 있으며 많은 부속지들은 전갈에 비해서 변화가 되어 있다. 호흡을 하는 기관계가 있으며 배의 제3번째 마디와 제4번째 마디에는 각각 1쌍의 기문이 있다.
의갈류는 전세계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흔히 썩은 나무 껍질 속이나 흙 속, 돌 속, 이끼류 속에서 자주 발견된다. 때로는 책 속이나 오래된 화분, 궤짝 속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특이한 종류의 의갈류는 포유류에 속하는 쥐의 집 속이나 새둥지, 굴 속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해안가의 해조류의 사이나 조간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의갈류는 잠복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동면도 한다. 의갈류의 행동을 보면 상하좌우로 잘 움직인다. 큰수염다리를 앞으로 뻗으며 전진하다가 집게에 있는 감각에 무언가 감지되면 재빠르게 도망간다.
또한, 의갈류의 수정은 수컷의 정포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수컷에게는 배 부분에 돌출하는 구조물이 보이기는 하나 음경이라고는 볼 수 없다. 구애 행동을 할 때는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하는 춤을 추다가 땅 위에 정포를 배출해 놓으면 암컷이 땅에 배를 대고 지나가면서 생식기에 정포를 받아들임으로써 수정이 이루어진다. 암컷에게는 견사로 지은 알주머니가 있어서 그 속에 알을 넣고 지낸다. 제1기의 유충은 3번의 탈피 과정을 거쳐서 성충이 된다. 의갈류는 새끼를 낳아서 기르며 종을 널리 분산 시키기 위해 알을 생산하는 암컷이 대부분이다.
의갈류의 먹이로는 작은 절지동물인 응애 · 빈대·톡톡이·좀·다듬이벌레· 옷좀나방 등이다. 이런 먹이들을 수염다리의 큰 집게로 잡아 독으로 마비시킨 후에 잡아먹는다.
의갈류의 주를 이루는 종류를 살펴보면 산림의 흙 속에서 사는 흙게벌레아목의 소경게벌레와 이끼게벌레아목의 갈고리벌레가 있으며 해안의 조간대나 파도에 떠밀려 오는 물건에 사는 바다지벌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