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만천하독서(滿天下讀書家) 여러분에 무한(無限)한 원조(援助)와 애호(愛護)를 하야주신 덕택(德澤)으로 이번에 이 유명(有名)한 검사(檢事)와 여선생(女先生)이라는 연극대본(演劇대本)을 소설(小說)책으로 출판(出版)케 되여 이 이상(以上)의 영광(榮光)과 명예(名譽)가 없다고 생각(生覺)하는 바임니다 서울시중앙공연(市中央公演)은 물론(勿論) 전조선 각 지방 주요 도읍(全 朝鮮各地方主要都邑)에서도 성대(盛大)히 공연(公演)되여 수만 관중(數萬觀衆)에 대환영(大歡迎)과 대층찬(大稱讚)이 자자한 것은 여러분의 기억(記憶)에 새로울 것임니다 연극(演劇)을 감상(鑑賞)하실 기회(機會) 못 가지시고 호평(好評)과 좋다는소문(所聞) 만드르신 분이 대다수(大多數)로 계실 것 같아서 또 극(劇)을 보섰드라도 책(冊)으로 한번 읽으셔서 기억(記憶)의 명심(銘心)되게 인상(印象)깊으게 하시면 더욱 눈물과 감격(感激)에 싸여서 여러분들을 위안(慰安)하야 드릴 것 같아서 출판(出版)된 것임니 다 또 법률적 상식(法律的常識)이 다소 보급(多少普及)될 것 같은 것도 한 출판(出版)의 원인(原因)라고 하겠슴니다 책 두께는 얼마되지 안슴니다 만은 끝까지 자미있게 읽어주셔서 얼마만큼 여러분에 마음에 위로(慰勞)와 휴양(休養)을 하야드렷스면 하는 소인(小人)의 희망(希望)입니다 이후(以後) 더욱더욱 애호(愛護)하야 주심을 간절히 바라며 출판(出版)의 다대(多大)한 협력(協力)을 하야주신 청춘극장(靑春劇場)에 전광남씨(全光男氏)께 감사(感謝)하겠음니다.
7
동대문(東大門) 밖 락산(駱山) 밑 외따로히 떨어저있는 다 쓰러저가는 초가집을 쓰러 트릴뜻이 눈보라는 몹시 첬다.
8
신문을 옆에 끼고 손을 혹혹 불고 이 집 대문을 들어스는 소년이 있다.
9
이 소년은 이 집 주인할머니의 손주 금년 열세살된 장손(長孫)이었다.
10
장손이는 지금으로 부터 삼년전에 어머니와 일년전에 아버지를 여의고 지금은 병석에 누어 게신 할머니 한분을 모시고 살어가는 고아였다.
11
대문안으로 들어슨 장손이는 눈을 털고 방으로 들어갓다 장손이는 조용히 할머니 곁에가서 할머니의 뺨을 대코 이마를 짚어보고 화루에 올려놓았든 죽 남비와 냉수 한 사발을 떠서 소반우에 올려놓았다.
12
「하나님 제발 굽어 살펴주십쇼 우리할머니는 세끼나 굶으섰답니다 불 안땐 방에 이러케 누워 고생하시는 할머니가 불상해 못보겠서요 엄마두 아버지두 다—돌아가시구 할머니만 모시고 사는 저는 어떻게 하람니까 하나님 제발 빕니다 우리 할머니 병 좀 났게 해주세요」
13
장손이는 이와같이 성심성의로 축수를 하였다.
14
그리하야 장손이는 동리에서나 학교에서나 효손이라고 이름이 났다.
15
때마침 이 집 주인 영감이 집세를 받기 위하야 장손의 집으로 들어스면서
16
「에—어찌 미끄러운지 단일 수가 없느걸 거 무슨눈니 이렇게 쏘다진담 이애가 있나 이애 장손아—」
18
할머니의 병을 구원하고 있든 장손은 깜짝 놀나 방문을 열고 나오면서
20
「오—그 동안 잘 있었니 그런데 집세전은 어떻게된 셈이냐 늙은사람을 이 취운 날 걸름을 걸리니」
22
「안될 말이야 요녀석아 너두 생각을 해봐라 벌서 몇달이냐 몇달이야」
24
「어린녀석이 심통이 납부지 배급쌀은 사먹어두 집세전 낼 돈은 없니」
25
이 말을 들은 장손이는 생각하기를 내가 낼 것은 못냈지만 이렇게까지 남의 사정을 몰나주나— 하는 생각을 하니 자연 비감한 생각이났다 그러나 장손은 조곰도 락심하저않고
26
「병석에 누은 할머니를 금길 수가 없어서 그렇게 되었음니다」
27
「나도 그만치 사정을 봐주었으면 무던하지 오늘은 더 참을 수가 없다」
28
「할아버지 제발 살려주세요 세끼나 굶으신 할머니가 깨시면 큰일임니다」
30
「요놈아 세끼를 굶엇든 사흘을 굶엇든 내가 그 사정을 들으러왔어」
31
「할아버지 우리 할머니는 병에 부닥기고 가난에 쪼들니고 넘으 허기가 저서 정신을 못채리구 잠이 드섰답니다 아무 것도 몰으구 주무시는 동안이 우리 할머니께서는 제일 편안한 때람니다 제발 떠들지마세요」
32
「요놈이 그래두 학교에는 단였다구 말마듸나 하는데— 너 암만그래야 소용없어 오늘은 이불이라도 가저갈테다」
33
이불을 가저간다는 말에 장손은 깜짝 놀랐다.
34
「할아버지 우리할머니는 불두 안땐 방에서 이불 한아로 사신담니다 저는얼어 죽어도 조와요 그러나 할머니만은 제발 살려주세요」
36
「요자식이 왜 붓들구 매달려 놔라—놔 아니 이것 못 놓겠니」
37
하고서 장손을 떼밀었다 장손은 넘어젔다 그러나 재ㅅ빨리 일어나서 다시 영감의 소매를 붓잡었다 그리고 울음이 복밭이는 말소리로
38
「할아버지 그러면 제가 이불을 갓다가 들일게 할머니가 깨시지않게 떠들지만 마세요」
40
장손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방금 할머니가 덥고 주무시는 이불을 벳기면 할머니가 추워서 고생하시는 그 모양을 뵈을 수가 없고 아니 벳기자니 자자보다 더 무서운 주인영감의 성화를 막어낼 수가 없었다 기세양난에 처해있는 장손은 최후로 한번 더 애원해 보리라 결심하고
41
「할아버지 저의 집은 이불이라고 꼭 한아 밖에 없아오니 한 번만 더 용서해주세요 네—정히 벳겨가시랴면 할아버지가 손수 벳겨가세요」
42
금창이 메여지는 장손이는 더 참을 수가 없어서 뜨거운 눈물이 흘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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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벳기라구 날더러 벳기라면 못벳길 사람인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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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서 방문을 들어슬랴하는 그 찰라에 대문소리가 나며 인기척이 들였다 영감은 멈츳하면서 마당으로 내려섰다.
45
지금 장손이를 찾어온 사람은 학교 교장이었다.
50
교장선생은 장손이를 처다보면서 의아한 태도로
51
「장손아 네 눈을 보니 눈물 흔적이 있으니 외일이냐 응, 할머니가 위중하시다더니 도라가섰니」
55
장손의 머리 속에는 남이 상상하지 못 할 생각이 번개같이 머리에 떠올났다.
56
「선생님 저는 넘으나 고마운 일을 당해서 작구 눈물이 나옴니다」
58
「선생님 저 할아버지가 어떻게 고맙게 구시는지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요」
59
이 말을 들은 주인영감 다시 주춤하면서 장손의 입만 눈 쏘아보았다.
60
「그 할아버지께서 너를 그렇케 고맙게 구시니?」
61
「네—오늘두 빗쟁이가 와서 돈을 안낸다고 할머니가 덥고 주무시는 이불을 막 빼아서 가려구 하는데 저 할아버지가 와서 돈을 갚어주시구 이불을 찾어주었습니다.」
62
이때 집주인 영감 양심의 가책을 바덧는지 쥐구녕이라도 있으면 피하랴고 하였다 나갈 수도 없고 해서 어쩔 줄을 몰나 장승같이 서있었다.
64
「선생님 이 할아버지가 아니었드면 할머니는 얼어죽을 번 했서요 그 은혜를 생각하면 어떻게 고마운지 눈물이 나요」
65
장손의 말을 들은 교장 선생은 집주인 영감 앞으로 가서 공손이 례를 하면서
66
「영감 인사드리겠음니다 저는 이 장손이를 가르키는 학교 교장으로 있는 김병로라구 합니다 그렇게두 인자하신 마음으로 이 불상한 가정을 돌보와 주시니 너무 고마와 치하에 말슴을 들일 길이 없음니다」
67
영감은 어떻게 대답을 할는지 정신이 얼떨떨하야 몸둘 바를 몰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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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죄송함니다 진정으로 양심이 북그럽습니다 죽일 놈은 제가 죽일 놈이죠」
69
「원 천만에 거 무슨 말슴을 그렇게 거북하게 하심니까 영감께서 거륵한 은혜를 주심에 오히려 교육가로 있다는 제가 북그럽습니다」
70
「아님니다 아님니다 도대체 제가 죽일놈이죠」
72
「선생님 그러구 이 할아버지는 어떻게 마음이 착한지 이동 리 불상한사람들은 죄다 이할아버지 집에 거저들었담니다」
73
집주인 영감 이 말을 들이니 붓그럽기도 하고 넘으 어처구니 가없었다 그리고 마음으로 내가 죽일 놈이다 어린 학생에게 무형에 교훈을 받고 있으니—이와같은 생각이 떠돌았다.
74
그리하야 그 자리에서 양심의 가책을 받게되었다.
75
「하하—그야말로 성인 부럽지않게 자선을 하심니다그려」
76
「원 이거 당초에 붓그러워 말이 안나감니다」
77
「물논 장손이는 영감의 은혜를 있지않을 것임니다 저 어린 것이 신문짱이나 돌려서 간신이 살어가니 그 생활이란 것이 형편이있음니까」
78
「선생님 저는 물너가겠음니다 원 도무지 북그럽고 거북해서 장손아 내가 죽일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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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손아 인제 집세는 영영 받으러오지 않겠다」
84
아모리 돈에만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도 양심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돈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하는 집주인 영감은 의외로 어린 장손에게 무형의 교훈으로 말미암아 선양한 양심있는 사람이 되어서 교장과 장손을 작별하고 그 집을 나아갓다.
85
집주인 영감이 집을 나간 후 장손이와 교장선생은 자리를 정한 수 어제는 할머니의 병환이 위중하야 학교에 못 간 이야기며 또 먹을 것이 없어 동리 집에가서 쌀 조곰을 얻어다가 연명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듯는 교장선생의 눈에는 눈물이 글성글성하였다 장손의 사정을 다 알고 있으나 실제로 와서보니 참으로 세발 막대 것칠 것 없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86
교장선생은 장손이가 이 치운날 맨발로 다니는 것을 보고 미리 준비해가지고 왔든 양말을 내여주면서
87
「장손아 이 치은 날 맨발로 눈속을 헤치고 단이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다 결국 네 효심이 나는 감동이 되어 변변치는 못하나마 이 양말을 주는 것이니 바더라」
90
「그리고있다가 의사가 올테니 할머니의 병환을 잘 치료해 달나고 그래라 내가 단단히 부탁을 해놧으니까」
93
교장선생은 장손에게 오늘은 학교에 오라는 부탁을 하고 학교로 향하였다.
94
장손은 교장선생을 작별하고 들어와 양말을 할머니 머리맡에다 놓고 죽그릇을 보니 냉실같은 방안이라 살얼음이 잡히었다.
95
그러나 화로에 불이 없으니 델수도 없고 하야 하는 수 없이 앞 집 금순이 집으로 죽을 데랴고 죽그릇을 가지고 나아갈랴고 할 때 담임선생인 여선생을 맛났다 그리하야 장손은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97
「요앞집 금순네한테 가서 죽을 좀 데달랄냐고 가는 길이에요」
99
장손은 아모 말두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
100
이 모양을 본 여선생은 모든 것을 짐작하자 착하고 가엽고 불상하야 눈물을 흘리며 장손의 손을 잡었다.
101
「손이 몹시 얼었구나 이때까지 조반을 안먹었으니 얼마나 배가 곺흐겠니 장손아 내가 억그제 약속한대로 너를 주랴고 변도를 가지고왔다 우선 이거라두 먹어라」
102
장손은 어떻다고 말할 수 없이 감격하야 눈물을 흘니면서
104
「아니다 아모 염녀말고 먹어라 내가 진작 알었드면 너를 그렇게 배곺흔 설음을 아니받게 할낄 내가 몰났든 타시다 날마다 변도를 못가지고 와서 그 배곺흔 것을 참고 다른 동무들이 먹는 것을 보고 오죽이나 먹구 십헛겠니」
105
여선생은 울음을 참지못하야 늣겨울었다.
107
「그적게 니가배가 곺하서 학교 마당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야 비로서 내가 알었구나 너를 아르키는 선생 내가 불민한 탓이지 장손아 이제부터 내가 인젠 세상없어도 너 배곺흔 서름은 안받도록 해주마」
109
장손은 여선생에게 감사에 례를 올였다.
110
아츰부터 온종일 내리는 눈은 여전히 밤중까지 부슬부슬 나린다.
111
때는 밤 열시반이나 되었다 장손의 집안에서는 다만 할머니의 신음하는 소리가 다 쓰러저 넘어가는 판장을 넘어 흘너 나왔다.
112
때맛츰 장손의 집 뒷길로 부터 더떤 출취정군이 콧노래를 부르며 나오더니 혼자말로
113
「흥! 좋구나 한잔 턱 마시고 보면 세상근심이 봇다리를 싸누나 나두 한창시절에는 위쓰키 뿌란대도 먹기 싫어 안마시더 낸데 이제는 텁텁한 막걸니도 없어서 못먹구 안줘 못먹는 신세로구나」
114
이렇게 지절거리면서 어듸로인지 살아지고만다.
115
이 친구가 없어지니까 인력거꾼 복장을 한 사람이 얼근이 취하야 지나가면서 먼저간 주정꾼에 말소리를 들었는지 모르되 역시 혼자 지절댄다.
116
「그 자식두 어지간이 어럿는데 이 놈 너두 나 모양으로 악아리에서 모주썩는 냄새가 날 적엔 제법 약주술 한잔 똑똑이 못 얻어마섯구나 네 팔자나 내 팔자나 모주에 길은 직업이 팔자다 흥! 눈은 청승맛게 부실부실 바람은 미닫이 문풍지에 수심가 장단을 말이는데 이놈은 고단하게 행낭바아 구석게서 다 해진 담요 속에 파무칠 팔자라 아이구 내팔자야」
117
이러케 팔자한탄을 하면서 골목을 도라스랴고 할 그때에
119
하고 부르는 사람은 창신동 사는 박게향이라는 기생이였다 게향은 락산밑 자기동모의 집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명월관에 있는 인력거꾼 김서방이 술이 취하야 횡설수설 혼자 직거리는 것을 보고 심심한 판에 말벗이나 한번 해보자고 근듸렷든 것이다.
120
「내 일흠을 알고 갈오되 김서방이라구 부르는자 누구냐」
123
김서방은 취기가 가득한 눈으로 치여다보니 게향이라 굽실하며
124
「아이구 창신동 사시는 아씨요 난 누구라구 흥 돈 잘 쓰는 아씨 시골무지령이 풀박아지 갗히 잘 쓰는 아씨 하하하」
125
「아니 이 사람이 무슨 말을 이렇게 함부루 하구있나」
126
「앗차차 말이 빠저 헷나갔음니다 김달팽이가 취담으로 실례 많이 했음니다 아시 용서합쇼」
127
「아이구 김서방두 술이 취하구 보니 입심이 여간 안일세」
128
「아씨 외이립쇼 김서방두 사람이라면 뼈두있구 살두 붙었죠 아씨같이 좋은 비단옷에 호사는 못할망정 마음이야 달으겠소」
129
「아이구 김서방두 어지간이 빈정대는데」
130
「아씨 이것은 빈정대는게 아니라 설음에 매친 통사정임니다 아씨 이런 김서방에 주정바지 밧지말구 어서 일즉암치 돌아가 주무십쇼」
131
「흥 됐어 기생노릇 십년에 모개비 기생이란 소리가 내 벼슬 인줄 알었더니 오늘밤은 한동이 더올나 김서방 주정바지 하는시로군」
132
게월은 재미있는 듯이 한번 슬적 우섯다.
133
「저역시 똑같은 벼슬임니다 인력거꾼 십년에 기생아씨와 말 한마듸 붓처 보지못한 순국산(純國産) 홀애비가 오늘밤 우연한 기회에 아가씨와 같이 말동무라두 되었으나 제성을 내가로 슬적 곳처서 왈서방이라구 불너주십쇼」
134
이 말을 들은 게향이었지나 우수었든지 우슴이 터질번 한 것을 꾹 참고서
135
「아니 글엄 내서방이라구 불느란 말이지」
136
「여보 아씨 그러지말구 이런 놈두 더러 건드려 보십쇼 신주님 같이 모셔보리다」
137
「그럴줄 몰낫더니 말에 말씨가 제법 외입쟁이야」
138
「나두 아씨 덕분에 호강 한번 해 봅시다 비단옷 한번 입어보구 죽었으면 원이 없겠소」
139
김서방의 말을 들은 게향은 재미가 있고 또 우습기도 하야 또 무슨 말이 나울가 하는 호기심으로
140
「아이구 경츨거 어리굴 너두 기생 저리굴너두 기생 기생팔짜는 걸머젓는데 되는대로 되게 내버려둬라 맘대로 뜻대로 실컨 해보지」
141
게향의 말을 들은 김서방 호긔가 만장하야 신이낫다.
142
「이 애 이거 아주 제물에 슬적 기어드는구나 넘어 황송해서 사지가 벌벌 떨입니다 아씨!」
143
하고 게향의 압흐로 달여든 것을 게향은 몸을 슬적 피하면서
144
「이게 자식이 틀였서 그만치 내가 통사정을 알어주면 넌즛이 하는 방법이 있겠는데 이너식아 저무두룩 아시야 너를 서방으로 정할내두 아씨소리 듯기실여 못정하겠다 이자식아」
145
게향은 보기조케 뺨을 갈기고서 살아젓다.
146
「아이구 뺨야! 아서라 요나마 밋그러저 신수궁한놈은 잡바 저두 코가 깨진다구 하필 요놈의 주둥이가 그래 아씨랄게 뭐야 어서 가서 구들장 신세나 지자 따귀맛이 그럴 뜻하구나」
147
김서방은 이리비틀 저리비틀하면서 동대문 쪽을 향하고 살어젓다.」
148
장손이는 아츰 다섯시부터 일곱시까지 신물을 돌니고 집에 도라와서 할머니가 잡수실 것을 준비한 후에 집안을 말장이 소제한 후 학교에 갓다가 도라와서는 역시 할머니를 위하야 효성이 지극하였다.
149
어느날 그 동리에 사는 나희 이십오세쯤 되어뵈는 업동이라는 청년이 차저왓다 이 청년은 비록 인절미 장사는 할지언정 의리와 인정이 남의게 뛰여낫다 그리하야 장손의 갸륵한 효성이 있다는 소문을 듯고 차저온 것이다.
150
장손은 업동을 아저씨라고 불넛다 업동아저씨는 장손의 이야기를 듯고 그는 몇번이나 눈물을 흘녓다.
151
그리하야 업동의 후의로 인절미 장수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부터 장손이는 선생님 집으로 공부하라 간다는 핑계를 하고 인절미를 팔나 단이었다 장손이가 할머니를 속인 것은 만일 할머니가 아신다고 그면 어린 것이 치운날 장사가 뭐냐고 말니실 것이 분명함으로 할수없시 그짓말을 한 것이다.
152
할머니는 어린 손자를 아끼는 마음에서 나온 애자지정이였다.
153
장손은 할머니의게 그짓말한 것만은 양심에 찔리나 모도가 할머니를 위하는일이라고 결심하고서 하로도 쉬지 안코 나아 갓다.
154
이동리 저동리로 돌아 다니는 동안에 장손이가 엇지하야 인절미 장사를 하는 것을 안 사람들은 인절미보다도 장손의 뜻을 갸륵하게 생각하고 잘 사주었다.
155
어느날 장손의 담임 여선생님이 장손이가 업는 사이에 희사한 분을 데리고 와서 장손 할머니의 병을 치로하고서 의사가 먼저간 후에 여선생은 장손할머니를 위로한 후에 자기집으로 돌아갈랴고 마루로 나와서 신을 신다가 마루구석에 노혀있는 책을 발견하였다.
156
여선생은 그것을 펼쳐보니 교장선생이준 양말 한케레와 여선생이 매일주는 변도 그릇과 일지책이었다.
157
그것은 일긔책이아니라 공책이었다 여선생은 펴보았다.
158
四二八一년(年) 십이월십이일(十二月十二日) 새벽 여섯시에 이러나 언어름을 간신이 깨가지고 물을 떠서 세수를 했다 숫이 없어 할머니죽을 쑤워 드릴 수가 없어서 나는 흰공책을 모아 불을 짚히구 간신히 죽을 쑤워 노았다 할머니가 치워하는 모양을 보고 나는 울었다 신문을 돌니고 오니 박갓날은 었지나 치운지 손이 곱아 마을 잘못하겠다 집주인은 사정없이 셋돈을 안이낸다구 할머니 덥흐신 이불을 벗겨가려구 할 때 교장선생님이 오신 덕택으로 다행이 이불을 빼기지 안었다 그리구 교장선생님이 손수 사다주신 양말은 너무도 소중하야 죽는 날까지 안꾸 죽으려구 결심하였다 그리고 학교에서 날마다 변도를 주시는 여선생님은 어머님보다도 아버지보다도 제일 사랑하는 선생님이다 하나님 제발 소원이오니 이런 은혜를 밧고 자라는 제 몸을 부듸 성공하게 도와주십쇼 여긔까지 본 여선생은 눈물을 흘이었다.
159
이때 장손이는 인절미를 팔고 들어오는 것을 본 여선생은 얼는 몸을 숨기었다 장손은 얼는 방으로 들어가서
164
「할머니 이것 좀 잡수세요 할머니 이것 좀 보세요」
165
장손은 종희를 들치니 그 속에는 돈이 들었다 이것을 본 할머니는 놀나는 듯이
166
「이게 왼거냐 돈이 어듸서 나서 이것을 사왓니」
169
할머니가 작고 물으시니 장손이는 뭐라고 말을 했으면 조을지 몰나서 어름어름하고 있었다 이 모양을 본 할머니는 의심이 나서
170
「아니 왜 말을 못하니 그 이가 누구란 말이냐」
172
「아짓씨라니 아젓씨가 누구란 마리야 응—」
174
장손은 넘으나 슬퍼서 우름이 터저나왓다.
175
「장손아 그리구 보니까 다 죽어가는 할머니를 업수이 녁이고 속이는구나」
177
장손은 또 눈물을 흘니고 늑겨 울고있다.
178
「저녁마다 어서 돈이 나서 국술 사온다 떡을 사온다 허니 너 남에걸 흠처왓지 응 장손아 할머니에게 바른대로 말해라」
180
할머니는 사정하는 장손이가 돈이 없이 이런 것을 사올리는 없는데 저녁마다 사오는 것을 보면 필경 불미한 행동을 아니하면 무슨 재주로 가지고 올가 하는 의심이 나서 장손에게 작구 말었다 이러케 뭇는 할머니도 장손이가 그런 납분 일은 아니하리라고 생각하였다.
181
그러나 혹시나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 떠돌기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서 장손이를 붓잡고 울었다 장손이도 울었다.
182
그때까지 몸을 숨겨가지고 할머니와 장손의 이야기를 듯고 있스려니 눈이 뜨거워 들을 수가 없었다.
184
「할머니 진정하십쇼 거기에 대한 말슴은 제가 였줍겠음니다」
186
「아이구 선생님 이 밤중에 윈일이십니까」
187
「할머니 장손이를 조곰도 꾸지람 마십쇼 장손이는 매일같이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저녁마다 인절미를 팔너 단인담니다 요전에는 학교에서 어린 것이 점심시간에 달은 아이들은 다—들 점심을 먹는데 장손이만은 먹지를 못하야 견듸다 못하야 넘엊젓담니다 곳 의사를 불너서 진찰해보니까 어린 것이 넘어 굶어서 배가곺하 쓰러젓다고 들은 일이 있음니다 이런 가여울 데가 어듸 있음니까 그래서 그날부터 제가 매일같이 장손이 변도를 갓다준담니다 그리구 오늘 밤에도 제가 오다가 보니까 할머니 몰내 인절미 괘짝을 메구 이 치운 날 인절미를 팔너 나아가는 것을 봣슴니다 이것은 장손이에 효심으로 할머니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남어지에 인절미를 팔어서 사온 것이지 결단코 흠처온 것이 안입니다」
188
여선생에 눈에는 어느듯 이슬이 맷첬었다.
189
지금 여선생의 말을 들은 장손할머니는 장손이를 부등켜 안고 늣겨 울면서
190
「장손아 내가 잘못했다 모도가 내 죄다」
191
장손이는 아모 말도 없이 늣길 뿐이다.
192
여선생은 보기에도 넘으나 측은하게 생각하였다.
193
「장손아 이제부터 결단코 너를 그런 고생을 안시킬태니 나만 밋구 살어라 응!」
194
장손은 선생의 무릅 위에 업드려서 울었다.
195
어느듯 세월은 십칠년이 흘너갓다 그동안 세상도 변하였다 장손이 할머니는 소학을 졸업하든 이듬해 고만 애처롭게도 세상을 떠낫다.
196
장손은 엇더케 하든지 성공을 하리라는 결심으로 고학을 해 가면서 법롤을 전공하게 되었다 한편 장손이를 지극히사랑하든 여선생 박양촌도 생활이 변하였다.
197
그 역시 청춘이라 었지 이성을 모르리요 아니 이성을 사모하는 이보다 한가정에 주부가 되여 사람다운 생활하는 것이 인생의 근본임을 안 그는 팔년전에 서대문박 죽첨동이가(西大門外竹添洞二街)에 사는 박상태(朴相泰)라는 청년과 백년을 가약하였다 상태는 어느 무역회사 사원이었다.
198
오늘도 전과 같히 상태는 회사출근 시간이 되어서 조반을 맛치고 오—바틀 입으려고 건는방으로 건너갓었다 때맛츰 양춘은 남편의 오바에 솔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본 상태는 마음으로 깁벗다.
199
그는 남이 따를 수 없는 사랑하는 부부였다.
200
「여보 당신은 언제봐두 내 안해와 같은 생각이 들질안쿠 꼭 선생같은 생각이 드는구려」
201
양춘은 공손하고 겸양한 태도로 약간 미소를 띄우면서
202
「아이참 이상한 말슴두 하시우 그건 무슨 말슴인지 몰으겠는데요」
203
「당신은 가정 부인으로서는 너무나 훌륭해서 하는말이요 결혼하지 팔년이 되었서도 그때나 지금이 꼭 맛찬가지니 참 모범적 주부외다」
204
「아이 공연히 또 사람을 조롱하는구료」
205
「조롱이라니 말이 되우 나의 진정에서 울어나는 말이요」
206
「그런데 뭐가 한 모양이라구 그러세요」
207
「위선 경제적 타산을 해봐도 우리집에서 일개월 동안에 소비되는 식량 신탄은 말할 것도 없고 긔타 일용품 잡비에 일으기까지 매달 조곰도 틀니지 안코 지출이 꼭꼭 들어맛는 것을 보면 그러케 규모있는 살림에 대하야 나는 탄복하였소이다」
208
「그야 우리 집 일상생활에 제일인 경제타산인데 그만한 것을 누가 뫁할나구요」
209
「그뿐 아니라 내가 가장 탄복한 것은 밤에 자는 시간 아츰에 일어나는 시간 조반먹는 시간 또 집안 소제하는 시간 저녁먹는 시간이 한결같이 일정하고 또 가정 일기 하나도 빈틈없이 직혀 나아가는 것을 보면 남편된 내가 배울 것이 만탄 말이요」
210
「그야 가정을 직히는 주부로서 맛당히 할 책임이 안임니까 참 출근시간이 늣는데 어서 가보세요」
212
하고서 상태는 잠시라도 떠나기 실은 부인을 집에두고 총총이 집을 나섰다.
213
결혼한지 팔년이 되여도 조곰도 변치 안은 사랑!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양춘은 생각하였다.
214
남편이 나아간 후 양춘은 집안을 소제하느라구 한참 분주할 때 매일같이 단니는 수선쟁이 과부 떡장사가 들어왔다.
215
「아씨 밤새 안녕하심니까 무었을 그러케 분주하게 하십니까」
217
「난 누구라구 어서오슈 나리게서 맛침 출근하신 뒤라 집안 소제를 하지」
218
「아이참 두 분이 신가정 생활에 재미가 깨가 쏘다지듯 험니다 그려」
219
양춘은 떡장사의 말을 듯고 속으로 우스면서
220
「이러케 사는 것이 사랑의 행복이라우」
221
수선쟁이 떡장사는 누가 뭇지도 안는 말에 공연히 수선을 피고 있다.
222
「아아 행북이구 말구요 서울 뉘집뉘집 다 도라다녀 봐도 이댁같이 재미있게 사는 댁은 없드군요」
223
「그것이다 나리께서 약주를 안잡숫구 얌전한탓이지」
225
「그런데 오늘은 무슨 떡을 가지고 왓소」
226
「네—여러 가짐니다 흰무리 대추송편 인절미 빈대떡 호만두 심지어 호떡까지 가지구 왔습니다」
227
「아니었전걸 글어케 여러 자질 가지고 왓소」
228
「아이 아씨두 무거웁게 가지구 단이구 십허서 글엄니까 떡장사도 여러해ㅅ동안 해보니까 이골이 나드군요 손님에 성미를 맛칠야니까 그렀쵸」
229
「그러기에 장사는 하면 할수록 묘덕이 난다우」
230
떡장사 수선에 양춘도 소제하는 것까지 이저버리구 맞추 안저서 이야기판을 벌렸다.
231
「아씨 묘덕이 나고 말구요 글세 아씨 내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 들일게요 옛날에 떡장사만 십년하던 이와 기름장사 십년 한사람과 내기를 했드래요」
232
양춘은 재미가 있는 듯이 호기심이 나서
234
「좀 들어 보세요 떡장사는 캉캄한 금은밤 중에 떡한 말을 똑 같이 다자르구 기름장사 역시 캉캄한 금은밤에 눈을 감구 기름 한병을 오전자리 구멍으로 한방울을 흘리지 안코 다 따른다는군요」
236
「그리나 저리나 아씨 떡좀 파라 쥬서요 마수지리로 댁에서 파라 주어야 오늘 재수가 좃음니다」
237
양춘은 떠목판을 압흐로 잡어단일야고 할 그때에 대문박게서
239
하고 무슨 큰일이나 있는 듯이 서두르며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한손에는 통장을 들었다.
243
「이놈이 왼놈야 마수거리를 하랴는데 왼 방해물야」
245
지금 안마당까지 들어슨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십칠년에 장손이를 위하야 인절미 장사를 식혀준 업동이였다 그는 그 후 영업이 잘되여 상당한 자본을 작만한 남어지에 다시 영업을 변경하야 지금은 시탄상을 경영하는 중이었다.
247
업동은 절을 꾹벅꾹벅하며 양춘을 자서히보더니 의외라는 듯이
249
양춘은 의외로 이 말 듯고서 그 사람을 잠시동안 자서히 보더니
252
「네—글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언제부터 이 댁에서 사십니까」
254
「네—그러세요 그런 걸 저는도모지 저는 몰납습죠 그저 늘 댁에 물건을 용달해 드리면 집에 심부름하는 애만 식히다가 오늘 제가 비로서 틈을 타서 온 길입니다」
255
「아—그럼 늘 영수를 써줄적에 이업동 신탄상회(李業東新炭商會)라는 것이 이서방이 하는 것이구료」
256
「저—변변치는 못함니다만은 조고맛치 장사라고 하나 버렸음니다」
257
「하였튼 고마운일이요 그만치라도 내영업을 시작햇다니까」
258
「감사함니다 글런데 선생님께서는 그저 그 학교에 출근하심이까」
259
「나는 그 학교에서 나온 지가 팔년이나 되었소」
260
「그럼 다른 학교로 전근을 하섰음니까」
261
「안요 교원 생활은 고만 두고 가정생활을 허죠」
262
「네—그럼 세창무역회사(世昌貿易會社)에 다니시는 박주사가 바로 박갓어른이심니다 그려」
264
「아—그런 걸 지는 진혀 모르고 있었습지요」
265
이때 양춘은 무슨 생각을 하드니 새로운 무슨 생각을 한 듯이
266
「그런데 그때 이서방이 있는 떡집에 가서 떡을 매일 같히 사다 팔든 장손이가 어듸서 사는지아슈」
267
이말을 들은 업동이 역시 새로운 기억이 난 듯이
268
「네—장손이 말슴이죠 그때 그 애가 상급학교로 간다구 작별을 한 다음 일년도 못 되여 그 할머니는 도라가섰죠」
270
「가엾어라 그러케도 효성스럽게 할머니를 보양허드니 그 예 도라가섰군요」
271
「그때 장시도 참—제가 동리 사람들에게 추렴을 모아서 간신이 지었음니다」
273
「그러구 그 이듬해 여름에 뎐차에서 잠간 맛난는데 뭐 법률학을 전문으로 공부를 한다든가 뭐라고 하드군요」
275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검사나 변호사 노릇을 할테냐 했더니 빙그레 웃드군요」
276
「참 아이는 근실하고 모범이 될 아이지」
277
「그때 선생님이 그만치나 거두어주섰으니까 상급학교까지 가게되었습죠」
278
양춘은 지나간 옛날을 추억하면서 감개무량한 듯이
279
「그러구보니 그게 벌서 십칠년 전 일이구료 벌서 나는 줄음살이 다 잡혓으니」
280
「아마 그렇게 될껄요 제가 수염이나 이렇케 나지 않었으니까 아씨는 아직두 젊어보임니다.」
281
이때까지 두사람에 이야기를 듣고 있든 떡장수는 이때나 저때나 이야기가 끈칠가 하고 아모리 기대려두 좀 해서는 애기가 끛이날 것 같히 않으므로 화가 머리끗까지 치미렀다 주인아씨보다 업동이가 더 미웠다 그것은 업동이가 아니왔으면 벌서 열집은 단였을 것이라고 생각한 떡장수는 더 화가 치미러서 업동을 보고
282
「아니 이놈의 키다리야 남의 영업에 방해를 해두 분수가 있지 남 한참 떡깨나 팔여구 하는데 운물에 개고리 색끼 뛰어들 듯이 방해가 무슨 놈에 방해야 이 망할 키다리야」
283
떡장수에게 핀둥이를 마진 업동이는 그 떡장수를 자서히 듸려다 보더니
284
「오— 난 누군가 했더니 눈딱부리 떡장수구료 그래 요사히 두 독수공방에 수절을 직히구있오」
285
이 말을 들은 떡장수는 화가 벌컥 나서
286
「남이야 수절을 직히든 말든 왼걱정이 그리많오」
288
「여보 내 걱정은 말고 당신은 그저 호래비요」
290
「됐어 수작이 요모양에 사내 꼬부랑이라구」
291
「머!머! 사내 꼬부랑이라구 이런 할틀 년이 있나」
292
떡장수와 업동이는 피차에 왜 내가 너한태 질 것이 무었이냐 어듸까지 해보자는 태도였다 이 거동을 보고있든 주인집 아씨 양춘은 눈이 둥글래지며 긴장한 태도로 두사람의 행동이 장차 어떻게 전개 도는가 하고 주시해 보고 있다.
293
「아니 이놈이 누깔에 뵈이는 것이 없나 누구 앞에다 놈자를 놓는거야」
295
「년이라니 너 어째서 년ㅅ자를 놓니?」
296
「년ㅅ자를 놓면 어때 그 년 아가리가 쓰레기통이로군」
298
「아니 그만들 두세요 이러다가는 큰싸흠나겠오」
299
「선생님 미안합니다 저까진 년하고 싸와요」
300
「안님니다 선생님 미안합니다 저까진 놈하고 싸와요」
309
홀애비와 과부의 말닷틈은 상천지상천뢰로 드러간다 그리하야 집주인 아씨는 이제당하야는 우슴만 터지나올 지경이다 그렇타고 우슬 수도 없고 딱한 사정이있다 떡장수와 업동의 말닷틈은 또다시 시작된다 어쨌든 피차에 추근추근한 사람들이었다.
310
「홀애비 통사정은 과부가 알어준다구 원 그렇게 빽빽한 사람은 보길 첨 밨어」
311
「원 과부 설음은 홀애비가 알어준다지만 그런 벽창호는 보다 처음이야」
313
업동은 노한 태도로 떡장수를 바라보왔다 업동의 태도를 본 떡장수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농처는 어조로
314
「다—그만 뒤요 내가 아모리 팔자가 사나워서 떡장사를 해 먹을 망정 사람을 그렇케 없은 역이는 법이 어듸 있어요」
315
떡장수는 비죽비죽 울여고 한다 이것을 본 신탄장사 업동이도 마음에 안되었든지 슬적 농처 가지고
316
「그래 그만뒤요 내가 잘못했오 당신 우는 것을 보니 내마음이 안됐구료」
317
업동이도 어째 마음이 아니되였는지 비죽비죽한다.
318
「아이구 그래두 돌임성은 제법이구료 사내대장부라구」
320
「여보 업동씨 몇해나 살다죽을 세상이라구 이러시우 물이 가야 배가 오죠」
321
「이거참 기맥힌 말이로구료 그 말 한마듸에 가슴이 후련해지는데」
322
처음보는 말다틈을 우슴을 참어가면 보고 있든 양춘은 허리가 부러지게 한참 웃고 나더니
323
「아니 두분이 그렇케 봏은 말슴을 하시니 제 마음도 퍽 깊음니다」
328
「그런데 참 아씨 오늘 숫을 듸려 오라구 하섯지요」
330
「그럼 곳 듸려 보내드립지요 또 딴 것은 없습니까」
332
「아씨 저는그만 가겠습니다 안녕히 게십쇼 떡장사 종종 만납시다」
333
「사람이 오다가다 돌뿌리에 발끗을 차두 연분이라는데 원 이렇게 맞나서 인사 한마듸 없이 섭섭히 간단말이유」
338
하고서 업동은 그 집을 나갔다 떡장수는 말다틈 때문에 오늘은 일이 틀렸다하고 주인아씨에게 떡을 살라고 했으나 아씨 역시 오늘은 고만 두고 래일 오라고 부탁하였다 그리하여 떡장수는 하는 수 없이 대문을 나섰다 그의 발길은 어듸로 향하는지?
339
양춘은 허다남은 소제를 깨끗시다 하고 손을 쓰스랴고 수통 앞으로 갈랴고 할 때에 주인 박상태가 들어온다.
340
양춘은 손도 채 못싯고 마루위로 올나갔다.
341
「아니 오늘은 왼일이슈 이렇게 일즉이 오시니」
348
「아직 시장한 줄을 모르겠오... 저 내 도랑크에서 우장옷이나 너줘요」
349
양춘은 남편에 말대로 도랑크를 방으로 가지고 드러가서 우장옷을 넣어가지고 나왔다.
355
「아—참 그런데 지금 호외(號外)가 돌앗는데 봣소」
357
「당신도 기억이 있을거요 작년 가을인가 사람을 다섯이나 죽인 살인강도 사건이 있지앓었오」
359
「그놈이 오늘 새벽에 파옥도주를 했다는구료」
362
「그래서 왼장안을 물샐름없이 경게망을 치고 있답듸다 내가 떠나면 혼자있기가 좀 적적할 것이니까 이 단총을 주는것이니 조심해서 가지고있오 사람에 일이란 불행을 예측할 수가 없는것이니 간수를 잘 했다가 위험한 경우에 써요」
363
남편에게 단총을 받는 양춘은 급시에 무슨 무서운 것이나 본 듯이 얼골빛이 변하여지면서
364
「네! 아모 염녀 마시고 몸성이 단여오시오」
366
박상태는 우물가에 어인 아이들 두고 가는듯한 늣김이 생기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부부는 잠시라도 떠나지않이치 못할 사정으로 섭섭하나마 작별을 지었다.
368
남편을 떠나 보낸 양춘은 참으로 마음이 송구하였다 아모 일이 없어다 적적할 것인데 더구나 탈옥강도가 있으니 운수가 불행하여 그놈이 안인밤중에 드러온다면 엇떤 해가 밋칠는지도 몰을 것을 생각하니 집안에 찬바람이도는 것 같했다 차라 리 이런 말을 듣지않었드라면 도리혀 낳을 것 같했다.
369
때는 밤열시쯤 되였다 잠을 청하려고 자리에 두러우었으나 도모지 눈만 말똥하여 갈뿐이다.
370
더둔다나 비가 오기 시작함으로 양춘은 빨내를 거드랴고 자리에서 이러나 마루로 올나스려고 할 때에 대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양춘은 깜짝 놀나 몸을 소스라치며
374
「야경도는 김서방이얘요 김서방 몰르시유」
375
그제야 양춘은 안심을 하고서 대문을 여렀다.
376
「난 깜짝 놀났습니다 누구시라구 순경 김서방입니다그려」
378
「아직 안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가 오시는데 밤중에 윈 일이십니까」
379
「저— 탈옥수가 이 근방으로 잠복된 형적이 있다고 야단드리니 조심하십쇼」
383
양춘은 몸서리를 첬다 그리고 금시 그 놈이 뛰어 두러오는 것 같했다.
386
「그럼 혼자 계시기가 적적하시겠습니다 여하간 조심하십쇼」
387
야경 김서방은 단단히 주의를 식히고서 딱딱이 소리를 내면서 멀니 살아젔다.
388
야경을 보낸 양춘은 머리가 웃슥헤지며 등골에 찬물을 끼었는 듯한 늣김이 났다 어서드러가 자리라하고 방으로 드러가자 자리를 깔고 두러누웠다.
390
양춘이 자리에 눈지 삼십분이나 되였다 양춘이 잠이 어렴풋이 들야 말야할 때 건느방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였다.
391
양춘은 깜짝 놀나서 들야든 잠이 백리철리 달아나고 말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이러나서 떨니는 공포의 소리로
394
그러나 아모 소리는 다시 나지 않었다 양춘은 더 한층 궁금하였다.
395
이때 양춘은 언뜻『피스톨』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양춘은 웃묵에 있는 양복장 설합을 열고『피스톨』을 끄내들었다 얼마 후 마루 위에서 부석하는 소리가 들이자 양춘은
397
소리를 치며 용기를 다내여 방문을 열어젯드리니 괴한은 안방으로 드러와서 양춘을 붓들었다.
398
양춘은 괴한에게『피스톨』에 방아쇠를 잡어단이랴 하였으나 손이 떨리며 마음과 같이 되지않었다 그리고 이놈이 탈옥 강도로구나 하는 생각이 나자 몸은 한층더 긴장되였다.
399
양춘은 이제는 죽엇구나 하고 『피스톨』을 얼는 가슴 속에다 감추웠다 괴한은 그것을 보구도 빼아스라고도 아니하고 양춘의 앞에 업드려서 애걸하는 말로
400
「부인부인 안인 밤중에 이렇게 담을 뛰여넘어 드러온 것은 달은 것이 아니올시다 이놈은 작년에 강도질을 하다가 사형 언도를 받은 놈이 올시다」
401
이 말을 들은 양춘은 자기의 상상과 맞는다고 생각하였다.
402
「그러면 어째서 이밤중에 이 집을 드러왔느냐」
403
「네 자서한 말슴을 옛줍겠습니다 어제밤에 탈옥을 한 후 사방으로 몸을 피하였으나 원체 경녁가 심하여 몸둘 곳이 없음므로 낯에는 금화산(金華山) 속에 몸을 숨겼다가 저녁이 되면 이리저리 몸을 피하는 중 있틀을 굶은 몸이라 사람이라도 잡어 먹을 만하게 되었읍니다 지금 생각하니 댁에서 얼마 떠러지지 안이한 곳에서 순사와 간수에게 들키여 고만 온다온다 하는 것이 아씨 댁이었습니다」
404
이 말을 들은 양춘은 정신을 가다듬어 가지고 아주 읍착한 태도로 대하였다.
405
「그러면 장차 당신은 어떻게 할 생각이요」
406
「아씨 자서한 말슴은 숨을 돌린후에 하겠습니다 만은 배가 곺하 아모 것도 아니뵈오니ㅣ 우선 잡숫다 남은 밥이라도 있으면 좀 주십시오」
407
양춘은 생각하였다 아모래도 나가지는 않을 사람이라 내가 고의로 한일은 아니지만 이 밤중에 떠들면 동리가 소란스럽고 또 혹씨 경관이 내집에서 범인이 나오게 된다면 범인은익죄로 자기도 책임이있음므로 어째든 사건을 잘 수습하여 보리라고 작정하였다 그리하여 양춘은 부엌으로 들어가서 밥을 채려 가지고 들어와서 범인에게 주웠다.
408
범인은 밥을 보고 칠년대한에 비나본 듯이 염체불구하고 단숨에 한그릇밥을 밥풀 한알없이 다 먹어버렸다.
409
밥을 다 먹구난 범인은 몸은 곤하여 정신없이 앉저있다 잠시 동안은 침목이 게속 되였다 이때 양춘은 그의 사정을 알어보려는 생각이 났다.
410
「여보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 탈옥을 하고 나왔으나 그 탈옥한 이유를 나는 알고 십소이다」
411
「네 말삼 드리겠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이렇게 밥을 주시니 저에게 밥을 주섰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뵈오니 부인은 참으로 인자하신 어른이올시다 그러나 밥을 먹고보니 제 어린 것이 생각이 남니다」
412
이 말을 들은 양춘은 어린 것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것이 더 알구십헛다.
414
「저는 어미없는 자식을 데리고 살다가 주림에 못익여서 그릇 생각을 먹고 못된 짓을 하다가 종신이란 선고를 받였습니다 제 한몸 같흐면 아몰해도 좃읍니다만은 어미없는 어린 것을 생각하니 참아 눈이 감겨지지를 안습니다 그려 지금도 밥을 먹다가 생각을 하니 어린 것이 생각이 간절합니다 감옥에 있을 때도 늘 어린 것이 생각밖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하 기를 이왕 죽는바에는 어린 것이라도 한번만 보고 죽으리라는 결심을 하고 나왔으나 어듸 가서 어린 것을 차저보겠습니까」
415
양춘은 그의 말을 들으니 비록 강도질은 하였으나 그 범행한 동기가 어떤 악의서 나온 것이 아니고 다만 어린 것이 배곺으다고 우는데서 잠시 생각을 그릇친 결과가 오늘날 이와같은 비참한 사실을 비저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416
그리하여 양춘은 사람이라는 것은 주위 환경으로 인하여 사람의 행동을 좌우식힌다고 생각을 했다.
417
「그러면 그 어린 것이 딸입니까 아들입니까 그리고 당신의 일흠은 무었이라고 불느우」
418
「네—이놈의 일흠은 김철수라고 부름니다 그리고 어린 것은 금년 아홉쌀된 딸입니다」
420
「철륜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군요 부인게 말슴이지 이놈이 죽기 전에 한번이라도 만나봣으면 죽어두 소원이 없겠습니다」
423
이 소리를 들은 양춘과 철수는 깜짝 놀나 아모 말도 못하고 숨을 죽여가지고 대문쪽으로 귀를 기우렸다.
425
이소리를 들은 철수는 말소리를 죽여가지고
427
양춘은 일얼 수도 없고 절얼 수도 없었다.
429
대문 밖에서는 문 열나구 성화같이 대문을 흔든다.
430
양춘은 어쩔 줄을 몰르다가 범인 철수를 이부자리속에다 숨기였다.
432
양춘은 하는 수 없이 마음을 다시 먹고 옷고름을 매면서 문을 열고
434
열고보니 청년단 두사람이였다 두사람은 대문안으로 들어스자 잡담 제하고 마루며 광속이며 부엌을 삿삿치 뒤진후 방안으로 들어섰다.
436
「한 이십분 전에 어떤 남자가 들어오지않었오」
439
「아니요 절때로 들어온 일이 없습니다」
443
이때 같이 왔든 리라고 하는 청년단원이 이부자리쪽을 바라보면서
444
「저기 이불을 쓰고 두러눈 사람은 누구요」
445
양춘의 이마에서는 땀이흘을 지경이였다.
447
「그런데 왜 그렇게 이불을 쓰구 두러누었어」
448
「악가부터 몸사리 나섰다구하면서 약을 대려잡숩고 땀을 내신다구 드러누섰습니다」
449
이 청년단원은 이부자리 앞으로 갓가히 와서
453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범인을 찾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455
「우리는 책임이 있으니까 빨리 벳끼슈 만일 아니 벳끼면 우리가 벳끼겠오」
456
양춘은 점점 간이 콩만해지면서 왜 이런 일을 내가 가루 마터 가지고 이러나 하는 생각도 났으나 이제는 깨진박이라 다시 어찌할 수가 없으므로 내친 걸음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구 생각하였다.
458
「범인에 대하야는 환자여하가 없는거유 어서 이불을 벳끼슈」
459
양춘은 아모리 뺏낄야고 했으나 도저히 안될 줄 알고 될대로 돼라 생각하고
461
이때 최, 이 두 청년 단언중에 먼저 최가 데려다보다가 리에게 뭇기를
464
하고서 도리혀 최에게 물었다 이말을 드른 최가리에게
467
「나두 호의에 난 사진만 잠간 보았는데 얼굴을 잘모르겠어」
468
「엣끼 이사람 얼굴도 모르고 무슨 범인을 찾는다구 그래」
469
「아! 그놈에 호외에 난 사진이 흐려서 자서히 보이질 못했단 말야」
470
「아이 그거 참 퍽 미안하게 되였읍니다」
472
최, 이두사람의 청년단원이 얼굴이붉어서 대문 밖을 막 나스랴고 할 때에 성실이라고 하는 이 집주인이란 이는 무역회사에 같이 단이는 여자 사원이 차저왔다.
477
하면서 그 여자는 안으로 들어간다 이 모양을 본 이가 얼는 그 여자의 앞으로 와서
478
「혹씨 이 댁주인 양반에 얼굴을 아십니까」
479
아무 영문도 모르는 그 여자는 내가 제일인데 하는 듯이
480
「아—알구 말구요 저에 회사에 게신데요」
483
그 여자는 그들을 따라서 방으로 들어왔다.
484
「미안하지만 이 이불을 벳끼시고 이 집 주인가가 자서히 좀 보아주십쇼」
485
이 말을 들은 성실이라는 그 여자 사원은 그 말을 들으 체도 아니하고 양춘에게 다정이 인사를 하고 나서
486
「저...... 악까 주인 어른이 떠나시면서요......」
487
양춘은 재빨니 눈짓을 하야 무슨 암시를 주었다.
488
최가 무슨 눈치를 챗는지 양춘을 보면서
489
「아니 주인양반이 떠나서요 어듸를 떠나세요」
491
「저 주인 양반께서 몸사리 나서서 이렇게 누워 땀을 내시다가 이분들이 주인을 찾는다고 오셔서 막 야단을 치시는 바람에 지금......」
494
하고 대답을 하자 최가 의심이 나는 듯이
495
「아니 주인 양반이 떠났다구 지금 말슴하지 않었습니까」
497
「아이참 어저께도 회사에 오셔서 온종일 머리가 압흐시다구 기침을 자주 하시더니 그여히 몸사리 나섯군요」
498
그들은 하는 수 없이 뒤통수만 치고 나아가 버리였다 그 사원 성실은 어찌하여 이 밤중에 양춘의 집을 차저 왔는가 그 싫은 상태가 출장을 가면서 집에 가서 내일 아츰 아홉시에 돈 육백원을 갔다가 상업은행 대부게 있는 최호동씨에게 갔다달나고 집에 가서 부탁해 달나는 말을 까맣케 잇젓스므로 밤중으로 도라 왔든 것이였다.
500
「아이구 그래서 이 밤중에 일부러 오섰습니다 그려 잘 알었습니다 안령히가세요」
503
이때 범인 김철수는 땀을 씨스면서 양춘에게 절을 한번하더니
504
「고맙습니다 부인에 은헤는 죽어도 있지않을 결심이 올시다」
505
「좌우간 이곳은 위험하여 더 오래 못 계심니다 어서피해 주세요」
506
때마츰 대문 밖에서 어린아이에 울음소리가 나면서
509
이 아이는 다른 아이가 아니라 철수 딸 애순이였다 애순이는 지금으로 부터 한달전 강도사건으로 체포되여간 후부터 매일 같이 낯이나 밤이나 아버지를 차저단이었다 그러나 이세상과는 전혀 달은 감옥에 있는 아버지를 어찌 만나랴 그러나 나 어린 애순이는 이렇게 단이면 하나님이라도 내 마음을 불상히 여기셔서 어느 때든지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리라고 생각하고서 하로도 빠지는 날 없이 어더 먹어가면서 거리를 내 집으로 삼고 다니다가 공교롭께도 오늘 저녁에는 양춘의 집 대문앞에서 아버지를 부르게 되였으니 아버지는 죄인이다 하드래도 어린 애순이를 생각하고 하늘이 지시하였든가.........
510
그러나 이 집안에서는 그렇게 쉬웁게 애순의 아버지 소리가 들여 지지않었다.
511
「무슨 염체로 더있겠습니까 부인 아모쪼록 만수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512
이때 양춘의 귀에는 어린아이의 우는 소리가 들여왔다.
513
「아니 작고 아버지를 찾는 소리가 들님니다그려」
514
이 말을 들은 철수도 대문쪽을 귀를 기우렸다 철수는 그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자기딸 애순이가 분명함을 안 철수는 믿친듯이
515
「저소리가 분명이 제딸년의 울음소립니다 부인 좀만나게 해줍쇼」
516
이 소리를 들은 양춘은 측은 하고 불상한 생각이 나서
517
「잠깐만 계십쇼 내가 나가 보구오리다」
518
하고 대문을 열고 그 아이를 안고 들어 갈야고 할때 베란간 순사와 형사 두사람이 대문으로 들어스면서 잡담제하고 안으로 뛰어들어가서「피스톨」을 견우고 「꿈쩍 마라」하고 방안에 앉어있는 철수를 묵것다.
519
양춘에게 안겨서 들어온 애순이는 그립고 그립든 아버지를 맞나자 또다시 이런광경이였다 그리하여 애순은
524
이런사건이 있은 후 한달이 지난 어느날이였다.
525
양춘이는 애순이를 안고 책을 보구 있었다.
526
애순은 아버지를 맞나자 또다시 애처롭게도 리별을 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아니 만나니만 같이 못하였다.
527
양춘은 이 비참한 경우를 당하여 목석이 아닌 바에야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었다.
528
만일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애순은 또 다시 가여운 형편에 부닥칠 것은 정한 이치므로 양춘은 모든 것을 결심하고 애순을 수양딸로 삼기로 하였다.
529
그날부터 애순이는 양춘의 집에 있게 되였다 애순이는 매일 같이 아버지를 만날까 하고 형무소 앞으로 가서 배회하였으나 아버지의 그림자는 차저 볼 수가 없었다 어린 마음에라도 아버지를 만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천진란만한 어린마음이라 아버지를 생각하는 그 진심에는 누가 막을 수 있으랴.........
530
양춘은 애순의 불타는 그 효심에 더욱 감동이 되여 날마다 앞에다 안치고 교운을 하였다 맛치 옛날 교원시대의 아이들을 데리고 훈게하는 늣김이 있었다.
531
그 뿐아니라 애순이를 생각하는 남어지에 철수가 넘으나 불상하였다 그리하여 철수에게 사식을 붓첬다.
532
우연한 기회로 양춘은 애순의 일가족애게 대하여 너므나 후의를 베풀었다 이 은헤를 받는 애순은 물론이고 누가 나를 위하여 사식까지 붓처주나 하는 철수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양춘은 오늘도 애순을 앞에 안치고 옛날이야기를 들여주고 있었다.
536
「요전에 장작을 더보내라구 하신걸 그만 깜박 이저버리구 밋처 보내드리지 뫁하여 죄송합니다」
537
「괜찮습니다 난 아무소식이 없기에 달은 곳에서 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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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오늘은 뭐 주문하실 것이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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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오섰으니 장작이나 한마차 더 사려고 하는데 있습니까」
540
「네 이번에는 꼭 보내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주인어른은 아죽 아니오섰습니까」
541
「그 왼일일까요 벌서 한달이 넘었는데요」
543
맛츰 이때 말성꾸러기 떡장수 과부가 들어오면서
544
「아씨 계십니까 오늘은 떡 좀 팔아주세요」
545
이때 신탄장 업동이가 또 떡장수 과부를 만나게 되였으니 이것이 무슨 연분인가 하고 속으로 은근히 좋아하였다.
546
「아따 이것 아주 이 집에서 만나기를 약속했나봐 내가 오는 날이며 꼬박 꼬박오니」
547
「흥! 내가 할말을 누가 하고 있어 저 원수 꾸럭이를 또 여기서 맞났으니」
548
「아니 원수 꾸럭이라니 그 말 버릇 고약한데」
549
이 말을 들은 떡장수 슬적 우스면서 업동의 앞으로 가까히 오더니 억개쪽지를 슬적 꼬집으면서
550
「그래 이육지야 어째다구 나만보면 못먹겠다고 지랄이야」
551
「아—주 이게 놀자구 또견듸려요 예 웃지마라 골패짝 나온다」
552
「아이구 또 요모양에 또 까시를 올니네」
553
「아이구 참 얼굴을 보면 둥글납작하게 그럴듯하게 생겼는데 광대뼈가 나와서 서방을 잡어먹겠다」
554
「서방을 잡든 남편을 잡든 너더러 그런 걱정해랬어 이 승검둥아」
555
「눈깔은 올뺌이 눈깔같은대 입심은 여간안인데」
556
이말을 들은 떡장수가 화가 머리끛까지 치밀었다 어째든지 이왕 이럴바에는 피차에 의좋게 지낼야고 떡장수는 진실히 생각하였는데 지금 업동의 말을 듣고보면 모두가 자기를 놀일감으로 알고 희롱하는 것을 보내 화가 치민 것이다.
557
「아니 이녀석아 네 쌍통을 좀 생각해 봐라 주둥아리는 꿀돼지 주둥이처럼 생기구 눈깔은 다 파먹은 김치뚝같이 생겨가 지구 너두 신세 고단하구나」
558
「아서라 네 쌍통은 다해진 헌신짝같이 생겨가지구 그래구 이게 생각이 달나서 요전에 왜 날 차저왔어 이 주책 망난아」
559
이 말을 들은 떡장수 얼굴이 붉어지면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560
「아이구 뫁할 소리가 없네 누가 널 보러왔어」
561
「아니 그럼 그때 뭐하러 왔느냐 말이야」
563
「말은 좋은데 핑계가 떡 팔너왔지 실상은 나 보려구 온게 아니야」
564
「아이구 녀석이 그래두 밉지는 않단말야 말하는 것이」
570
「하—고거 참 내가 오늘 슬며시 장가를 드나보다」
572
업동은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주인 아씨를 보고
573
「선생님 그런데 요지음 이동리에서 이상한 소문이 떠돌아요」
574
양춘은 이때까지 두사람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의외로 업동의게 이상한 소문이란 말에 마음이 베란간 긴장하여지면서
575
「아니 무슨 이상한 소문이야 누가 무슨 짓을 했다구」
577
「저—당신도 이상한 소문을 드렀겠구료」
579
「아주 입둔 사람들은 모다들 수근수근들하며 아주소문이 파다 하지」
580
「그렇구 말구요 그게다 정말인지 거진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있어야지」
581
두 사람이 서로 주고 받고 하는 말의 뜻이 무었인지 양춘은 몹지 궁금하였다.
582
「아니 무슨 소문인데 그래요 속 시원하게 얘기나 들어봅시다」
584
「글세 아씨더러 남편없는 동안에 뫁된 짓을 했다니 그게 될 말입니까」
585
이 말을 들은 양춘은 벌서 짐작한 바 있었는지 한숨을 지으면서
586
「세상 사람들이란 남의 말을 좋아하니까.........」
587
업동이 역시 양춘의 앞으로 가까히 오면서
588
「선생님 동리사람에 말들이 요전에 들어왔든 탈옥 죄수와 관게가 있다구하면서 결국 그년의 딸년까지 길너준다구 저이끼리 만나면 수근거리고 야단이랍니다」
589
이 말을 들은 양춘은 넘으나 기가 맥혀서 무워라구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590
「다-내 운수소관이지오 그 이들을 원망하면서 소용있오 네가 그만한 오해를 받게됐겠지요 그러나 차차 알게 되면 내 결백한 마음이 들어날 것이니까......」
591
이때었다 한달 전에 출장을 같든 남편이 들어왔다 세사람은 허둥지둥 었절 줄을 모르고 갈팡질팡하였다.
593
양춘은 반가웁게 인사를 하였다 그러나 남편 박상태는 아무 말대꾸도 하지않고 양춘을 노려보면서
594
「다 듣기싫오 어서 이 집을 나아가시오」
595
뜻하지 아니한 청천벽력에 말소리를 들은 세사람 놀나지를 마지않었다. 그중에 안해되는 양춘이 눈이 캄캄하여 졌다.
596
떡장사와 업동이는 무슨일이 있을까 하고 간단한 말도 변변히 하지 뫁하고 슬슬 피하고 있었다 이때까지 지방에 가 있든 남편이 돌아왔으면 오히려 반가히 마저 줄줄 알었더니 어찌 된일로 이와같은 말이 나올까 혹씨 동리에서 무슨 소리를 듣 고 나를 의심하고 하는 말인가 여러가지로 머리가 살란하였다.
597
안인게 아니라 남편 상태는 청양리 역에서 내리자마자 안해가 그리운 마음이 앞서서 즉시 택시를 몰아서 죽첨정 자기집 건처에서 하차하였다.
598
그리하여 상태는 안해에게 줄야고 그 건처 사과집에서 사과를 살려고 할때 사과점 주인 마누라와 출장갔다 오는길이라고 말을 하자 남의 말 좋아하는 수다쟁이 사과ㅅ집 마누라는 그동안 지난얘기를 하나도 빼지않고 다 이야기하였다.
599
본내가 얌전만하지 이해성과 두름성이 부족한 상태는 앞뒤 생각할 여유가 없이 댓짜곳짜 안해에게 그렇게 말했든 것이다.
600
저윽이 속이 터지고 두름성이 있는 남자라면 일개 지나가는 남의 집 마누라에게 들은 말을 가지고 자기만은 사랑한다는 안해에게 덮어놓고 나아가라는 것은 넘으나 경솔한 남자의 행동이었다.
601
양춘은 조곰도 변하지 않고 안해의 도리로 남편을 위로하였다.
603
「그럼 별안간 오지 보고를 안하구 와서 걱정이야」
604
「아니 전보라두 치셨으면 정거장까지 마중을 나갈 것이 안니오」
606
남편 상태는 화를 내여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안해 양춘은 조곰도 다른 기색이 없이 온순한 말로
610
「아무 것도 다 싫다는데 왜 이리 잔말이야......」
611
「시장하실까봐 걱정이 돼 하는 말이야요」
612
지금까지 불쾌스런 말을 하든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부드러운 말로
615
「그냥 당신이 몰나서 뭇는게 아니라 나는 그것을 물을 필요가 있으니까 하는 말이야 분명히 내가 당신의 남편이지」
619
「내가 시골있을 때 어느날 밤에 탈옥죄수가 왔다갔다는 것을 편지로 알인 일이 있지않오」
621
「그러면 그 날 밤에 탈옥죄수와 지난 경과의 얘기를 해보란 말이야」
623
「그래도 끗까지 나를 속일테야 내가 다 듯고 뭇는 말인데」
624
양춘은 생각하였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양심껏 이야기하리라 결심하고 탈옥죄수가 하든 이야기며 그 후 청년단에게 질문을 받는 중 회사원 성실이가 하든 얘기며 그외 얘기를 하나도 빼지않고 전부 다 말하였다.
625
모든 자서한 얘기를 들을 상태는 모두가 조작지언으로 듯고 더욱 감정이 가슴을 묵없게 하였다.
627
「응! 그래도 아니라고 무엇때문에 탈옥한 범인을 이불 속에다 품고 누웠있느냐 말이다」
628
이 말을 들은 양춘은 남편에 입에서 이런 입이 나올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629
그리하여 그는 가슴이 떨리구 앞이 캄캄하여 무엇이라고 변명을 하였으면 좋을지 갈피를 차릴 수가 없었다.
630
「않입니다 당신께서는 누구의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슴을 하시는지는 몰나도 절때로 그런 일은 없읍니다 어째서 나의 마음을 그렇게까지 몰나 주십니까 저를 미더주세요」
631
「미더- 무엇을 미드란마리야 에이 더러운 년!」
632
「제가 그렇게 드럽슴니까 무엇이 드러운 것을 말해주십쇼」
633
「이년아 그놈에 자식까지 길러준다지 너두 귀가 있으면은 동리에 나아가서 소문을 좀 들어봐라!」
634
「네! 그 어린 것이 넘으도 불상해서 제가 길늘야고 한 것입니다」
635
「불상해서 인제는 네 입에서 발은 말이 나오는구나 너 같은 년은 그대로 둘 수가 없다 너같은 의리부동한 년은 죽여 없새버리겠다」
636
하고 시골갈 때 주고간 권총을 강요하였다 양춘은 이왕 일이 이렇게 된바에 모든 것을 각오하였다 그것은 결혼한지 수년이 되여도 얼골 한번 붉이지 않든 남편이 오늘 당하여서는 넘으나 원망스러웠다 그도 흥분이되였다 그리하여 하는 수 없이 권총을 내주웠다.
638
「자! 어차피 이지경이 된 바에야 너죽고 나죽으면 고만이지 죽을 바에야 어서 말을 해라」
639
양춘은 몸을 피하려고 하였으나 방문을 거러 장것스니 피할 수도 없었다」
640
「발은대로 말을 아니하면 죽여버리겠다 자! 어서 말을 해라!」
641
상태는 눈이 벌개지고 얼골이 파랗게 질였다 그야말로 넘으나 흥분이 되여 앞뒤 가량을 못할만하게 되였다 그리하여 권총을 양춘의 앞에 가까이 드리대었다.
642
이 모양을 본 양춘은 남편의 손목을 잡고 매여달였다 이때 상태는 양춘이가 쥔 손목을 뿌리칠야고 자기앞으로 훽 잡어 다리자 권총은 발사되여 상태의 머리를 관통 식혔다 그리하여 상태는 「앗!」 소리를 치고 즉사하고 말었다.
643
이때 이 모양을 당한 양춘은 었지할 바를 몰나서 안마당으로 뛰여 나오면서
645
하고 소리쳤다 별안간 총소리를 들은 통리사람들은 총소리 나는 쪽으로 와서 어느 집인가 하고 망서리는 판에 양춘의 집에서 사람살니라는 말에
647
하고 여러 사람들은 안으로 몰여들이갓다 드러가고 보니 사건은 강도사건이 아니라 부부 사흠끝에 이러한 참변이 일어난 것을 안 동리 사람들은 놀나지를 마지 안었다.
648
한편으로는 경관에게 보고하라고 가는 사람 한편으로는 시체를 수습하느라고 한동안 분주하였다.
649
얼마후 경관대는 달려왔다 대강 조사를 맛친 다음 애처롭게도 양춘은 경관에게 포박을 당한 채 본서로 인치하였다.
650
이사건이 한번 신문 지상에 발표되자 사회 각 방면에 많은 충동을 주웠다 그 중에도 예전 양춘이가 교편을 잡고 있든 그 학교 교장이며 십칠년전 장손의 할머니 병을 간호하든 의사는 이 기사를 보고 놀나지를 마지 안었다.
651
「절대로 양춘씨는 이와 같은 일을 저질늘 사람이 안인데 이것이 왼일인가」
652
생각하고서 그는 절대로 부인하였다 그리하야 각 방면으로 다니면서 그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운동을 계속하였다.
653
오늘도 검사국 취조실로 이 사건의 담당검사를 찾어왔다.
654
지금 양춘의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누구였든가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양춘이 십칠년전 교원 생활시대에 끔직이 사랑하든 제자 민장손이었다 이것이 무슨 대조일가?
655
독자 제위도 임이 짐작할 바이나 민장손은 양춘의 후의로 소학을 마첫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양춘이 가정부인이 된 후부터 장손의 소식을 알 길이 없었다 그 후 장손은 여선생님의 은혜를 있지 않고 끝까지 성공을 할 결심으로 고학을 하여가면서 법학을 연구한 결과 오늘날 검사의지위를 찾이하게 되자 공교롭게도 자기의 은사 여선생의 사건을 맡을 줄이야 꿈엔들 생각하였으랴 이것이 다 하늘이 지시함이아니었든가? 신문 지상으로 이 사건을 본 민검사는 그 범인이라고 지목을 밧는 주범이 누구인 줄은 알었으되 여선생은 자기를 취소하는 검사가 예전 장손인 것은 꿈에나 생각하였으랴! 교장이나 의사로 민검사가 어떤 인물인 것을 몰났을 것이다.
656
취조실까지 차저온 교장과 의사는 번가라 가면서 검사국 서기에게 대강 이야기를 뭇게 되었다 먼저 교장선생이 입을 열었다.
657
「검사께서 아직 출근하시지 않으섯나요」
658
「네-아마 오늘은 좀 늦게 출근을 하실 것 갓습니다」
659
「못처럼 면회를 하랴고왔더니 못뵈옵고 가게 되겠습니다」
661
「네 이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보신학교 교장이올시다 그 남편을 살해했다고 검거된 그 사람은 십칠년전에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든 여선생임으로 그 사건에 대하야 의론할 말슴이 있어 왔음니다」
663
「사실은 검사의 사택을 여러번 방문하였으나 전혀 만나뵈옵지를 못하야 이곳가지 온 것임니다」
664
「네-그러심니까 원체 검사께서는 성미가 이상한 분이라 사택 방문을 하신대야도 다 거절을 하시니까요」
666
「시간이 없는것을 오늘도 간신히 틈을 타서 왔는데 또 못뵈옵고 감니다그려」
667
「달은 일로 만나시면 모르겠습니다 만은 범인에 대한 일로 만나실랴면 차라리 아니만나시는 것이 좃슴니다」
668
서기의 말을 들은 교장과 의사는 다시 별말 아니하고 자리에서 일어날냐고 하는데 밖으로부터 순사가 들어오면서
669
「교장선생님을 누가 이곳가지 차저 왔슴니다」
671
「누가 나를 이곳까지 찾어을 사람이 없는데」
672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까 시탄상입동이가 들어오면서
675
「네 - 댁에를 갓더니 이리로 가섰다구하셔서 오는 길입니다」
676
「무슨 일이요 무슨 급한 일이 있어 왔소」
677
「네- 저 소문을 듯자오니까 그 선생님에 공판날이 각가워 오는데 변호사 비용이 좀 부족된다는 소문을 듯고 실상인즉 제가 전일 푼푼이 모아둔 저금을 찾아왔으니 이것을 선생님이 맡아두섰다가 비용에 써주십쇼」
678
하고서 업동은 돈 천원을 교장에게 전하였다 그 돈을 받은 교장은 넘으나 감격하였다.
679
「당신께서 주시는 그 뜻은 감사하오나 내가 엇지 이 돈을 받겠소」
680
「네 알어들었음니다 현재 일을 당하고 게신 여선생님과는 참말 남달니 친절히 해왔읍니다 이것은 오즉 사람의 마음이 가르키는 검니다 저는 집이라도 팔구 장사미천이래두 모조리 밧처서 그여히 그 선생님을 구할 마음입니다」
683
「좌우간 이곳에서는 장황하게 말할 장소가 못 되니 우리 나아가서 의론합시다」
684
하고 서기에게 실례하였다는 인사를 하고서 세사람은 검사국 취조실을 나섰다.
685
여러 사람을 다 보낸후 서기는 테불 위에 놓인 서류를 처리하고 있을 때 순사 한사람이 들어오면서
686
「지금 간수가 와서 삼십삼호 죄수가 죽어간다구 검사께 말슴을 엿주랴고 왔는데요」
688
「삼십삼호 죄수가 죽어간다구요 그러나 검사께서 아직 안 들어오셨는데...... 그리면 저 공의를 불너서 곳 주사라두 좀 놓게 해주시오」
691
하고서 밖으로 나갓다 때마츰 검사가 들어왓다.
692
이때 서기는 자리에서 일이나 공손이 례를 한 후 명함 두장을 검사 앞에 내놓면서
693
「지금 막 이런 분이 막 단여가섰음니다」
696
「남편 죽인 살인사건에 범인이 이전 그학교에 여선생으로 있었다고 하면서 검사게 꼭 무슨 말슴이 하구십다구 하드군요」
697
이 말을 들은 검사는 무엇을 김작하였는지 잠시동안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여 지더니 다시 엄숙한 어조로
701
하고서 검사는 다시 무슨 목상을 하는 것 같햇다.
702
「아-그런데 삼십삼호 죄수가 거의 죽어간다구 지금 보고가 들어왔읍니다"
704
「그래 공의를 불어서 곳 주사를 놔주라구 했읍니다」
706
검사의 말을 들은 서긔는 나아간지 잠시후에 의사 한사람과 같히 탈옥수 철수를 데리구 들어왔다.
708
「지금은 정신이 좀낫니 이리와서 안저라 내가 지금 너의게 물을 말이 있으니 바른데로 말을 해야한다 만일 거짓말을 하면 죄가 더 중해질 것이다」
709
「무슨 말슴입니까 바른대로 알리겠읍니다」
710
이것이 탈옥 후 처음으로 철수가 심문을 밧는 것이었다.
714
「네-알외읍기 죄송하오나 그것은 이놈이 살고십흔 욕망이 있서 글언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 박게없는 자식이 그리워서 그런 죄를 지엇음니다.
716
이렇게 말하는 검사는 다시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참동안은 아모 말이 없었다.
717
「네-이놈도 자식이라구 딸 하나가 있슴니다 저는 이왕 죽을 놈이라 죽기 전에 자식이라두 한번 보고 죽을 결심으로 그와 같은 죄를 젔읍니다」
718
「그러니까 그 딸자식이 그리워서 도망을 한것이로구나 그래서 보기는 했느냐?」
719
「네 만나는 봣음니다 그러나 차라리 맛나지 않는것 만갓지 몰하였슴니다」
720
「그래 너는 그날 밤 열시반즘해서 죽첨정 어떤 집에 가서 숨었다지」
721
「어떤 집인지는 잘 기억은 할 수 없으나 그 집에는 젊무신 부인 혼자 있엇슴니다」
722
「그러면 그때 부인은 너를 잘 숨겨주드냐」
723
「숨겨 주는 것이 뭡니까 별안간 놀내여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치는것을 막 위협을 하고서 그 부인이 호신용을 가지고 있는 권총을 빼서가지고 위협까지 할려고 하였으나 그 부인을 잠시 뵈니 그 인자한 마음에 눌니여 그 마음은 어듸로 가구 오히려 그 부인께 애원을 하였슴니다」
725
「그때 이놈은 어찌나 배가 곺흔지 눈이 캉캄하였슴니다 그래서 그 사정을 이야기하고 또 자식이 그립다는 말을 햇슴니다」
726
「그때 너는 그부 인을 감복식히고 한 이불속에서 잠을 잣다지」
727
「네?! 그런 말슴은 꿈에도 마십쇼 엇지 그런 마음을 먹을 니가 있겠음니까」
728
「너는 그 부인의 이부자리 속에 누운 것을 분명히 보앗다는데 그래」
729
「네-그부인이 밥을 갓다 주시기에 감사히 먹고나니 어린 것의 생각을 하구 있으랴니가 별안간 대문을 열나구 소리소리치는 바람에 그만 겁결에 숨는다는 것이 이불속으로 들어갔음니다」
730
「그렇지만 그 부인은 너를 남편이라구 말을 했다는데 그래」
731
「네-그것은 오즉 인정에서 나온 말임니다 만일 그때 그부인 이 그런말을 아니했든들 잠시라도 어린것을 어떻게 만나 봣을 것임니까 그 점을 널니 통촉해주십쇼」
732
「너는요사이 늘-너에게 차입이 들어오는 것을 바더먹지 그러면 그것은 누가 너에게 보내는 것인 것을 아느냐」
733
「사실로 그것은 전혀 모르고 있슴니다 검사께서는 그사실을 아심니까」
734
「그 사람은 달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늬가 숨어 있든 그 집부인이란 말야」
735
이 말을 들은 철수는 놀나지를 마지안있다 아모리 생각하여도 믿지못 할 말이다 어찌하야 차입까지 식혀 주었을가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인정상으로 그렇게 한일이지만 이것은 자기 자신에게는 넘으나 분에 넘치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736
「네! 그 부인이 그렇게 하섯어요 천만에요 그런 말슴은 행여 마십쇼」
737
「이것봐라 검사는 죄수에게 거짔말하는 법은 없어」
738
「그렇치만 그말슴은 도저히 미더지지 안습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백번 죽은들 이 은혜를 무엇으로 갑겠음니까」
739
「그리구 네 딸을 그 부인이 날아 길너준다지」
740
「모르겠음니다 제가 잡혀 올때 어린 자식을 맡어달라고 애걸을 할 일은 있음니다」
741
「그 부인은 너를 무엇 때문에 그렇게 너를 동정하게 되었니」
742
「물논 그 부인께서는 동정을 해주십니다만은 세상에서 진심으로 나를 동정하는 사람은 오즉 제 딸년 하나밖에 없음니다」
743
이렇게 말하는 철수는 그 부인의 동정을 아니바더서 그렇게 하는 말이아니라 사실인즉 그 부인의 동정이란 참으로 잇지못할 동정이었으나 그 동정에 대하야 말을 세세히 하면 그 부인에게 오해가 돌아 갈가봐서 그렇게 한 말이었다.
744
「너는 모르고 감방 속에서 사식을 바더 먹었지만 그 부인은 넘으도 인자한 분으로 너를 동정하고 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일같이 차입을 식혀주고 결국은 그 남편에게 너와 어떤 관게까지 있다는 오해를 바더서 부부 싸홈까지 일어났든 끝에 어떻게 잘못하여 그 남편을 죽였다는 살인범으로 지금에는 감방 속에 가친 몸이 된 것이 아니냐」
746
「아니 그 부인이 남편을 주이다니요 그것이 정말임니까」
747
「아까도 말햇지만 절대로 범인에게 거짓말을 아니하는 법이야」
748
「그렇지만 그 말슴은 도저히 미더지지 안슴니다 그렇게 인정이 있는 분이 검사님 사실이 그렇다면 그것은 모도가 이놈 때문이올시다」
749
철수는 장소 여부를 불고하고 목놓아 울었다.
750
「이것봐라...그렇게 우는 것이 아니야 세 사사람은 말하기를 그 부인은 치징관게로 남편을 죽였다는 죄인이라고 말을 한다」
751
「검사님 이것이 모다 사실이라면 그 부인은 얼마나 원통하시겠음니까」
752
「그럼으로 공정한 법률은 너같은 죄수를 끝까지 증제하는 거야 늬가 한번 감옥소밖을 나아가기 때문에 세상에 얼마나 잔인하고 무참한 사건이 생긴 것을 아느냐」
756
이 말을 들은 철수 꿈인지 생신지 모르게 깁벗다.
757
「검사님 아마 딸년이 차저 왔나 봄니다 저는 암만해도 이해를 못넘길가 십지안사오니 한번만 만나게 하여주시면 넘으나 감사합니다」
758
검사는 아모 말 뎃구도 하지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묵묵히 있다가
759
「네 소원이 정이그렇다면 만나게 해주마 이것은 전레의 없는 법이야」
761
그리하야 검사는 순사를 지휘하야 애순을 불너듸리라고 햇다.
762
얼마후에 애순은 순사에게 인도되어 들어오자 아버지를 본 애순은 아버지 앞으로 가서
766
검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그로 나갓다 나아가는 검사를 보구
767
「검사님! 제 딸년이 왔음니다 검사님 고맙습니다」
768
애처러운 일이었다 철수는 애순을 맛나보자 마자 고만 이 세상을 떠나구 말었다.
769
아! 어린 애순은 장차 어듸로 갈 것인가?
771
사회에 이목을 집중식히는 문제의 살인사건의 공판이 열니는 날이었다 아츰부터 몰여드는 방청객들은 조수같이 밀여들어서 대혼잡을 이루웠다.
772
개정전 삼십분전에 방청객을 입정 식히게되니 순식간에 제일호법정을 대만원을 이루었다 이 방청석에는 교장 의사, 애순, 업동의 얼골도 낱아났다.
773
그리하야 방청객들은 긴장한 태도로 개정이 되기를 고대하든 중 어느 듯 시간이 되어 개정이 되자 검사, 단임판사 두사람 재판장, 서기가 착석하였다. 이때 법정 안은 찌지질 듯이 공기가 긴장하였다. 조금 후 문제의 인물 양춘이가 간수에게 호위되어 입정하엿다. 요수를 벗고 수갑을 끌넛다. 그의 얼골은 못시도 초위하였다 그는 방청석을 한번 둘러봤다.
774
양춘을 바라보고 잇든 애순은 어린 마음에 곳 뛰어나가고 십허서 자리를 움즉이고 있을 때 교장선생의 제지로 그대로 안저 있었다.
776
「이제부터 박양춘의대한 심문을 시작할테다 피고!」
777
양춘은 고개를 숙이고 재판장 앞에 이러섰다
780
「너는 피살자 최상태와 언제 결혼을 헛나?」
784
「그럼 네 남편을 맛나기 전에는 무엇을 햇나」
785
「학교 교원노릇을 하다가 고만두고 춘천 아젓씨 댁에 나려 가서 춘추로 양게와 양잠을 햇음니다」
788
「이번 사건에 있어서 사회방면에서 매우 네 품행이 얌전하다는 것을 많이 보증하지만 사람이란 한번 법망에 걸니면 법에 제재를 아니받을 수가없는 법이다」
790
「너는 그날밤 분명히 남편을 네손으로 쏘아 죽인 것이 아니라고 말하였으니 그것이 사실이냐」
791
「네-저는 그때 그 순간이 었터케 되엇다는 것을 명백히 말슴들일 수가 없음니다」
792
「그럼 네 남편이 질투에 분노를 참지못하고 네가슴에 권총을 견우고 듸리댈 때 너는 그 속에 탄환이 재워진 것을 알었니?」
793
「몰낫음니다 저는 그러한 것을 사용해 본 일도 없으려니와 탄환같은 것을 제손으로 너본 적이 없음니다」
795
「남편이 출장을 가면서 살인강도가 오늘 새벽에 탈옥을 햇다구 야단들인대 혼자 있기가 적적하겠다고 호신용으로 주구 간 것을 늘 책상 설합에 느어 두었음니다」
796
「그럼 그 권총은 남편의 손으로 먼저 끄내 너를 위협한 것이냐」
797
「재판장 그런것도 안입니다 출장을 갓다 오더니 저에게 위협을 하면서 권총을 내노라 하기에 할 수없이 끄내주었더니 저에게 견우고 바른대로 말을 하라고 하였음니다 지금 재판장께서는 그것을 위협이라고 말슴하시지만 그것은 결단코 위협이 아니라 부부의 따뜻한 정임니다 남편이 무엇때문에 안해를 위협할 니가 있음니까」
798
「그렇지만 그것은 단순이 사랑의 힘이라고는 볼수가 없어 그 남편은 네마음에서 울어나오는 바른말을 듯고 십다는 욕망에서 위혐한 물건을 들고 너를 쏜다구 견우었으니까 위협이고 공갈이라구 아니볼 수가 없거든」
799
「재판장 그럼 사람에 마음은 한없이 어리석다구 봐주십시요 어리석은 그 마음으로 그만한 용단성을 낼때 그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였다는 진심이 낱아나지 안슴니까 제 몸은 불행하여 법정에슨 죄수가 되었을 망정 원통이죽은 제 남편까지 위협이란 말과 공갈이란 말노 욕되게 하고 십지는 안습니다」
800
「그 다음 그 남편은 총끝을 어느 편으로 향하였나」
801
「물론 제게로 향했음니다 그러나 그 방아쇠까지 잡어단일 줄은 모르고 그 총 끝을 남편에게로 돌려댄 것이 잘못한 것입니다 그러니까저는 남편을 죽인 몸이오니 정당한 판결을 내려주십쇼」
802
「네 남편이 출장가든 날 밤에 탈옥수가 너 자는 방에 뛰여 드러 갓섰드라지"
806
「너는 그렇게 무서운 강도라는 것을 알고 어째서 이불속에 다 감추어주었니」
807
「그것은 오즉 제 마음이 가르켰기때문임니다」
808
「그러면 오즉 따뜻한 동정이란 말이지」
809
「물론임니다 죽는 사람을 살려 준다는 것이 이 세상에 다 같은 인정이니까요」
810
「그러나 그러한 범인을 숨겨주면 법률상 죄가 성립된다는 것을 몰낫니」
811
「남에게 은공을 베풀 때에 그 공을 바드려는 사람은 성인이 아닐겜니다」
812
「내 몸을 생각하구 남을 구하랴는 것은 철저한 동정이아니라구 생각합니다」
813
「그때 너는 탈옥수에게 감복이 되여 네 몸을 허락한 일은 없니?」
814
「재판장 나는 남편을 죽인 살인범으로 심판을 받지 결백한 내 몸에 정조 문제까지 밋치어 심문을 받고 십지는안습니다」
815
「그러나 그 문제를 심리 아니 할 수 없다는 것은 그러한 범인을 숨겨준 남이지에 또 내가 범인을 각별히 동정함에 관연이 되있으니까 그를 동정하고 구해준 것은 도덕적 견지에서는 인정으로 판단할 것이요 한 남편을 섬기는 안해의 몸으로 천지신명이 두려워서라도 어찌 그런 일을 하겠음니까만은 더 뭇지 말어주십시오」
816
「그럼 너는 무슨 일로 그놈에 자식까지 길너주니」
817
「네 그것은 제가 교원 생활을 햇기 때문에요 그리고 그 어린 생명을 죽일수는 없다는 마음이지요」
818
「어린 생명을 죽일 수가 없어 그 말에 의미는」
819
「네 어린것이 나가면은 도적놈에 자식 도적놈에 자식 누가 어미도 없는 그 어린 것을 동정하여 일전 한푼 주는 일이 없는 세상인심 거기에 대조하야 지는 친딸같이역이고 귀엽게 길너 준 그것도 죄라고 보심니까」
820
「그럼 그 죄수가 죽는 날까지 무슨 마음으로 너는 사식을 차입시켰느냐」
821
「네 그것은 제가 현재 맡어 길느는 그 어린 딸이 끼니 때마다 밥상을 보구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밥을 먹지않구 눈물을 흘니는 것을 여러번 보았기 때문에 무르니까 아버지는 이런 밥을 못 잡숫는데 내가 어떻게 이런 밥을 먹는냐고 하면서 아니먹기에 달내느라구 아버지두 좋은 밥을 먹도록 할테니 아모 염려말나구 약속한 때문예요」
822
「그럼 너는 끝까지 그 죄수와 무슨 관게가 있다는 것은 부인 한다는 말이지」
824
재판장은 배심판사와 귀ㅅ속을 하더니 죄수에게
827
양춘은 제판장이 명령에 의하야 자리에 앉았다.
828
방청객들은 재판장의 심문이 끝나고 다시 검사의 론고가 되려는 그 찰라에 장차 이사건이 어떻게 되어 갈가 하고 모두들 숨도 크게 못쉬고 검사에게로 모든 시선이 집중하였다.
831
입때까지 재판장과 피고의 심문을 할때까지 무거운 태도로 무엇을 생각하는 것 같이 있다가 재판장의 론고를 바란다는 말에 그제야 검사는 입을 열었다.
832
「본 검사는 본 사건을 론고하기 전에 먼저 지내간 어떤 사건에 한례를 들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약 십칠년견 어느 소학교 운동장에서 생긴 일입니다 가장 몹시 치운날 이 학교 삼학년생 나희는 일홈은 민장손이 할머니 한분은 병석에 누워 신음을 하시기 때문에 이 치운날 양말 한켜레 신지 못하구 맨발노 찬눈을 헤치고 각가스로 신문장이나 팔어 할머니를 지극히 봉양하는 이런 학생이 였섰드랍니다 그 학생은 그만 체조시간에 갑자기 운동장 한복판에 쓰러지고 마니 여러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놀내며 그 길로 의사를 대려다가 진찰을 햇더니 그 학생은 넘으도 굴머서 허기가 저서 넘어진 것이랍니다 이 말을 듯고야 누가 안울었겠음니까 동모들도 죄다 울엇읍니다 그리고 선생님도 모다 울었읍니다 그중에도 내 친자식같이 그 학생을 안고 자기의 점심을 먹여 주었읍니다 이런 은혜를 받은 그 어린 학생은 그 여선생님을 어떻게 생각해야 옳겠읍니까 그 여선생인은 그 뒤로 더욱더욱 그 학생을 사랑하며 때로는 할머님 병환을 간호해 주시고 때로는 그 선생님이 손수 발내를 해입히고 그리구 날마다 변도를 갓다주신 덕분에 그 학생은 남부럽지않게 그 학교에서 우등으로 졸업을 하고 상급학교로 가게되었을 때 그 선생님을 붓들고 울면서 작별을 하였으니다 세월은 빨리 십칠년이 지나간 오늘에 와서 그 학생은 훌륭이 성공을 하야 이 법정에 있는 검사가 되여 앉었고 그 선생님은 불행한 운명에 빠저 남편을 죽인 범인이 되여 그 검사에 론고를 받게 된 것이 사실이라면 아모리 공정한 법률을 가지구 그 선생을 구형할 검사이지만 이런때는 그 검사는 론고를 어떻게 해야옳겠읍니까 방청석에 오신 분 중에도 법률가가 게시고 변호사도 게실테니 사양치 마시고 의사를 한번 통과 식혀주십쇼」
833
이때 법정내는 쥐죽은 듯이 고요하였다 얼마 후 검사는 다시 입을 열었다.
834
「만일 의견이 없으시면 본 검사는 이렇게 의견을 진술해보겠읍니다 석가모니가 사월팔일에 탄생하실때에 물론 불도를 세상에 전하여 만인의 죄과를 청산하려는 목적이였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보혈을 흘리신것도 만민의 죄를 씨스려구 그 목숨을 밧처거늘 무엇때문에 우리 인류 사회에는 이렇게 무서운 죄악의 씨를 뿌리고있읍니까 그럼으로 국가는 법률을 맨들어 죄를 다스림이 목적이어늘 없는 죄를 있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 법률이 아니겠읍니까 저렇게 인자하고 거룩한 여선생께서 이런 범행을 하였다는 것은 본 검사는 도저이 미더지지가 아니함으로 본 건에 대한 사실 증명도 할 수 없으려니와 론고할 재료가 없음으로 형을 구할 수가 없읍니다」
835
검사의 장황한 론고는 방청객으로 하여곰 흥미를 일으키게 되었다 이때 재판장은 변호인을 향하야
837
변호사 자리에서 일어낫다 손수건으로 입을 한번 씻더니
838
「자! 보십시요 지금 검사께서 말슴한 거와 같이 그 부인께서 결백하다는 것이 뚜렷이 낫타 나질 안었습니까 이 부인은 치정 관게가 없고 결백한 것이 증명된다면 이 부인은 별코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지안습니까 사람을 다섯이나 죽이고 탈옥까지 하였든 그 무서운 죄수도 결국 이 부인의 참되고 거룩한 동정에 굽히어 선양한 인간이 되지 안었읍니까」
839
이미 양춘은 고개를 숙이고 검사의 론고와 변호인의 변호가 끝나자 변호인을 바라보며
840
「아님니다 저는 남편을 죽인 년입니다 남편없는 세상에서 살면 무엇하겠습니까 저를 어서 사형에 처하게 하여 주십시요」
841
「자-재판장께서도 들으섰겠지만 살기를 원치 안는 저 부인에게 무슨 죄가있겠읍니까 끝까지 죽기를 원하는 그 부인은 과연 차저보기 힘들 열녀라고 인정해 주십쇼 그 남편이 죽은 것은 넘으도 성질이 급한 그 남편의 허물이지 이 부인의게야 허물이 없지 안습니까」
843
「재판장 저는 죽고 십흔 마음 뿐입니다 어서 죽여 주십쇼」
845
「재판장 법은 어듸까지든지 신성하고 공정한 것이 법률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사람에 마음을 몰나주면은 그 사람의 마음을 어듸가서 아러달나고 하겠읍니까 그 남편은 분명히 권총을 들구 격분에 못 익이여 그 부인을 쏘려구 방아쇠를 잡아 단일 때 그 총끝이 자기 앞으로 향하게 되자 방아쇠를 잡어다니니까 그 탄환은 자기를 맡이고야 말었습니다 이 부인이야 무슨죄가있습니까 성인군자라도 따를 수 없는 이 부인에 거룩한 양심에 깊은 동정을 하시와 무죄를 언도하여 주시기를 바람니다」
846
「변호인의 변론은 참고로 잘 드렀습니다」
847
이렇게 말한 재판장은 「피고!」를 부르자 양춘은 자리에서 일어섯다 일반 방청객은 재판장으로부터 무슨 론고가 내리는가하고 몹시 긴장하였다.
848
「지금부터 언도를 할테다 피고는 다년간 교육가로서 그 아름다운 성행과 천품은 과연 녀중군자라고 볼 수 있으며 더욱이 남편을 섬기는 그 마음은 모범이 되고도 남음 즉 한중 그날 밤에 새긴일은 치정관게가 없고 결백할 뿐 아니라 그날밤 생긴 사건은 순전이 남편의 허물이라고 볼진데 본부 살해사건을 인할 수 없고 그 은익죄에 있어서도 너무나 너그러 운 동정심을 살펴볼진대 충분이 도덕상으로 보아서 공정한 법률은 관대한 용서를 나려 형법 제이백조(刑法第二百條)에 적용이 되지아니함으로 본 건은 무죄로 언도함」
849
이때 법정안은 대단이 소란하였다 넘으나 통쾌하였기 때문이다 재판장 이하 전부 퇴장하였다.
851
검사는 법의를 벗고 단상으로 부터 내려왔다.
854
넘으나 두사람의 상봉하는 광경은 극적 광경이였다.
855
검사를 비롯하여 교장선생, 의사, 애순, 업동은 여선생과 같이 민검사의 집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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