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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사본풀이 (제주말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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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사본풀이
 
 
2
이번에는 우리 제주도말로 체(差使)본입니다. 이제 사람이 살다살다 아가실 때는, 체서님이 왕 데령1) 가는 거. 게난, 이 체서본풀이 한번 들어보십시오.
 
3
옛날 옛적에 동개남은 상저절, 서개남은 금법당 절이 있었습니다. 절이 잇인디, 절에는 대(大師)님허고 소(小師)님허고 아이 중허고 경, 살앗인디. 대님이 를 날은 말을 허뒈, 소를 불러다 놘,
 
4
“야, 소야, 소야, 난이 아멩헤도2) 칠십 골에 팔십 뒈민 내가 속곡허민3) 죽어짐직 허다. 날랑 죽거든 낭 천 바리 들영 화장시겨 뒁. 느 혼자만 어떵 이 법당을 직티4). 인간에 내려 상 보민이 버물왕이 잇저. 겐디 버물왕이 애기사 낳는 게 아덜로 아홉 성제를 솟아 낫인디, 우이로5) 삼형제도 오꼿6) 죽어불고, 알로 삼형제도 오꼿 죽엉 갈림 헤불고, 지금 남아 있는 건 중간으로 삼형제 벢인7) 엇다만은8), 이 아기덜을 아당 명과 복을 잇엉, 열다섯 십오 세도 넹겨 주곡, 이 애기덜을 소중으로 경 시경9) 이 법당을 직라.”
 
5
소님은,
 
6
“예. 알았습니다.”
 
7
허연. 아닌게 아니라, 루 이틀 살단 보난, 대님이 루는 속곡허난 아가신 거아니. 게난 죽어부난. 살아계신 때에 은 대로, 이른 대로, 나무 천 바리를 헤단 화장을 시긴 거라. 화장시겨 둰. 소님도게 대님 아가셩 경 헤나난, 탁 지침도 허난. 아이, 법당에 완 누원10) 자노렌 허난. 대님이 꿈에 선몽(現夢)을 허길
 
8
“야, 소야, 소야, 내가 그만큼 산 때에 경 고 이르던 말을 잊엇이냐? 저 일어낭 동이용국 버물왕네 집더레 어서 저 신수풀렌.”
 
9
게난 이젠. 퍼쩍 깨난 보난 꿈이난.  침 질러11) 굴송낙12), 두 침 질러13) 비랑장삼14), 목에 염주, 손에 단주를 허연. 금바랑 옥바랑 잡고 허연. 이젠 소곡소곡 내려사단 보난, 아이덜이 집에 잇는게 아니고 펭낭15) 그늘 아레서 막 삼천선비들 하고 노념을 허는 거라. 게난 스님이 넘어가단 딱 그 아이덜을 보더니만 그 아이덜 신더레
 
10
“야, 느네덜이 암만 글을 잘 허민 무시걸 허고, 활을 잘 허민 무시걸 허느니. 느네덜이 명이 단단 라지어 열다섯 십오 셀 못 넹김직 허다.”
 
11
경 아 둰. 단지 경 아 둰, 스님은 소곡소곡 지나가부는 거라. 겐 넘어가부난 아, 삼형제가 놀단 만이16) 생각을 허난. 아, 스님 이상헌 말 헤둰 넘어가분거아니. 이제 집으로 간 거라. 삼형제가 가멍 질레서17) 울멍 갓주게. 집이 울멍 간. 아바지, 어머니신디 간 허는 말이, 막 울멍 가가난
 
12
“느네 무사 영 울엄디?”
 
13
허난에.
 
14
“아이고, 모른 소리 맙서. 아명아명 헌 소님이 우리 놀이난 넘어가단 우리덜라 열다섯 십오 세도 못 넹기켄18) 헤연 아둰19) 넘어 갑디다.”
 
15
허난
 
16
“어디 경 잘 아는 스님이 잇엉 경 느니20)?”
 
17
허난
 
18
“아이고. 경 앗우덴.”
 
19
허난. 게민 느진덕정하님 불러단,
 
20
“지금 어느 때나 뒛이니?”
 
21
허난에.
 
22
“이제 얼만이 아니 가실거우다.”
 
23
이제 느진덕정하님라,
 
24
“저 저 먼 정21) 나강 보라. 어떵헌 스님 잇걸랑, 중이 뎅겸걸랑 우리 집더레 모시렌.”
 
25
겐 벌써 나간 보난. 스님은 자기 데리레 올 거를 알안, 논두럭22)을 돌아난디 돌악 돌악, 자꾸 거기만 돈 거라. 경 도난. 느진덕정하님이 간,
 
26
“스님아, 우리 집이양, 안 상전님이 스님 모셔오렌 헸(ᇝ)수다.”
 
27
허난 이젠.
 
28
“경 허렌.”
 
29
허연 이제 온 거아니. 경 허난 짓알로 도리멍
 
30
“소승 절이 뷉네다.”
 
31
허멍 시군문23) 베낏딜24)로 소곡소곡 들어산 허난. 시권제는 가지껭이25)에 떤 주난, 그걸 비완 이젠 는 말이, 버물왕 안부인이,
 
32
“소님아, 소님아, 단수육갑(單數六甲)이나 짚어 봅서.”
 
33
허난.
 
34
“소면26) 헐 듯 허오리다.”
 
35
영 짚을 듯 말듯 허단 허는 말이
 
36
“어떵허난, 당신은 아덜을 아홉 성제 납데가?”
 
37
“예. 낫수다.”
 
38
“우이로 삼형제도 죽엇수까?”
 
39
“예.”
 
40
“알로 삼형제도 죽엇수까?”
 
41
“예.”
 
42
“지금 중간으로 삼형제 남앗수까?”
 
43
“예.”
 
44
“이 아기들이 명이 단단 라지언 열다섯, 십오 세를 못 넘길 것 닮수다.”
 
45
허난.
 
46
“것사 어떵 헌 말이우꽈?”
 
47
“경 허건, 원천강(袁天綱) 화주역(四柱易)이나  번 내놔 봅서 보게.”
 
48
아이, 원천강(袁天綱) 화주역을(四柱易) 내놘. 초장, 이장, 제 삼장을 걷엉 보난, 딱 그추룩 글 삼자가 벡여진 거라.
 
49
“아이고, 이 노릇을 어떵 허민 좋으코.”
 
50
“게믄 소님아, 굴송낙이나  번 빌려 줍서. 굴장삼27)이나 빌려 줘 봅서. 우리 애기덜 법당에 보내젠 허민, 경 헤도 소서 헹착(行着)이 닮아사 보낼 거 아니꽈?”
 
51
허난. 이젠 송낙28)도 벗언 주고, 장삼도 벗언 주난
 
52
“야, 큰아덜부떠 이레 오라.”
 
53
경 헨 이제 큰아덜 모자 씌웁고, 송낙 씌우고, 옷 입지고 허연
 
54
“영 저레 걸어보라.”
 
55
허연. 걸엉 보난. 앞 정도 보난, 소서 헹착. 뒷 정도 보난, 소서 헹착이 분명허여. 거 벳견29) 셋아덜도 씌우난, 걸리와 보난 분명허고, 은아덜도 씌완, 걸리와 보난, 소 헹착들이 분명허여. 이젠 벳겨두언
 
56
“소님아, 가십서. 가시민 우리 애기덜 내일 모레 시 날지30) 법당으로 보내쿠다.”
 
57
허연. 소님은 첩첩산중으로 올라가불고 그 애기덜 아단 허는 말이,
 
58
“설운 애기덜아, 느네들 어멍 아방이영 디 살민 열다섯 뒈기 전이 죽넨 헸(ᇝ)이녜. 못 넹긴덴 허난. 법당에 강 열다섯만 강 아멩이나 살앙이, 열다섯만 넘경 오라.”
 
59
경 허난. 그 애기덜도 울멍도
 
60
“경 헙셴.”
 
61
허연. 경 가젠31) 허난
 
62
“느네덜 은기, 놋기를 내어주젠 헤여도. 그걸 지엉 뎅기젠 허민 짐이 뒈영, 무거왕 짐이 뒐거난. 경 말앙 비단을 삼삼은 구, 아홉 필을 내어 주커메. 그 비단을 이 느네가 지엉 뎅기단이. 아이고, 뎅기단 보믄 난데엇이 길로변에서 시장기가 날 때가 잇나. 시장기가 이 나걸랑 아무 집이라도 들어 강, 그 비단 세 치 썩만 끊어 주멍 식은밥에 물이32)라도 얻어 먹엉 시장기라도 리멍 절에 올라가고 내려오고 허영 가라.”
 
63
허연 보내난. 그 애기덜도 울멍 이젠 아바지도 하직허고, 어머님도 하직허고
 
64
“잘 살암십서. 우리 강, 명과 복 잇엉 왕, 아바지 어머니한티 효도허쿠다.”
 
65
허연 둰. 이젠 금마답에 수리두고 올레에 간 막음두언 첩첩산중으로 삼형제가 올라간 거아니. 경 헨 올라간 싱근드러33) 팡돌(下馬石)이 잇이난 그 디간 앚은디. 메여 논 개가 그냥 막 하늘이여, 땅이여 막 주끄는 거라 절에 메여 논 개가. 겐디 이 개가 양반(兩班)이 오민 양발을 들렁 주꾸고, 무반(武班)이 오민 누웡 주꾸고 허는 개라. 게 영 보난
 
66
“아이 중아, 저디 나상 보라. 어떵허난 개가 저추룩 주(꺼ᇝ)이니?”
 
67
나산 보난
 
68
“양발을 들언 주껀게만은 올레에 간 보난, 어떵 도령덜 서이가 싱근드러 팡드레 앚앙 막 비새찌 울수다.”
 
69
이젠 소님이 나온 거라. 나완
 
70
“설운 애기덜아, 잘 오랏저. 울지 말앙 이레 들어오라.”
 
71
겐 손 심엉 들어간. 머리부떠, 간 고칼34) 디련 갂아 두언. 이젠 상탕(上湯)에 간 메 짓고, 중탕(中湯)에 모욕허고, 하탕(下湯)에 수족 싯언 부처님 앞이 들어간
 
72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73
허멍. 이젠 부처님전에 칠성단에, 신중단에, 이제 독거단에, 조왕단에, 불공을 허는 거라. 겐 불공을 허멍 사는 게 해가 바꽈진 거라. 이젠 스님 노릇을 허연 애기들은 사는디, 뒷 해가 바꽈지난35) 아멩헤도, 삼월 뒈연 산천에 꼿이 만발헷던 모양이라. 게난 삼형제 허는 말이 스님신디 간,
 
74
“소서님아, 우리 여기 완도양, 해가 바꽈전 저 산천에 보난 막 꼿이 만발허엿수다. 우리가 강 꼿 구경이나 강 허영 오쿠다.”
 
75
허난.
 
76
“아이구, 경 허건, 강 헹 오라.”
 
77
경 허난, 삼형젠 좋다고 이젠 꼿구경 허젠 산천에 간 거 아니. 간 이산, 저산 막 튀언 뎅기멍 꼿구경 허멍 허단. 려진 치 아니허연36) 하늘 우터레 려보난, 검은 구름이 동글동글 떠오는 거라. 겐 그 구름을 보난 아이들이 그냥 탄복을 허는 거라.
 
78
“아이고, 저 구름은 동으로 오멍 우리 아바지, 우리 어머님, 얼굴 보안 일로 넘어가젠 허난, 우리들 삼형제 얼굴도 보안 넘어 감건만은. 우리사 살아 잇어도 아바지, 어머님 생이별 허여 오란 이게 무신 일인고.”
 
79
허난. 아, 삼형제가 하나가 울어가는 게 벗 붙이멍 서이가 다 울어분 거아니. 겐 막 울어가난, 절에서 돌아가신 스님이, 대님이 소님 꿈에 선몽(現夢)을 헌 거라.
 
80
“야, 그 애기덜 무시것허레37) 산보 구경허레 보넨디. 그 애기덜 이제 오민이 아방도 강 보앙 오키여, 어멍도 강 보앙 오키여 허영이 허구데나, 절대로 보내지 말라이.”
 
81
허연. 깨난 보난 꿈인디. 앚안 잇이난 삼형제가 손심엉 엉엉 울멍덜 들어오는 거 아니. 게난
 
82
“느네들 무사 경 울엄디?”
 
83
허난
 
84
“아이고, 소님아 우리 가지 말 질38)을 가전. 갓단 난디엇이39) 아바님 어머님 하도 그리완 살수가 엇우다. 우리가 예, 강 아바지, 어머니 얼굴 보앙 바로 돌아산 왕 살아도, 강 와사 살쿠덴.”
 
85
경 허난.
 
86
“경 허민 느네 나가 잇40) 알더레 춤41) 바끌테니42) 그 춤 마르기 전에 갓다올탸.”
 
87
허난
 
88
“아이고, 경 헤도 갓다오쿠덴.”
 
89
스님은 못 가게 험으로 춤 바끄크메 그 춤 르기43) 전에 갓다오렌 허는 거주게. 경 허여도 갓다오쿠덴 허난. 아이고, 이만허민 이 아기덜 얼마나 아방,어멍 보구정 허영 영 헸(ᇝ)인고 허연
 
90
“게믄 느네들이, 가기랑 가라만은 이, 과양땅이랑 들어가건 명심허영 간 오라이.”
 
91
허연 달레연44)
 
92
“느네들 마, 이 비단 졍 온 거, 지엉 강 오라.”
 
93
게난 비단 아홉 필 지엉 온 거 짊어 젼. 보내난. 좋다고 아이들이 춤추멍 뛰어갓다, 돌아삿다 허멍. 아이고, 어느 제랑 강 아바지, 어머니 얼굴보콘 막 좋안 가는 거라. 아, 한참 가단 과양땅을 근당 허난 갑자기 배고픈 기가 막 난거라 원. 한 발자국을 앞더레45) 영 노믄, 뒤터레46) 두 발자국이 넘어가고, 걸을 수가 없어. 배고프고 시장헌디도 눈을 영 베롱허게47) 턴 우터레48) 바레난49)니 귀50)에 풍경 안 사는 집이 잇어. 이거 누게네 집인고 허연 문패를 간 보난 과양셍이네 집이라. 그 집이. 이젠 큰 성 허는 말이,
 
94
“나 동싱들아51), 우리 영 배고팡 갈 수가 잇이냐. 나가 저 집이 들어 강 식은 밥에 물제미라도 빌엉 오크메52) 우리들 갈라 먹엉 가게.”
 
95
허난.
 
96
“어서 경 헙센.”
 
97
허연. 큰성님이 들어가멍 짓알로
 
98
“소승 절이 뷉네다.”
 
99
허연. 스님들은 아무디라도 들어가민 ‘소승 절이 뷉네다.’ 허는 거난. 경 허난. 아따, 과양셍이 각시 난간에 걸터 앚앗단 손가락질 허멍.
 
100
“아침부터 제수까리 벗어지게53) 중이 식 들어이니. 야, 수장남(首長男)54) 수벨캄(首別監)55)아, 저 중 귀 잡앙 저레 처불렌. 냅다 처불렌56).”
 
101
헌 거라. 경 안헤도57) 배고프고, 힘도 없고게 허난에. 귀 심엉 톡 건드난, 톡허게 드러눈 거아니. 이젠 암만 기다려도 안 와가난, 이젠 셋 성이 들어간 거라. 셋 성이 들어가난, 그 셋 성도 경 귀 잡안 냅다 처분거라58). 은 아신 암만 올레서 기다려도 원. 가난, 큰 성도 안 나오고, 셋 성도 안 나오고.
 
102
‘가난 배고픈 짐에 우리 성님네 원, 아시 생각 안허연 지네만 먹어 불인가?’
 
103
허연. 이젠 은 아시 들어 가가난.
 
104
“아이고, 오늘은 하나도 아니고 세 개썩 떼죽59) 채우멍 들어오이니. 오늘 제수까리 다 봣젠.”
 
105
허멍 과양셍이 각시가 저 중도 귀 잡앙 네훈들렌60) 허난. 은 아시가 허는 말이,
 
106
“여보시오. 당신네 동녕61)을 안 헤주면 쪽박조차 껨니까? 우리도 원래 소식이 아니라마씀. 우리도 원래 동경국 버물왕이 아들이우다. 명과 복이 르덴62) 허난. 절에간 불공허단, 아바지 어머니 보고판 가는 길에 하도 시장하길레 시장기나 령 갈까 헤서 잠깐 들엇나이다.”
 
107
허난. 왕의 아들이엔 허난 겁이사 팟짝 난 거라. 그때엔 이제 밥  숟가락 거려놓고 냉수에 닥닥 안 숟가락 세 개 걸천, 앚은 디 앞더레 앗아단 주난. 아이, 그거  숟가락썩 먹으난 눈이 베지그랑 허연63). 이만 허면 산이라도 넘어 가 질 듯, 물이라도 넘엉 가 질듯. 이젠 그때엔 은아시 허는 말이
 
108
“형님네야, 어머님이 우리 올 때 뭐옌 앗수과64). 어디 간 식은 밥에 물이65)라도  숟가락 얻어 먹으민 놈이거 공허게 먹고, 공허게 쓰민 목 걸리고 등 걸린덴 헷수게. 이거 비단 아홉 치만 과양셍이 각시 애기라도 잇이민 속적삼이라도 헤주렌 허주만은66), 머리 댕기라도 들이게 아홉 치만 끊어져뒁 가기가 어떵허꽈67)?”
 
109
허난
 
110
“경 허렌.”
 
111
허연. 아이고, 그 비단 아홉 치 끊엉주난. 경 잘 살아도 비단이엔 헌걸 안 봐난 생이라. 아이, 비단 보난 그냥 엇인 탐이 나는 거라. 그땐
 
112
“아이고, 도련님네야, 우리 집이 들어왕 봅서. 안 랑도 좋수다. 밧 랑도 좋수다. 내외랑도 좋수다.”
 
113
하도 권허난. 이젠 들어간 거아니. 들어간 앚으난 술허고 궤기허연 막 령 들여 온 거라. 경 허난.
 
114
“절에 잇어부난 술허고 궤기는 아니 먹읍네다.”
 
115
허난
 
116
“아이고, 모른 소리 맙서. 절간 안네서는68) 안 먹어도양, 절간 베낏딘 나오민 다 먹엉 뎅깁니덴.”
 
117
하도 권헤난69) 법으로. 지금도 스님덜 제라허지70) 아니헌 스님덜 보민. 돼지고기도 먹곡, 술도 먹엉 뎅기는 스님도 잇고. 경 허연. 이제 그걸 술을  잔 썩 호록호록 마신게. 동더레71)도 비식, 술에 취헤연게72). 서더레73)도 비식, 남더레도 비식 영 드러누원 잇이난. 광양셍이가, 영 귀주언74) 삼형제가 들으난, 정지에 간 두껑이 왈그랑탕 왈그랑탕 소리가 나. 아, 우리 비단이영 끊어주난 헌75) 점심이나 헤주젠76) 헸(ᇝ)인가. 점심 헤 주걸랑 이 우리 먹엉 가주겐 허연. 아, 삼형제가 눈게, 소로록허게 이 들어분 거라.  들어부난 과양셍인 밥이랑 말앙, 오년 묵은 지름에 삼년 묵은 간장물에 디 놘 불 아77) 가난 오근도근도근 데와지난. 그걸 그릇에 걸언 놘 문을 확 안보난. 삼형젠 코 골멍 잠 주게. 술 먹어부난게. 겐 잠시난 웬 귀78)로 단 귀79)더레 로록허게80) 비와불고. 또, 단 귀로 웬 귀더레 소로록 허게 비와부난. 삼형제가 얼음산에 구름 녹듯 로록허게 다 죽은거아니.
 
118
“어따, 이놈이 새끼들 잘 죽엇저.”
 
119
비단을 확허게 빼연 금동궤상에 놘 상거슴 통쉐 허연 싱강허게81) 가둰82)
 
120
“야, 수장남 수벨캄덜아, 이레들83) 오라. 오늘 밤이 막, 밤 짚엉84)이. 짚은 밤이 뒈거든이. 요것 덜 가멩이85)에 허게86) 아 앚엉이. 지게에 지엉 강이거 어디 잘못 데끼당87) 발각이 뒈민 큰일난다. 이거 버물왕이 아들이엔들 헤라. 게난 등들에88) 큰큰헌 돌멩이들 하나씩 아 메영89) 주천강 연훼못디 강 다 디물리와 불라90). 발각뒈게91) 말앙. 큰일나게 말앙.”
 
121
“알앗수덴.”
 
122
허연. 종덜이사 뭐, 상전 말 들어살거난. 이젠 그날 밤 짚은 밤이 뒈난. 개, 고넹이92) 딱93)  자분 때에 지게에 지언, 가멩이94) 톡에 연, 안 주천강 연훼못디 간. 돌멩이 나씩 아메멍 데껴분거라. ‘도둑놈이 으카 단 우뚝 사는 제격95).’으로. 지 헤진96) 짐작이 잇이난. 아침인 동세벡이97) 일어난 거라. 과양셍이 각시가 일어난 자는 수장남(首長男)들 강 깨완.
 
123
“저 일어낭이, 그냥 가민 놈이 알면 수상허게 생각을 허니까.  이껑98) 물 멕이는99) 핑계에 헤근에게, 강 봥, 주천강 연훼못디 간 보라. 영장(靈場)이나 올르지 안 헷이냐. 강 보라.”
 
124
허난. 이젠  이꺼앚언100) 간 보난. 아, 어적께도 엇엇던 고장(花) 세 개가. 삼섹(三色)베기 고장(花)101)이 동골동골허게 뜬 거라. 게난 은, 간 물 먹젠 헤가민 천리만리, 또 고장이 그냥 확허게 어느동안 아왕102) 물 먹는  주둥일 박박허게 모지려. 게난 딴드레나103) 강 멕여보주긴 허연104)  끗엉 딴 딜로 간 멕이젠 허믄, 또 어느동안 그레 아완  주둥일 막 무지려부는105) 거라. 게난, 이젠 그 법으로 이, 주둥일 무지려부난 앞발로 물을 팡팡허게 그 치엉106) 물 먹어나난. 그 법으로 옛날 들 헐 때에  이껀 물 멕이레 가민 들어가민, 앞발로 물부터 팡 팡 치워놔사 물을 먹어. 그 법지법으로. 경 허연 이젠 집이 오란.
 
125
“간 보난 무슨 페적(表迹) 엇어냐?”
 
126
“아이고, 상전님 모른 소리 맙서. 삼섹 벡이 고장이 동골동골 떠신디양 물 먹젠 헤가민  주둥일107) 하도 무지려부난 물 못 먹연 그냥 오랏수다.”
 
127
아이고, 고장이엔 허난 그것에도 탐난 거 아니. 구덕 하나, 엇인 연서답108)는 대구덕에109) 담안 물막개 놓고. 게, 주천강 연훼못딜 이젠 허울허울 간거라. 간 빨래랑 와랑자랑 빠는 체허단, 삼섹벡이 고장은 동골동골 떳이난 물막개로 활활활활 이녁110) 앞더레111) 기멍112)
 
128
“어따, 요 고장 곱기도 곱다. 나에게 테운113) 고장이건 나 앞더레114) 오렌.”
 
129
허멍 물을 활활 동겨가난 고장 세 개가 동골동골 떠온 거라. 제일 앞이 오는 건 보난. 빨강 헌 고장인디 벙실벙실 웃는 형치(形體)를 허고, 가운디 오는 건 보난 노린115) 고장인디 싱긋싱긋 용심 내는116) 형치를 허고, 조름117)에 오는 건 푸린 고장인디 우는 형치를 헌 거라. 손은 물 알더레118) 쏙게119) 드물롼120), 둥이121)로 똑똑허게 꼿 세 개를 꺾언 구덕에 놓안 집이 오란. 이제 이 꼿을, 앚아도122) 보고 사도123) 보고 뎅기멍124)도 보젠 어디 꼽으민 좋고 막 허연. 이젠 일문전(一門前)에 하나 꽂고, 뒷무뚱125)더레 하나 꽂고 생깃지동126)더레 하나 꽂고. 아, 꼽은 게, 과양셍이 밥 먹어난 밥상 들렁가젠127) 영 허민. 그자, 그 꼿이 과양셍이 각시 허운데기128) 상고박129)도 심엉 박허게130) 겨불고131), 이제 또 뒤에 장 거리레 가젠허민132), 뒷작133)도 허운데기 심엉 그자, 복허게 메불고, 무뚱드레 나가젠허민, 앞작 허운데기도 심엉 복허게 메불고, 부에가 죽이 난 거라원134). 사름도 아닌 허운데기를 고장신디 심지덴135) 말이 무신 말이닌, 박박허게 그냥 무지련136) 정동화리(靑銅火爐)더레 불을 팍허게 붙여분거라. 경 헨 이젠 올레에 나간, 게도137) 부엔138) 나고 유왕유리139) 헸(ᇝ)이난. 그 동네엔 청토산이 마고할마님은 불망굴140)이 잇건 하나 빌어단 식은밥에 물이141) 데왕 먹젠
 
130
“과양셍이 각시야, 나 불망굴142)  방울만 라.”
 
131
허난에
 
132
“저, 우리 정지에 간 봅서.”
 
133
허연. 이젠 정지에 간 강알이143)에 아멩 헤쌍봐도144) 불망굴이 엇인 거라.
 
134
이거
 
135
‘정동화리에 불 잇인가.’
 
136
허연. 안네 들어 간. 정동화리 헤쓰단145) 보난 불망굴은 엇고 구슬 세 개가 나온 거라. 구슬 앗안 베낏디146) 나완
 
137
“과양셍이 각시야 이거 보라. 이거. 정지엔 간 보난 불망굴은 엇고이, 정동화리 헤싼 보난147) 구슬 세 개 잇이난 봉간148) 오랏저.”
 
138
허난. 아이. 그걸 또 박허게149) 빼앗으멍
 
139
“아이고, 이거 이 늙은이, 저 늙은이 불망굴이 없걸랑 그냥 오주. 나 애기 나민 주젠 더 곱질 디150) 엇이난, 불화리에 재 쏘곱151)에 구실을 곱정152) 놔둿인디 판 오라불엇젠.”
 
140
박허게 빼앗은 거라. 게 손에 놓아 이레 놓아 동골동골, 저레 놓아 동골동골 허는 게 이녁 자신도 모르게 입에 들어 간 거라. 그것이. 입에 들어가난 동골동골 허단 보난, 구슬 세 개가 다 녹안 오물렉기153) 목 알더레 내려가분 거라. 아, 그날부떠 포테(胞胎)가 뒈언 헌 게 아홉열 덜 준삭(準朔) 채완 낳는 건 보난.
 
141
“아이고, 베여. 아이고, 베여.”
 
142
구들에서, 구들 니154) 구석을 다 뒹굴언, 막 애기 나젠 허난. 겐, 난 건 보난, 아들 나 난 거 아니. 아, 이제 또 친155) 거 날건가
 
143
허연 뒹굴단 보난, 또 아들을 난 거라. 아이고, 이제 쌍둥이 낳앗구나. 이제사 친 거 나올테주 허연 또 뒹굴단 보난, 또 아들을 난 거라. 게  날에 아들 세 개를 난 거라. 아이, 과양셍이 각시가 자닥을 부리뒈156), 이 나라 백성 누게가 아덜 세 개를 난 사람이 잇냐고 말이지, 나나 아덜 세 개를 낳고렌. 이거 어전에 보고허민 큰 베실을 내리울거옌. 이젠 어전에 보고를 헷어. 아들 세갤 낳앗습니다. 허연 보고 허난, 어전에선
 
144
“사람이 어찌 애기 세 개를 낳느냐. 개 삼시렁157)이나  배에 애기 세 개 난 덴 허연, 무신 베슬은 안 내려오고 체 세 가마니를 마련허연 보내온 거라. 체 멕이는 개엔. 겐디. 아, 이 애기덜이 일곱  뒈난, 한문서당 보내민 읽어도 장원, 써도 장원, 외워도 장원, 그렇게 역역허고158) 똑똑허는 거라 애기덜 삼형제가. 게난, 이젠 이디도 아닌게 아니라 서울 상시관이 과거허레들 이젠. 삼천선비들 다 가젠 허난, 이 아이덜도 가젠 허난 어멍은 하도 아들덜 아완159)
 
145
“니네, 가지 말라. 잘못 뎅기당 어느 놈 손땅에 죽어진다. 어느 놈 발땅에 죽어진다. 가지 말라.”
 
146
허난.
 
147
“우리가 안 가민 누게가 갑네까. 우리가 강 와사 이루저 어머님, 아바님 돌아가신 후에라도 축지방(祝紙榜)이라도 쓸 거 아니꿴.”
 
148
경 허연 우견160). 삼형제가 과걸 가부난. 메날161) 과양셍이 각시는 이날이나 올 건가, 저날이나 올 건가. 막 질레서만162) 살아. 질레서만 살단, 를은 높은 동산에 간 불림질163)을 노렌 허난. 아이, 려진 체 아니 허연 보난. 동으로 과거 당선 뒈언, 막 주네나팔164)들 불멍 비비둥당 허멍, 과거들 뒈엉 와라차락 막 들어오는 거 아니. 게난 지네 아덜덜인중은 몰르고. 만히165) 허는 불림질이나 허지 안 허연
 
149
아이고, 저디 과거허연 오는 건 저거 어느 집안 산천인고, 어떤 놈이 집안은 과거 노민 저추룩166) 과거도 잘 뒈는고. 우리 집이 애기들은 아이고 어디 강 죽엇인가, 살앗인가. 어느 놈 손땅에 가신가, 발땅에 가신가. 생각허멍
 
150
“그자 저 과거 허영 오는 것들랑, 그자 요 우리 목다리 쯤에만 오거들랑 오도독기167) 그자 다 죽게 헤줍서.”
 
151
허멍 막 하느님신디 빈 거라게. 그것도 게. 아, 과거 허영 오는 건 보난 과양셍이네 집더레 들어오는 거 아니. 과양셍인 그땐 그냥 불림질 허단 빈 솔박 들르고
 
152
“얼씨구 좋다, 절씨구 좋다. 우리 집안 산천도 그럭저럭 뒈어간다.”
 
153
허멍 막 춤을, 덜썩덜썩 춤을 춘 거라. 경 헨 막 춤 춴. 가메168)를 하메(下馬)허연. 큰아덜은 동방급제를 허엿수덴 허연, 문전(門前)에 려놓안 절을 허렌 허연. 이젠 문전에 려놘 절을 허난 속곡허게 죽어불언. 일어나질 안허여. 셋아덜은 팔도도장원(八道都壯元)을 허엿수덴 허연 동네 어른덜 불러단 절을 허렌 허난. 속곡허게 절헨 게 아니일어나. 죽어분 거라. 은아덜은 조왕(竈王)에 강 조왕할마님 덕택으로 우리 영 과거 헨 오랏수덴. 허영 강 절 허렌 허연. 아이, 절을 허난 속곡허난 다 죽어분거아니 삼형제가. 아이고, 과양셍이 각신 누원 둥굴뒈,
 
154
“우리 애기덜  날  시에 낳고,  날  시간에 과거 다 당선(當選)뒈고,  날  시간에 다 죽어불엇덴 허는 게 뭔 말인고.”
 
155
막 누원 둥근 거라. 눤 둥글어도 어떵 해결 헐 판이 엇인 거라. 게난, 이제 느진덕이영, 이제 장남덜라,
 
156
“앞밧디, 뒷밧디 출병169)을 허영 놔두라.”
 
157
허연. 출병허여 둰. 내가 어느 놈을 물어도 내가 이 애기를 꼭 허고야 말켄. 이제 짐치원(金緻員)을 앙 간 거라. 이젠 짐치원님 앙 간.
 
158
“원님아, 원님아, 경 헌게 아니고양. 난,  시  날 삼형제 낳고,  날 시간에 과걸허연 다 당선(當選)뒈고. 아, 겐 완. 문전에영 조왕에영 다 절들 허단양.  날  시간에 다 죽어부는 일이 어디시느니. 해결을 헤줍서.”
 
159
허난
 
160
“경 허건 집이 강. 아침이랑 아침 소지(所志)를 올리고, 낮이랑 점심 소지(所志)를 올리고, 어둑어가민 저녁 소지를(所志) 올리뒈, 석 덜 열흘 벡일 동안에 아홉 상자 반을 소지(所志) 절체(炔處)를 드령 오민 나가 그 얘기를 허여주마.”
 
161
허난. 이젠 집으로 완. 막 청소허고 무시거 허연. 아침이도 보민 소지(所志) 허영 고, 낮이도 뒈믄 소지(所志) 고, 저녁에도 뒈믄 소지(所志) 고 허난, 섯 덜 열흘 벡일이 뒈난, 요만이170) 헌 상자로 아홉 상자 반을 다 쓴 거라. 겐 원님 또 아 간 거라.
 
162
“원님아, 나 저. 아홉 상자 반 소지(所志) 안171) 왓습니다.”
 
163
허난. 원님 허는 말이,
 
164
“누게영172) 싸왕173) 죽으나, 도투단174)을 죽으나, 매를 맞안 죽으나, 경 헤엿이믄 해결을 허주만은. 이녁으로 이녁 옥살이 지엉, 이녁 애기 죽은 거 나이 해결 못허키여.”
 
165
허난. 아이고, 성 담 베낏디레175) 나간게 만은 빙빙 아다니멍
 
166
“개뜬 짐치원아, 쉐뜬 짐치원아, 이만 헌 절체(節次)도 못허멍 이 고을에 사름 엇이난176) 완에177) 원님살이 헴덴.”
 
167
막 욕을 헌 거라. 원님신디.
 
168
거난 원님이 하도 어이가 엇인 거라. 사름 닮아진 거 신디178) 헷이민179). 과양셍이 각시 만씩헌 거 신디 내가 이런 욕을 들엉 어떵 살린. 안으로 문을 딱 잡안 눈180) 거라. 게난181) 문 간182) 누난, 지동토인(妓童通引)은 밥상을 들런 들어와 보난 문이 가지언183)
 
169
“이 문 엽서. 이 문 엽서.”
 
170
헤도 문을 안 아. 거 이제 안부인신디184) 간 으난 안부인이 밥상 들르곡 허연 완
 
171
“원님아, 원님아, 어떵허난 문을 간 눕디강. 이 문을 앙 칭원185) 말이 잇이나, 원통 말이 잇이나 나한티 읍서. 애기업게 말도양 귀 넘어 듣지 말렌 헷수다. 아 봅서186).”
 
172
허연. 이젠 문 안 는187) 건 보난 과양셍이 각시네 사건이라. 게난. 이제 아이고, 게난 여자 머리가 빨라. 이젠 그때엔 원님 안부인 허는 말이,
 
173
“아이고, 원님아,  일 알고, 두 일은 몰람수꽈188). 경 저 어른만 들189) 일이 이수꽈. 이 고을에양 역력허고 똑똑한 강림이가 살수께190). 강림이가양 하도 똑똑허연양, 문 안네도 아홉 각실 허연 살고, 문 베낏디도191) 아홉 각실 허연 살고, 이구 십팔 열덥 각실 헹 살이난. 강림이 안티랑192) 지 말앙 사흘 동안 개페문(開閉門)법 열리뒈. 사발, 방문허영, 딱193) 어른, 아이 다 동안(東軒) 마당에 나오렌. 사흘 동안을 방문을 허뒈, 강림이 신디랑 지 안허믄. 강림인, 진, 지신딘194) 아니 으난, 아니 나와도 뒐 건줄 알앙 잇걸랑, 강 심어당 궐(闕)을 시경, 저승 강 염라왕 잡혀오렌 허영195) 해결 허는 게 어떵허우꽈196)?”
 
174
허난. 아, 안부인 말도 들엉보난 맞아붼 거라. 겐, 이젠 사흘 동안을 사발통문을 다 헌 거라. 동안 마당에 시간뒈건197) 딱 다 나오렌. 딱 헤도198) 강림이 신딘 안  거라199). 안 난 그날 아침인 딱 나온 중에 강림이만 안 나온 거아니. 게난 그때엔 이제,
 
175
“강림이 궐이여!”
 
176
이제 강림이 강 심엉 오렌200) 허연. 심으레 간 보난. 강림인 진 안 나와도 뒐 건줄 알안. 기생첩들 품에서만 노념놀이게201)를 허는 거라. 게난 이제 강림이 너 이레 당장 나오렌 허연. 큰 칼을 씨완 동안 마당에 연단위에 세워 놘. 이제 각(刺客) 놈 불르렌 허연. 각(刺客) 놈은 칼 허연 춤을 춘 거라.
 
177
“야, 강림아, 너 이 자리서 목숨을 바쳐 죽겠느냐? 저승 간 염라왕을 잡혀 오겠느냐202)?”
 
178
아, 영 보난 각(刺客) 놈은 칼 심언 춤을 휫 휫 춰 가난. 죽으켄 허믄 저걸로 확  번 후려불민 죽어짐직 허여 허난. 그때엔 확 생각허기를
 
179
‘짐승은 나면 가죽을 넹기고203), 인간은, 사름은 나면 명예를 넹기렌.’
 
180
허난. 큰 소리로,
 
181
“예. 저승 간 염라왕 잡혀오겠습니다.”
 
182
허난.
 
183
“경 허믄. 너 저승 강 오렌.”
 
184
“겐디 나 저승가렌 헌 이유는 뭡니까? 뭔 때문에 날 저승을 가렌헴수까?”
 
185
허난에
 
186
“경 헌게 아니고. 이 고을에 과양셍이네가 아덜 삼형제를 낳고, 삼형제 과거헨 오고, 삼형제가  날  시 다 죽으난, 이 얘기를 못허난 염라왕을 잡혀단 해결허젠 헸(ᇝ)저.”
 
187
허난.
 
188
“저승 가렌 헌 페적(表迹)이 잇어야 할 거 아닙니까? 뭐를 가져야 저승을 갈 거 아닙니까?”
 
189
허난. 내어준 건 보난, 흰 종이에 검은 먹 글을 써 줜 내어준 거라. 이거 본메204)난 가졍가렌. 이제 그거 들르고 허연. 아이고, 저싱 길이 어딘고, 저싱은 가젠 허믄 어디로 어떵 허연 가는 길인고. 이제랑 동네에 유지급 들이나 아강 들어보젠 유지어른들 앙간
 
190
“저승은 어딜로 가는 거꽈?”
 
191
허난
 
192
“아이고, 난 른다.”
 
193
어딜 가믄 좋고. 이젠 성방(刑房) 방에 려든 거라.
 
194
“난 른다.”
 
195
이젠 령(使令). 사또 방에 려들어도
 
196
“난 몰른다. 저승은 우리 몰른다205).”
 
197
이별 잔으로 이별이여. 술  잔 이거 받앙가렌. 술이나 가는 디마다 주고. 이젠 제일 친허게, 막 디 기생 칩도 뎅기고, 술 먹으레도 뎅기고, 나도 가마. 나도 가마 허는 친구가 잇이난, 친구덜 안 간 거라. 간
 
198
“야, 친구 벗덜아 오라. 나영 디206) 저싱이나 강 오게.”
 
199
허난
 
200
“아이고, 난 말다. 저승이고 어디산디 난 말다.”
 
201
허난
 
202
“야, 느네들 너미207) 경 허지 말라. 나 옛날 돈 잇엉 기생집이 가고 술집이 갈 때엔, 나도 가마, 나도 가마. 느네 벗덜도 하더라만은 저승은 가젠 허난 이거 나 혼자 뿐이로구나 이.”
 
203
알앗덴 헨. 이젠 뎅기단 수양 누님을 앙 간208) 거라. 누님신디 간,
 
204
“수양 누님아, 나 저승 우다.”
 
205
허난
 
206
“아이고, 오라방. 저승질은 머나먼 질 삼천칠벡 리 질이엔209) 허연게 저승은 가젠 허믄이. 눈물도 나고, 도210) 나곡이211) 보인 안개도 끼고, 산 안개도 끼곡 허메.”
 
207
겐 눈물 수건을 끊엉 주는 거라.  수건이영 끊엉 주멍 이걸로, 가멍 눈물 나건 눈물 닦으멍 가고,  나건  닦으멍 가렌. 겐 청벡베, 흑벡베를 내어 준 거라.
 
208
“가당, 보인 안개, 산안개. 안개가 끼걸랑 청벡베로 영 두르고, 흑벡베로 영 두르곡 허영 강 오렌.”
 
209
겐 주난 그거 맡안. 아이, 곰곰이 생각 허난. 아이고, 이거 큰각시, 시집오고 나 장게 갓젠 허여도, 루 저녁 누워보지도 못 허고, 그냥 나 사모관디(紗帽冠帶)벗언 옆드레212) 놓아두고, 큰각시 족두리 벳견213) 놓아두언. 그 질로 나오란 이구 십팔, 열덥 각시들만 앙 뎅겻이난214). 아이고, 큰각시가 얼굴 잊어불언 이거 어떵허믄 좋고. 이제랑 마지막으로 큰각시나 사는디나 강 얼굴이나 보앙 가주게 허연. 이제 큰각시 사는 델 간 거라. 허울허울 가당 보난 큰각신 굴묵낭215) 방에216)에 도훼낭(桃花木) 절깃대217)에 물보리 섞어놘 이녁 전승 팔 생각허멍
 
210
“이여도 방에야, 이여도 방에야~”
 
211
허멍. 좋은 소리 내걸천218) 방에를 콩콩 찧주게. 게난 강림이가 허울허울 들어 가가난, 방에 지단 툭허게219) 방엘 놓아 둰.
 
212
“아이고, 어떵허난 오늘은 저 우리 올레에 정문이 열어저십디가 범주리낭 가시가 걷어저십디가?”
 
213
영 아도 솜. 저영 아도 솜. 그냥 구들문 아둰220) 허울허울 들어가는 거라. 거난, 강림이 큰각신 방에 만지단 만히 생각허난.
 
214
‘잘나도 내 낭군이요, 못나도 내 낭군이요. 내 낭군이 워낙 잘 나부난, 각시덜토221) 기생첩년덜 이구십팔 여레 개를 헹 뎅겻이난222). 경 헤도 나 집이 온 손님이난 구들에 간 보주겐.’
 
215
허연.
 
216
방에 지단 거 내불어둰 구들에 간 문 언 보난 막 엎더젼223) 울어. 엉엉 울이난.
 
217
“어떵허난 웃을 일 날 때 날 아니 앙 완게 만은, 울 일은 나난 날 앙 옵디가?”
 
218
경 허난.
 
219
“나 사224) 당신님 들어올 때에 그만 썩 저만 썩 은 말에 애안225) 울수과? 여자엔 헌 건 양, 동산에 앚앙 소피226)를 봐도 치메깍227) 젖을 줄 모르는 건, 여자의 음 아니꽈?”
 
220
허난. 강림이가 와들랑탕 일어나는 거라.
 
221
일어난. 아이고, 손 심언
 
222
“이 사름아, 저 사름아. 나, 자네 그만썩 은 거 애돌안 울거민, 나 이디 뭘 허레 오는고? 그게 아니고. 나, 저승 염라왕 잡으레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저 사름 얼굴이나 보앙 가젠 나가 마지막 길을 오랏노라.”
 
223
허난.
 
224
“게믄 저승은 무신거 허레 수과?”
 
225
“염라왕 잡으레 저.”
 
226
허난.
 
227
“게난 저승 가렌 헌 본멘 줍데가?”
 
228
아이, 내어 논 건 보난. 흰 종이에 검은 먹글이라. 그때엔 그걸 갖엉 연훼못디 우터레228) 치돌안 올라산 거라.
 
229
“어떵 헌 판삽니까? 어떵 헌 똡니까? 이 글은 이싱229) 글 아니우꽈. 저싱 글은 붉은 거에 흰 글을 써야 저싱을 가는 법이우덴.”
 
230
게난. 그때엔 맹전(銘旌), 우리 이제 맹전허는 게 강림이 큰각시가 내온 법. 경 허연 그 법으로 이제 맹전법이 강림이 큰각시가 내온 법이고. 경 헨 그거 들러 앚언 집이 완. 아이고, 이거 살아도 막번, 죽어도 막번 호강이난. 옷이나 이제랑 멘들안 입전 보내주겐 허연. 남방사주(藍紡沙紬) 저고리에 북방사주(白紡沙紬) 말바지에, 벌통 헹경(行纏)에, 웨코 접은 벡농(白綾) 보선230)에 이제 려 놓고, 한산 모시 두루마기에 이제 남수와단(藍水禾 서단쾌지(快子) 려 놘. 이제 그거 허여 놓고, 이제 가멍 또 베고프믄 어떵허리 헨. 강남서 들어온 쪼끄만231) 멧시리232)에, 일본서 들어온 쪼끄만 멧디233)에 이젠 시양삭삭 고운  안, 초징, 이징, 삼징 놓안 시리떡234)을 친거라. 떡 치언. 제일 우잇층은 앗아 놓안, 문전에 강 지 삼장부떠 고, 절 삼베 허고,
 
231
“우리 낭군님 저승가는디 질 인도시겨 줍서.”
 
232
허연 허고, 또 층은 떼어 놓안, 조왕할마님 한티 간 이제 그추룩235) 안에236) 지 삼장 고, 제일 아렛 건 떼어 놘 강림제님 가멍 시장기 멀릴 걸로237) 포따리238)에 톤톤허게 싼. 다 리단239) 보난. 강림이 큰 각신 옷 멘들저240), 떡 멘들저 허단 보난. 동세벡이241) 히영허게 아가는 거라. 날이. 구들에 완 보난, 강림제는 막 코만 멍 잠서.
 
233
“아이고, 이 어른아, 저 어른아, 저 일어 납서. 저승질허고, 군대서 오렌 허는 일은, 대신도 못강 본인 벢인242) 못 갑니다. 저 일어 납서.”
 
234
일어난 보난, 천하(天下鷄)은 목을 들어 지반반243) 울고, 지에(地下鷄)은 릴244) 치영245) 구구구구 대명천지가 아오는 거라.
 
235
아이고, 큰일낫젠. 이젠 큰각시 허여논거. 옷 근근 딱246) 입고, 떡 시장기 릴 거 허여논거 포따리에 허엿이난 등들에247) 톡허게 묶으고. 큰각시신디 는 말이
 
236
“설운 정녜야, 멩 질게 살이라. 살이민이 나 강 오랑 검은 머리 벡발이 뒈도록, 이제 파뿌리가 뒈도록 살겐.”
 
237
게 굳은 언약을 허여 둰. 올레 곧 나사난 어떤 여자가 빈허벅 젼 이레 주왁, 저레 주왁 헴서. 게난 그 여자는 강림이가 저싱감덴 말은 들어신디게 그때 나가는중 몰란, 확허게248) 나강 보난 강림이 나오난. 어드레, 그자 쩌사젠249)헌게. 이레 주왁, 저레 주왁 헤진 거주게. 게난 강림이가 삼각산(三角鬚)을 거슬리고, 붕에눈(鳳眼)을 릅뜨고 정동뜬250) 딱지251)를 확허게 걷어 놘. 주먹으로
 
238
“여자엔 헌 건. 꿈에만 시꾸와도252) 새물(邪物)인데 왜 강림이 저승 가는 길에 어떤 여자가 빈 허벅을 지어서 어지르느냐고.”
 
239
말이여. 게난 주먹으로 그 허벅을 와쌍게253) 벌러 불엇어. 겐 벌러난 법으로 옛날은 사름 죽어나민, 그 구들에 사기그릇 허여근에게 이제 와싹와싹 벌르고, 푸대더레254) 사기그릇 놔근에 방에 강, 와싹와싹 소리나게 시리 이제 그 법지법을 마련헤두고. 이젠 곧 올레 나산 가노렌 허난, 어떤 청토산이 마고할마님, 등 수구룩허게255) 굽고 허연. 아그랑 작데기256) 불 붙어난 거 짚으고, 불 붙어난 헹주치메 둘러 입고, 게난 앞이 막 걸엄서.
 
240
‘아이고, 저 할마님은 어떵헌 할마님인고. 저 할마님이영 말 벗이나 허연 디 가카.’
 
241
허연. 강림이가 제게 가가민 할마님도 제게 걸어불고, 앞이 가는디. 강림이가 할망 미치젠257) 뜨게 가가민, 할망도 뜨게 가고. 겐 가단 가단 높은 동산 잇이난.
 
242
“호이~”
 
243
허멍 할망이 앚으난. 강림인 절을 허울허울 삼 배 허난.
 
244
“아이고, 어떵헌 도련님이 넘어가단 이런 똥내 지렁내 나는 늙은이안티 절을 헸(ᇝ)수꽈?”
 
245
허난.
 
246
“아이고, 말도 맙서. 우리 집이도 강 보민양 벡난 하르바님, 할마님 다 잇수다. 옵서 배고판 시장기나 멀령 가게마씀”
 
247
아, 내 논 건 보난. 똑뜬258) 떡이라.
 
248
 솜씨에,  판에 솜씨라.
 
249
“어떵허난 할마님 떡허고, 나 떡이 영 똑뜨우꽈259)?”
 
250
허난에
 
251
“강림아, 모른 소리 말라. 난 느네 큰각시네 집이, 조왕할망인디, 너 허는건 헹실이 궤씸허더라만은260), 너 큰각시 하도 지극정성이 기특허난 너 저승질 아주젠261). 너 큰각시 생각허영 나오랏이메. 나 떡이랑 너가 먹엉 가고, 너 떡이랑 쌍262) 가당 보민, 문전하르방이 잇일꺼메263) 문전하르방 안네영 저승질 아도렌264) 허라.”
 
252
허연.
 
253
“아이고, 고맙수덴.”
 
254
허연. 그 떡 갈라 먹언. 절을 허울허울 삼베 헤여둰. 아, 고개 들렁 보난 할망이 감감무중이라. 엇어. 피라곡절(必有曲折)허다 허연. 이젠 또 가노렌 허난. 담뱃대 진진헌거 물고, 헤영 헌 하르바님이 높은 동산에 잇어. 간 절을 허울허울 삼베 허난.
 
255
“아이고, 어디 도련님이 넘어가단 영 헌 늙은이한티 절을 허였(ᇝ)수과?”
 
256
“우리 집이도 벡난 아바지, 어머니 다 잇수다. 옵서 하르바님, 우리 시장기나 멀령 가게265).”
 
257
게 배 고프고, 시장 허난 시장기 멀리젠 떡 내 놓은 건 보난 뜬 떡이라. 이젠
 
258
“어떵허연 하르바지 떡허고, 나 떡 영 뜨꽈?
 
259
허난에.
 
260
“난 너 큰각시네 문전하르방인데, 너 허는 건 궤씸허드라만은 너이 큰각시 하도 지극정성이 기특 허난. 너이 큰각시 생각허난 저승질 아주젠 나왓다.”
 
261
게난
 
262
“너 걸랑, 너 떡이랑 너가 먹엉가고, 나 떡이랑 지금부떠 너 들어갈 질은 일흔덥 공 거름질로 세언 강. 들어강 보민. 질 닦으단 허기버쳔266) 질토레비267) 질감관이 이원제가 이제 누웟이메 너 그 떡을 주엉. 시장기 멀리게 허영 저승질 아도렌 허라.”
 
263
허연.
 
264
“경 헙서.”
 
265
허연. 하르바님이 손 심언 그땐 질을 다 아준 거라.
 
266
“강림아, 요 질은 보라. 시왕감 신벵(十王監司 新兵使)가 들어간 질이여. 요 질은 보라. 원왕감 원감(元王監司 元監司)가 들어간 질이여. 저 질은 보라. 짐추염나태선대왕(金緻閻羅泰山大王)이 들어간 질이여. 요쪽 질은 보라. 범뜬 천대왕(四天大王)이 들어간 질이여. 요 질은 보라. 지 진강대왕(秦康大王)이 들어간 질이여. 이제 초강(初江), 제삼(第三) 송결전(宋缺典)에, 오간(吳官), 다섯 염나대왕(閻羅大王)이 들어간 질이여. 섯 번성대왕(變成大王)이 들어간 질. 일곱 태선대왕(泰山大王), 덥편. 경 형. 아홉 시 열, 십전대왕(十戰大王)지 들어간 질이여. 강림아, 요 질은 보라. 천앙처(天皇差使)가 들어갈 질, 요 질은 지하처(地下差使)가 들어갈 질. 요 질은 인왕처(人皇差使) 들어갈 질, 요 질은 원직. 연직(年直), 월직(月直), 일직사자(日直使者)가 들어갈 질이여. 요 질은 보라, 황제(黃使者)가 들어갈 질. 요 질은 적제(赤使者)가 들어갈 질. 요 질은 보난 옥황방나장(玉皇방나장)이 들어갈 질. 요 질은 저승 이원제268)가 들어갈 질. 요 질은 보난, 강림이 들어갈 질을 보난, 개미  뿐 헌 질. 이건 너 들어갈 질이여.”
 
267
허난
 
268
“아이고, 하르바님아, 이 질을 어떵헤연 날라269) 들어가렌 헸(ᇝ)수과?”
 
269
허난
 
270
“그 질을 너가 헤우쳥270) 들어가사 헐거옌.”
 
271
게난, 지금 현재 우리 인간들 죽으민, 심방 빌어단 질치곡 허는 것이 죽을 때는 강림사자님허고 데려서 저승을 가는 때문. 강림사자 들어가는 질이 하도 나쁜 질이라부난, 이제 그 질을 닦으멍 들어가는 거. 그 법으로 질치는 법이 뒈고. 겐 그 질을 가난
 
272
동드레 왕상허게271) 벋은 건, 서더레도 확허게시리 눕지고. 서이 왕상허게 벋은건 동더레도 눕지고. 경 제우제우 헤우쳔 들어간 보난, 질토레비 질감관 이원제가 질 닦으단 허기버쳔 누운 거라.
 
273
“아이고, 이거 나 점심밥 먹엉, 저 떡 먹엉 시장기 멀립서.”
 
274
허난. 하도 베고프난, 듣도 뭣도 안허영 그걸 막 먹은거 아니. 먹언 이제 정신 리난.
 
275
“당신 누군데 여길 왓습니까?”
 
276
허난
 
277
“나는 인간 짐치원 몸 받은 강림이가 뒙네다.”
 
278
허난
 
279
“어떵헌 일로 이딜 옵데가?”
 
280
허난
 
281
“난 염라왕 잡히젠 이디 왓수다.”
 
282
허난
 
283
“여기는. 이거, 인간이 오는 길이 아니고, 나는 저싱 염라왕이 인간에 원북장제네 집이, 굿허는 디 려사젠272) 허난, 질을 닦으단 허기버쳔 여기 누웟수다. 게난, 경 말앙 나영 디 이디 삿단양, 오시가 뒈걸랑 이디서 잡힙서.“
 
284
허난
 
285
“아이고, 아이 뒙네다. 아멩헤도273) 저승을 강 와사주. 이디 삿단 아니 뒙니덴.”
 
286
“경 허건양. 나도 놈이 거 공거 먹고 공거 쓰민 목 걸리고 등 걸리난, 속적삼이나 입엉 옵디가?”
 
287
허난
 
288
“예. 입언 왓수다.”
 
289
“이레 벗읍서, 게건.”
 
290
경 허연. 이구산274)더레 올라산 혼, 이혼, 삼혼을 쒜언. 게난 그 법으로 사람 죽으민 옛날은 지붕상상 추루에 올라강 속적삼 들렁 ‘누구 누구 보~’ 허멍 혼을 불럿주만은. 요즘은 또 이젠 장례식장에서 허던가, 경 안허민 어디 묻으레 강. 산에 강 혼 불렁. 경 헨 이젠 혼 불러주난, 저승 초군문에 들어간거라. 가신디. 아닌게 아니라 와라차라 앞엔 선배, 뒤엔 후배, 뭐 일과라 일기생에. 막 와라차라 와가난
 
291
‘아, 저기 염라왕이 잇구나.’
 
292
허연. 첫 번째 가메275)를 심어 보난, 빈 가메. 두 번째도 심언 보난, 빈 가메. 세 번째도 빈 가메. 네 번째도 심언 보난 빈 가메. 다섯번 짼 벌련독게(別輦獨驕), 베락 천둥 소리에 와지끈 땅에 심언 보난, 염라왕이 앚은 거라. 아이고, 보난 눈은 통대왈 만인 허고, 말관 쓰고, 입은 작박276) 만이 허고, 코는 똥코277)에.  번 보고, 두 번 완 볼 수가 없어. 줌짝278) 헨 물러산거라. 강림이가 생각허기를
 
293
‘때는 요 때다. 요 때 안 잡혀버리면 이 노릇을 어떵허린.’
 
294
습고시고279) 려들언 홍사줄을 그자, 옆이 찻단 다르르 풀언 간, 문절박을 에 간, 탁 헌거라 게난. 아이, 염라왕이 용심을 내뒈,
 
295
“야, 도대체 누게가 나, 저승왕인 나를 잡히느냐?”
 
296
게난. 강림제가 허는 말이,
 
297
“예. 저승왕도 왕이요. 이승왕도 왕이요. 나는 인간에 짐치원 몸 받은 강림입네다.”
 
298
허난
 
299
“뭔 일로 나를 잡히느냐?”
 
300
“우리 인간에 과양셍이가 있는데,  날  시에 아들 삼형제 낳고,  날  시에 아들 과거 헨 오고,  날  시에 다 죽으난 이 절체를 못헤서 염라왕을 잡으레 왓습네다.”
 
301
허난
 
302
“야, 강림이 역력허고 똑똑허다.”
 
303
경 헨 이제 인정 주난. 염라왕이 강림이한티 인정을 준거주. 경 허난. 이젠 인정 받안, 홍사줄 풀련.
 
304
“경 말앙이. 강림아, 나영 디280) 아렛녁에 원북장제 단아기 다 죽어간 전새남281) 허였(ᇝ)이메 글라, 그디, 굿허는 디나 강, 굿이나 받아먹엉 가게.”
 
305
허난.
 
306
“경 헙서.”
307
허연. 라앚언282) 간 보난. 올레에 간 보난 허댁이엔 헌 심방이 굿을 헸(ᇝ)인디, 저승왕도 옵서. 이승왕도 옵서. 뭐, 처님네도 옵서 헤도, 강림이 옵센은 허지도 안허여. 올레에  케우리멍도283) 부에가 죽이 난 거라284). 시285) 홍사줄 내어놘 굿허던 허댁이엔 헌 심방을 문절박을 톤톤허게 시겨불엇어. 경 허난. 그 중에서도 똑똑헌 신소미가 확허게 나사며 허는 말이,
 
308
“어제, 그지게 신관처, 강림처도 살려 옵서.”
 
309
허연  케우리난 그때엔 홍사줄을 풀어가난, 죽어가던 큰심방이 릇릇 살아난거 아니. 게난 옛날엔 아마도 시왕맞이 헐 때는 시왕 당클만 메연 헤낫인고라, 강림제 나시286) 아래 혼저 지 상 싱그라287), 그다음 앚아 살 거난288) 떡도 꼼썩289) 꼼썩 멘들젠290) 허민 시간 오래 걸릴거난에, 꺼번에 그자 담아놘 시루떡 치여근에게291) 그레 올리라. 경 헨 이젠 딱 강림제 앚을 자릴 멘들어노난292). 시왕 당클 알로. 상당도숙으난293) 염레왕은 청댓섶294) 고고리295)로, 변장을 허연 올라사분 거라. 게난 강림이는 암만 아봐도 염레왕이 엇어져분거 아니. 아이, 이 노릇이여 이제 이지 와놓고 이제 어드레 엇어져불엉 나 헛걸음헨 이 노릇을 어떵허연 좋고. 리 몸으로 환셍허연 청대섶 고고리 우에 간 턱허게 앚으난
 
310
“야, 강림이 첨 역력허고 똑똑허다. 저296) 려글라297), 아래 려글라.”
 
311
허연 려완
 
312
“강림아, 느 몬저 가시라. 가시믄이298). 나, 낼모레 싯날 당허민 틀림도엇이 나 동연(東軒)마당에 연단우이 려사마299).”
 
313
허난
 
314
“아이, 아니뒙네다. 아멩헤도300) 가사주양301). 아니가민 나 인정을 헤 줍니까?”
 
315
허난
 
316
“가시라. 가시믄 나가 틀림엇이 약속을 지커마.”
 
317
“나, 혼도 불러불고 허난양. 나, 인간에 가질 못헙네다.”
 
318
허난.
 
319
“돌아사라.”
 
320
허연. 앞인 임금 왕 제, 뒤엔 륜 비 자를 써 주고, 벡강셍이302) 하나 내어주멍
 
321
“이 강셍이 안앙 가당, 웨 나무303) 웨 리304)에 헹기수305)가 잇이메, 강셍이 노민 팡허연 들어가건, 니도 디 강셍이 랑 팡허게 들어가민 느 몸천306) 잇인디 가 진다. 경 허민 느 몸천, 그레307) 삼화혼정(三化魂情)308) 들엉 경 허연 느네 집이 앙 가라.”
 
322
일러 주난
 
323
“경 헙센.”
 
324
허연. 그날 안 내려오민 큰일납니다예. 막 굳은 언약을 헌 거라. 경 헨 이젠. 강셍이 안아 앚앙 오단309), 웨나무, 웨리에 드물련310) 디 들어가난, 몸천이 혼 불러부난 강림이 몸천만 잇인 거라. 그땐 그 몸천들에 삼화혼정(三化魂情) 들언. 일어난 보난 동도 왁왁, 서도 왁왁, 남도 왁왁, 북도 왁왁. 천지가 컴컴한 밤이라. 영 멀리 베려보난311), 불이 베롱허게312) 싸진 집이 잇이난.
 
325
‘아이고, 오늘밤이랑 저 집이나 안 강 어떵 마당 구석에라도 앚앗당 낼랑 큰각시 사는 집을 앙 가주313).’
 
326
허연. 가단 보난 마침 큰 각시가 시걸명 잡식314) 허연, 식게(祭祀) 넘어난 올레 완 훅훅 데껴둰315) 안으로 들어 가멍 문을 허게 가부는316) 거 아니.
 
327
“이 문 라. 이 문 라.”
 
328
막 허난에
 
329
“앞집이 김서방네건 낼랑 옵서. 식게(祭祀) 테물317) 안네쿠다. 뒷집이 이서방이건 낼랑 옵서. 식게(祭祀) 테물 안네쿠다.”
 
330
허난.
 
331
“난, 이 김서방도 이서방도 아니고이. 나, 강림이여.”
 
332
허난.
 
333
“아이고, 첨 우리 낭군은 저승 간 양 연삼 년 넘언 오늘 이거 첫 식게(祭祀)우다.”
 
334
허난.
 
335
“난, 저승 간 사흘 벢이318) 아니 살앗저 만은 건 뭔 말이고?”
 
336
허난. 하도 경 헤도 강림이노렌 막 헤가난.
 
337
“경 허건, 우리 낭군이 적실허면 내가 본메 본짱 논게 잇이난 창고망319)으로 퀘자(快子) 썹320)이나 내몰아 봅서.”
 
338
허난. 이제 창망으로 퀘자 썹 영 내모난, 바농  321)을 본메본짱322)으로. 그 옷 지을 때에 본메본짱으로 논게 딱 삭단, 바농 하나가 남은 거라. 게난,
 
339
“아이고, 내 낭군이 적실허덴323).”
 
340
이젠 문을 다 안. 게난 이제 강 아바지도 아 오라324). 어머님도 아 오라. 형제간 덜도 아 오라. 이구십팔 열답 각시도 아 오라. 딱325) 아 오라 허난. 아바진 들어오멍 단 홀목326)을 잡안 앚안 비새찌 울고, 어머님은 왼 홀목을 잡안 비새찌 우는 거라.
 
341
“아바지, 아바진 나 엇이난 어떵 헙데가?”
 
342
허난.
 
343
“아이고, 도 말고327), 일르도 말라. 느 엇이난328)이 디디329) 마다 느 생각이 나라.”
 
344
허난.
 
345
“아바지는 단 홀목 잡아부난, 성주성편(姓主姓便)을 마련허고. 아바지는 나 생각을 디디 헤부난. 아바지 살당 살당 돌아가시민 왕대, 방장(喪杖)대 헤영, 디디 아바지 생각허멍, ‘아이고, 데고’ 허영 아바지 공을 갚아 드리쿠다.”
 
346
겐디, 아바지는 아멩헤도330) 남자의 부모라 식들 안티라도 영 감싸주는 일이 엇엉 그냥 팍팍 아부난, 시무옷331)을 헤도 아부지 죽은 때 입는 시무옷은 알단을 아니 감추와. 감추질 안허여.
 
347
“겐 이젠 어머님은, 나 엇이난 어떵 헙디가?”
 
348
허난.
 
349
“아이고, 동더레 돌아사도 가슴이 먹먹, 서더레 아사도 가슴이 먹먹. 원, 그냥 가슴이 먹먹허연 살 수가 엇어라.”
 
350
허난. 어머님은 웬 홀목332)을 잡아부난 웨주웨편을 마련허고.
 
351
“어머닌, 살당살당 돌아가시믄, 동더레 벋은 머구낭333) 방장(喪杖)대헤영 어머니 생각 먹먹허게시리 어머님 생각허멍 연삼 년 공 갚아 드리쿠다.”
 
352
겐디, 어머님 돌아갓이민, 어머닌 식들 궂은 일 헤도 항상 감추와. 아이고, 영영 말을 감추완 헤나부난 이 시무옷 보민, 요즘은 신식이난 다 박아불어서라 만은, 시무옷을 보민 어멍 죽은 때에는 영 감싸근에게334) 박앙잇고. 아방 죽으민 그냥 넌들넌들 헌양 그냥 잇고. 게난 형제간들 돌아오라 허난. 형제간들 돌아오난
 
353
“나 엇이난 어떵 헤니?”
 
354
허난
 
355
“형님아, 모른 소리 맙서. 어디 간 우리만 잘 먹고, 잘 쓰곡양 헐 때엔 형님 적시도335) 우리가 갈라먹고, 갈라쓰난, 더 하난, 막 기분이 좋읍니다마는, 어디 뎅기단 친구들신디나 선배들신디라도 메나 복삭336) 얻어 맞을 때엔. 아, 이럴 때 우리 형님도 잇엇이민 권력이 좋으난 펜벡337) 헤줄걸. 형님 생각 납디다.”
 
356
허난
 
357
“아이고, 형제간은 옷 우잇 름338)이여. 걸름339)만 못 허다.”
 
358
거난 형제간은 수리대, 방장대도 수리대를 주는 거라. 게 수리대 짚으민 거 형제간이나 조케나 경 뒈는 거. 경 헤연 이젠 마련헤여 둰.
 
359
“이구십팔 열덥 각신 어디 가시녠?”
 
360
허난. 그날 그 시간으로 딱 서방들 얻엉 도망들 갓젠 허난. 이젠 큰각시라
 
361
“자넨, 나 엇이난340) 어떵헤니?”
 
362
허난
 
363
“아이고, 도 말고 일러도 맙서. 잇인 때엔 각시만 얻엉 뎅기멍 부수 날341) 속상허고, 들리왓주 만은342) 엇이난 양  음  뜻 허영 소상도 넹겨수다, 대상도 넹겨수다. 나 첫 식게도 허엿수다. 정절수절 직허영 앚젠 허엿수다.”
 
364
허난
 
365
“경 허난, 열 각실 얻엉 뎅겨도 큰각시가 큰각시여.”
 
366
허연
 
367
“아바지도 갑서. 어머님도 갑서. 이제 형제간들도 가라.”
 
368
딱 보내어 둰. 시집가고, 장가를 가도 부부간에 관계를 안 맺언 각시만 얻엉 돌아뎅겻인디, 그날 밤이 이젠 둘이가 누원. 열두 랑을 다 풀리운 거라. 막, 말에 말 붙연가젠허민
 
369
“343) 찌 랑344) 랑 진345) 랑,  찌 진 랑, 랑 랑 둥근 랑, 보릿쌀 찌 둥근 랑, 모멀346) 찌 귀난 사랑이여. 곤347)찌 근 랑이여.”
 
370
경 허는디. 경 헨 허단 보난. 뒷날 아침이 동성방이 히영헤도348) 안 일어나분거라게. 는 처리349) 란. 게난 과양셍이네 두가신, 어느 제민 강림이가 염라왕을 안 이 일을 빨리 해결을 헤 줄 건고, 메날350) 강림이가 인가, 안인가. 강림이 큰각시 집 메날 나드는 거라. 강림이가 인가, 안인가. 빨리 와사 지네351) 애기 덜 해결 헐 거난.
 
371
경헌디352), 그날 아침인 간 보난, 문을  갓주게. 이 시간 뒈민 큰각시가 일어낭 뎅기는디 어떵허단 영 헷인고 허난. 손가락에 춤 란353) 창망을 롼354) 보난. 몸천은 하나고, 머리는 두개라. 아이고, 이거 저승 가노렌 헤둰. 우리가 속앗구나. 밤인 뒈민 큰각시영  이불 쏘곱에 자고, 낮인 뒈민 펭풍 뒤에 간 곱안355) 살암덴. 거난 오꼿356) 짐치원신디 간 밀고(密告)를 헤분거 아니. 게난 이젠 또 큰칼 씨완 강림일 또 동안마당 연단 위에 끗어단 세완에 죽일팔로 막 허는 거라.
 
372
“넬 모리 오시지만 기다령 염라왕이 아니 내려사건 날 죽여 줍서.”
 
373
허난. 아닌게아니라 오시가 뒈여가난, 동으로도 날씨가 거믓거믓 헤가고, 서으로도 거믓거믓 헤 간게. 삽시간에 랑 빗발 또록또록또록 털어지단 그냥 대오방 수천리 비가 넘실넘실 막 내려오는 거라. 겐 비가 막 오난. 이젠 너른 목에 번개 판짝 허듯이 허난. 좁은 목에 와지짱짱허연 벼락치난. 그 벼락 천둥소리에 염라왕이 연단 위에 탁 산보난. 비오고 벼락 천둥소리에 딱357) 변장들 허멍, 다 그디 잇인 사람들 곱아불어신디358). 강림이는 이디 큰칼을 씨와노난 도359) 기도360) 못허연 만히 그 비 맞으멍 앚은 거라.
 
374
“강림아, 너 이거 뭐허는 짓이냐?”
 
375
허난.
 
376
“아이고, 염라왕님아, 일 분 일 초만 늦엇이민 머리털 하나가 류왕361) 죽을 뻔을 헷습니다.”
 
377
허난.
 
378
“야, 저 집은 저거 누게가 지엇이니?”
 
379
허난.
 
380
“강태공 서목시가 지엇수다.”
 
381
“저 불러오라.”
 
382
불러단,
 
383
“저 집 지을 때에 너, 지동362) 멧 개 세왓느냐?”
 
384
허난
 
385
“스물네 지동을 세왓수다.”
 
386
허난
 
387
“저 세어보라. 느 세운 거 맞으냐?”
 
388
세단 보난 굴묵363)에 공깃지동364)은 안 세운 거라. 스물다섯 개가 잇인 거라. 지동이.
 
389
“굴묵에 공깃지동은 아니 세왓수다.”
 
390
허난. 염라왕은 벌써 짐치원이 그걸로 변장 헨 간 걸 알앗주게. 경 허연.
 
391
“톱 앗아단365) 싸불라366)
 
392
허연. 톱 앗단 싸가난, 짓피(紫朱血)가 끗허게367) 나난, 관디(冠帶) 섭으로 확 닦아부난 벌건헌 거 아니. 이디 필 닦아부난. 게난 그 법으로 우리 심방덜토 큰굿허영 염라왕 청허는 굿 헐 때는 홍색, 홍포관디를 입어야 염라왕을 청허는 거고. 이젠 짐치원이 나오난, 염라왕 허는 말이,
 
393
“어떵헌 일로 날 청헙디가?”
 
394
허난.
 
395
“아이고, 실(事實)은 야카야카허연 과양셍이네 이만저만 허난 청헷수덴.”
 
396
허난,
 
397
“과양셍이네 불러들이렌.”
 
398
허연 불러오난,
 
399
“너네 애기덜 어디 묻엇느냐?”
 
400
허난
 
401
“앞밧디, 뒷밧디 출병헷수다.”
 
402
“겐 팡 보라.”
 
403
간 팡 보난. 애기랑 말앙 아무것도 엇어 펀펀이라.
 
404
“영 헤도 바른말 못허것느냐?”
 
405
허난
 
406
“아이고, 우린 양 죄엔 헌건 양 손톱만이도 죄가 엇수다.”
 
407
허멍 하도 허난.
 
408
“경 허민. 알앗저. 어른, 아이 막론허고 이 동네에. 이 고을에 사람덜 족박들은 이 함박들은 이 딱 나오렌.”
 
409
경 헨. 주천강 연화못 그 버물왕 아들들 드물롸분368) 물을 다 푼 거아니. 경 허연 다 푸단 보난, 뼈만 그랑허게369) 남은 거라 애기덜이. 염라왕이 서천꼿밧디370) 도올란371) 피 오를 꼿,  오를 꼿, 오장 오를 꼿, 사름 생길 꼿, 말 을 꼿. 이제 꼿을 딱372) 사름 생길 꼿을 똑똑똑똑 꺾어다 놓안. 례데로 놓안 송악낭373) 막데기로 연 세번 착착 후리난, 애기덜이 와들레기374) 일어나멍
 
410
“아이고, 봄 이라 너미375) 자졋우다.”
 
411
허난, 염라왕이 울면서
 
412
“설운 애기덜아, 느네덜 물 아래 누원 얼마나 고생 하영 헤엿이니. 저 보고픈 어멍국도 앙 가라, 아방국도 저 앙 가라.”
 
413
경 헨 이젠 보내 둰.
 
414
“너네덜 영 헤여도 바른말을 못 허것느냐?”
 
415
과양셍이네 두가시376)를 쉐앗베377)로 묶은 거라. 일곱 쉐에 아홉 장남을 거느련 벌통 아메고 허연, 벌통 또꾸망에 아메고 허연. 그냥 에, 쉐에 튀어가민. 벌은 왕~허민 그냥 막 려들엉 허멍. 가시덤불마다, 돌갈퀴마다 그냥 하도 끗언 뎅기단 보난. 딱378) 갈기갈기 찢어지단 남은 건 뼈만 그랑허게379) 남아서.
 
416
“야, 이 동네에 열, 칠 팔세 난 애기씨덜 힘때 좋다. 저 이레 모이렌.”
 
417
허연. 굴묵낭380) 방에 놘 독독 안381). 거품 불언 푸~허연 불려부난. 여름뒈민 모기가 뒈고, 칠팔월에 다기382)가 뒈언. 산 때도 사름을 벳경 먹언게, 죽어도 사름 피 앙 먹어. 경 허연 모기 몸으로 이젠 환셍을 시기난. 이젠 염라왕은 가젠 허난. 일곱 쉐에 아홉 장남, 과양셍이네 끗언 뎅겨난 거.
 
418
“아이고, 우린 사름 죽여낫젠 허연양. 어디가민 붙여주지도 안허고 경 허난. 우린 어디 강 얻어먹읍네까?”
 
419
허난.
 
420
“너네랑 사름 죽엉 귀양풀이 헐 때랑 큰 상 알로, 일곱 신앙 아홉 귀양으로 얻어먹으라.”
 
421
헤 둰. 이젠 가젠 허난. 염라왕이 짐치원라,
 
422
“강림이 나 앙 강 쓰쿠다.”
 
423
“어딜 말잇과?”
 
424
허난
 
425
“저승 강 마씀게.”
 
426
허난
 
427
“아이, 우리 이승도 똑똑헌 사름 잇어사 헐 거 아니꽈?”
 
428
허난.
 
429
“아이고, 경 허건양, 우리 하나씩 갈랑 가집주.”
 
430
“어떵 사름 하날 놩 두 개로 갈릅니까게.”
 
431
허난
 
432
“날랑 저승 가멍 혼을 빼엉 가크메, 짐치원이랑게 몸천 앗입서.”
 
433
허난. 짐치원은  일은 생각허고, 두 일은 생각 못 허연
 
434
“예.”
 
435
허연. 대답을 헤 분거라.
 
436
게난 염라왕은 저승 가멍 강림이 혼정 뻰 가분거 아니. 혼정 뻰 가부난. 이젠 연단 우이 오고셍이383) 사난.
 
437
“야, 박포수야. 저디 강 강림이라 들어보라. 저승이 어떵 헌 디라니  번 들어보라.”
 
438
허난. 간.
 
439
“야, 강림아, 야, 강림아, 헤도 펀펀. 대답도 안허여. 저 강림이 봅서. 저거 저승 갓다오고렌 큰양 헨양 대답도 안 헸(ᇝ)수다.”
 
440
“그 새끼 이제부떠 경 큰양 헤염 건 아그랑 작데기 자락 거려밀려불라 뒤여지게.”
 
441
허난 아그랑 작데기 톡허게 건드난, 헷드렝이384) 갈라지멍 코로 귀로 쉬리385) 웽웽웽웽 허는 거 아니.
 
442
“아이고, 죽엇수다. 죽엇수다.”
 
443
허난. 이젠 큰각시한티 연락을 헤야 뒈켄. 큰각신 어느 제민 해결 헤여둰 왕, 젊은 때엔 각시만 얻엉 뎅기멍 들리완게386) 이제 나이드난 들리지 안허영 살 건고. 바농 허연 손으로 옷 멘들단. 편지가 온 걸 깐 보난. 죽엇젠 헌 편지라.
 
444
“아이고, 나 노릇이여.”
 
445
막, 구들에서 지만 누원 둥글멍 울고, 막 누원 둥그는게 상방 다 누원 둥글고, 마당지 가난. 확 생각허난 이거 누게 ‘거짓말 허연 허지 안헸(ᇝ)인가? 귀 소문 말앙, 강 눈 소문 허연 눈으로 강 봐사주겐.’ 허연. 확 일어난 가젠 허난 머리가 이만이 헌거라. 막 누원 둥글어부난. 머리 확확 영영 허연. 영 허연 이거 무신 걸로 묶언 가코 허연 보리낭 확 견 영 묶으난 확 끊어져부는 거라. 산디짚(山稻) 확 견387) 묶으난, 산디짚으로 묶으난 뒈는 거라. 질견. 게난 그 법으로 옛날은 사름 죽엉 성복(成服)허기 전인, 산디짚 허영 머리 묶어근엥에 우리 상제덜 경 헨 뎅겨난 법 마련허고. 간 보난 진짜로 죽은 거라.
 
446
“우리 낭군 무신 거 잘못 허영 죽입디가. 저승을 가렌 허난, 저승을 아니 가십디가. 염라왕을 잡혀오라 허난, 염라왕을 아니 잡혀 오라십디가. 무신 일을 잘못 허영 죽엿수가. 누게 나상 말을 헙서.”
 
447
헤도 아무도 안 나사는 거라. 게난 강림이 큰 각시가 그때에 그냥 아멩이라도388) 영장도 헤 불엇이민 지금도 헐걸. 그때에 초수렴(初小殮)도 허여도 섭섭허다. 정수렴(中小殮) 허여줘도 섭섭허다. 이제 대수렴(大小殮) 헤여줘도 섭섭허다. 호상389) 허연 딱 입전 입관허여도 섭섭허다. 아이고, 이젠 또 그거 헤줘나난. 복 옷덜 딱 이제랑 갈라 입지주겐, 복 옷덜 갈라 입저 줘도 섭섭허다. 이젠 성복제(成服祭)허여도 섭섭허다. 이젠 그거 헤나난 일포(日哺) 헤여줘도 섭섭허다. 동관(動棺)허연 산에 가멍 소리들 내걸쳐 어양어양허멍 이제 소리허영 내영 가도 섭섭허다. 산에 간. 먹술 놓안, 땅을 판 그레 하관허여도 섭섭허다. 달귀지는 소리를 헤 봐도 섭섭허다. 모든 걸 허여도 섭섭허는 거라. 겐 테역단풍390) 고사리 이불 덖어도 섭섭허다. 산담 헤봐도 섭섭허다. 겐 집이 완 초우제(初虞祭), 이우제(再虞祭), 삼우(三虞) 졸곡(卒哭)지 허여도 섭섭허다. 상식(常食)허여도 섭섭허고, 이젠 초루 보름허여도 섭섭허고, 뭘 허여주민 나 음이 풀어지코. 대소기(大小忌) 다 허여도 섭섭허고, 팔월 십오일 돌아와 가민 산에 금벌 헤 주젠 벌초 헤 줘도 섭섭허고. 다 넘으난. 석  열 흘 벡일 뒈난 담제(禫祭) 허여도 섭섭허고. 그 법으로 지금도 식게(祭祀) 멩질로부떠 사름 죽으민, 쭉 내려오는 것부떠 식게(祭祀) 멩질 허는 것까지 이게 강림이 큰각시가 내운 법. 하도 못살안 원이 지난. 경 허연 헌디. 저승에서는 이제 염라왕이 적베지(赤牌紙) 주멍
 
448
“강림아, 이거 앗앙이. 인간에 강. 벡난 하르방, 벡난 할망으로부떠 례례 앙오렌.”
 
449
허난. 강림제가 똑바로 그걸 갖엉 와불엇이민 지금도 우리가 례례 벡난 하르방, 벡난 할망으로 례부떠 갈 걸. 앗안 오노렌 허난 일곱 까메귀가 강골강골 막 또꼬망에 안 뎅기멍
 
450
“강림제님아, 강림제님, 걸엉 강 올거민 우리 젓게391) 붙여주민. 게392)에 붙영 놀앙이나 강 오쿠덴.”
 
451
하도 허난.
 
452
“게믄 너네 이거 붙여 주크메 앙 강 오라.”
 
453
허연 붙여 주난. 그거 젓게에 쿰언 오는디  잡는 밧이 잇어.  피나 굴레썩 얻어먹엉 가젠 간. 오독오독 담 우이간 앚으난,  잡던 도하닌393)이엔 헌 피젱인  발통을 끊언 훅 데끼난, 지네394) 맞혐시카부덴395) 퍼딱 는 게, 겡이396)에 쿰엇던 건397) 털어져분거아니. 게난 이젠  잡던 피젱인 그걸 봉간 보난. 아이고, 사름 잡으레 가는 적베지라. 이거 무서운 거엔 칼을 박박 씰언 훅 데껴부난, 벳겻돌398) 알로, 구렁인 데끼거니, 맞히거니 확 나완 움찍 들러먹으난. 까메귄 인간에 가 보난 적베지가 엇언. 이제  잡는 밧딘 가보난 구렝이가 그걸 먹어.
 
454
“나 적베지 라. 나 적베지 라.”
 
455
암만헤도 구렁인 듣도 뭣도 아니헨 그걸 먹어불언. 구렁인 글 쓴걸 먹어부난 얼룩얼룩 허고. 이제 까메귀허고 구렁인 서로 보민 살부지399) 원수라. 막 서로 그냥 까메귀가 까까까깍 허연. 이제 그거 일러부난, 인간에 보난 열, 칠팔 세난 청비발400) 애기씨가 물 질레401) 물허벅 지언 왓이난
 
456
“어른 갈 때 아이가라. 아이 갈 때 어른가라.”
 
457
까메귀들은 까악깍깍 울어가난
 
458
“저 글라, 저싱 가게.”
 
459
허난
 
460
“아이고, 우리 집이 강 봅서. 벡난 하르방도 잇고, 벡난 할망도 잇수다.”
 
461
허난
 
462
“저 강 보내라.”
 
463
허난. 강.
 
464
“할아버지, 저싱 갑서.”
 
465
“난 말다.”
 
466
“할망, 저싱 갑서.”
 
467
“난 말다. 저 살단 가키여.”
 
468
아무도 저승은 안 가켄 허는 거라. 게난 애기씬 앚안 삼동낭 용얼레기402)로 머리 빗어 가가난. 일곱 가메귄 상고박403)더레 오란 혼정을 빤 저승을 가분거 아니꽈. 겐 저승 가부난. 비는 촉촉허게 오고, 염라왕은 초군문이나 돌아보주긴404) 허연. 초군문을 돌단보난 열 칠팔 세 난 애기씨가 열 손가락 눈에 덖언 비새찌 우는 거라.
 
469
“넌 누게가 되느녠?.”
 
470
허난
 
471
“난, 열 칠팔 세 난 애기씨로써 저승에, 인간서 명란 왓수덴.”
 
472
허난. 이젠 강림이 불러단
 
473
“강림아, 나 저추룩405) 세파랑 헌406) 애기씨 앙오렌407) 헤냐? 벡 난, 하르방 할망 아오렌 헷주. 저추룩 세파랑 헌 애기씨 아오렌 헤냐?”
 
474
허난
 
475
“일곱 까메귀를 줫습네다.”
 
476
까메귀 돌아오렌. 까메귀 와가난 그자 대번칙이408) 부에 난거라. 귀 심언 탁치난, 귀도 오꼿 빠져불언. 까메귄 귀 엇어. 빠 부난. 귀도 오꼿 빠져불고. 송악낭 막데기로 그자 아렛저고리 세와놘 하도 두드려부난, 갈아분 밧디 넘어가젠 허민 앙글침409). 메 두드려부난게, 종아리 두드려부난, 앙글침 허고. 멧독으로 까메귀는 꺼멍허고.
 
477
“너네 경헐 때 누게 봣느냐?”
 
478
허난
 
479
“똥수레기410)도 봣우다.”
 
480
“똥수레긴 어디 갓느냐? 심어 들이렌.”
 
481
똥수리도 오난
 
482
“너, 큰큰헌 몸천에 그거 디 인도 못헷느냐. 너 이놈이 새끼, 넌 돌르게411) 물도 못 아먹게.”
 
483
진진헌 주둥이412) 허게413) 모지리멍
 
484
“널랑 물 먹구정허민 뼁도로록 뼁도로로록 비 청허영 터럭414)에 물이나 아먹엉415) 살아라.”
 
485
경 허연 법지법을 마련 허난. 일곱 까메귀도 반처가 뒈영, 아침이 우는 까메귀는 어린아이 돌고 갈 까마귀, 낮이 우는 까마귄 젊은 사름 앙 갈 까메귀, 저녁 때 우는 까메귀는 늙신네들416) 고417) 갈 까메귀. 또, 낭에 보면 높은 상가지(上枝)에 강 앚앙 울면 그 일가 방답418)에 상가지 순 고 갈 까메귀. 중가지 앚으민 중가지 순, 하가지 앚으민 하가지 순 고 갈 까마귀. 서로 마주 보멍 까왁까왁 막 허민. 싸움헐 까마귀, 테 짓엉 막 뎅기는 건 름 까마귀. 게난 까마귄 하도 두드려부난 데가리가419) 멍청허기 때문에, 먹을거 허영, 이젠 어디 초가집들 엇이난 허주만은, 초가지붕 우이 강. 팡 그디 묻어 뒁, 구름끼엉, 구름 넘어가불민420) 구름만 앙421) 간 엉뚱헌디422) 지붕 강 다 파불고, 경 허연 일곱 가마귀는 이제 또, 급허게 밤중에 우는 가마귀는 살인역적 날 가마귀엔 허영, 가마귀도 반 처(差使)가 되는 법입네다. 다 풀엇습네다.
 
 

 
486
1) 데령: 데리고
487
2) 아멩헤도: 아무래도
488
3) 속곡허민: 인기척 없이 숙어지다.
489
4) 직티: 지키다
490
5) 우이로: 위로
491
6) 오꼿: 곧. 즉시. 아무런 흔적이나 자취도 없이. 휑하게
492
7) 벢인: 밖에
493
8) 엇다만은: 없지만
494
9) 경 시경: 그렇게 시켜서
495
10) 누원: 누워서
496
11)  침 질러: 고깔 꼭지의 모양 표현.
497
12) 굴송낙: 모자
498
13) 두 침 질러: 장삼 소맷자락의 모양 표현.
499
14) 비랑장삼: 스님들이 입는 장삼
500
15) 펭낭: 팽나무
501
16) 만이: 가만히
502
17) 질레서: 길에서
503
18) 넹기켄: 넘기겠다고
504
19) 아둰: 말해두고
505
20) 느니: 말하느냐
506
21) 먼 정: 먼 올레의 정.
507
22) 논두럭: 논두렁
508
23) 시군문: 군문. ‘시-’는 접두사. 여기는 그저 문의 뜻으로 쓴 것.
509
24) 베낏딜로: 밖으로
510
25) 가지껭이: 개지. 놋그릇의 뚜껑.
511
26) 소면:
512
27) 굴장삼: 소매 폭이 넓은 장삼.
513
28) 송낙: 창호지로 만들어 쓰는 고깔 모자
514
29) 벳견: 벗겨서
515
30) 날지: 날까지
516
31) 가젠: 가려고
517
32) 물이: 밥을 물이나 국에 말다.
518
33) 싱근드러:
519
34) 고칼: 중의 머리를 깎는 칼.
520
35) 바꽈지난: 바뀌어지니
521
36) 려진 치 아니허연: 바라보려고 한 것이 아닌데.
522
37) 무시것허레: 무엇하러
523
38) 가지 말 질: 가지 말아야할 길
524
39) 난디엇이: 근거나 이유 없이 엉뚱하여 어리둥절하다. 난데없이
525
40) 잇: 섬돌, 디딤돌
526
41) 춤:
527
42) 바끌테니: 뱉을테니.
528
43) 르기: 마르기
529
44) 달레연: 잘 타이르다.
530
45) 앞더레: 앞으로
531
46) 뒤터레: 뒤로
532
47) 베롱허게: 눈을 감지 않고 가늘게 뜬 상태가 되다.
533
48) 우터레: 위쪽으로
534
49) 바레난: 쳐다보니. 바라다보니
535
50) 니 귀: 네 귀퉁이
536
51) 동싱들아: 동생들아.
537
52) 오크메: 올테니
538
53) 벗어지게: 재수가 매우 없음을 나타내는 표현
539
54) 수장남: 머슴들의 우두머리.
540
55) 수벨캄: 수장남과 같은 뜻.
541
56) 처불렌: 때리거나 부딪히게 하는 것.
542
57) 경 안헤도: 그렇지 않아도
543
58) 처분거라: 때리거나 부딪히게 하다.
544
59) 떼죽: 무리
545
60) 네훈들렌: 내두르거나 휘두르다.
546
61) 동녕: 동냥아치나 거지가 먹을 것이나 돈푼을 얻기 위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일. 동냥.
547
62) 르덴: 짧다고
548
63) 베지그랑 허연: ‘베지근다’는 고기 따위를 끓인 국물 같은 것이 깊은 맛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생기가 약간 돋아나는 모양을 나타냄.
549
64) 앗수과: 말하였습니까.
550
65) 물이: 밥을 물이나 국에 말다.
551
66) 헤주렌 허주만은: 해주라고 하지만은.
552
67) 어떵허꽈: 어찌합니까.
553
68) 안네서는: 안에서는
554
69) 권헤난: 권했던
555
70) 제라허지: 떳떳하지 않은. 격식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556
71) 동더레: 동쪽으로
557
72) 취헤연게: 취해서
558
73) 서더레: 서쪽으로
559
74) 귀주언: 귀 기울이다.
560
75) 헌: 따뜻한
561
76) 헤주젠: 해주려고
562
77) 불 아: 불을 때다.
563
78) 웬 귀: 왼쪽 귀
564
79) 단 귀: 오른쪽 귀
565
80) 로록허게: 알맹이나 액체 따위가 가볍게 빠져나가거나, 들어가는 꼴. 곱게 잠이 드는 꼴.
566
81) 싱강허게: 열쇠나 키가 쉽게 열어지거나 닫히는 소리.
567
82) 가둰: 잠가두고
568
83) 이레들: 여기에.
569
84) 밤 짚엉:밤 깊어서.
570
85) 가멩이: 가마니.
571
86) 허게: 빈틈없이 탄탄하다.
572
87) 데끼당: 던지다가
573
88) 등들에: 잔등이. 허리 부분에
574
89) 아 메영: 달아 매여서
575
90) 디물리와 불라: 들이밀어 불어라.
576
91) 발각뒈게: 발견되게
577
92) 고넹이: 고양이.
578
93) 딱: 모두
579
94) 가멩이: 가마니
580
95) 도둑놈이 으카 단 우뚝 사는 제격: 도둑이 훔친 물건을 가지고 나가려고 하다가 다시 자신의 한 일을 되돌아 보는 격을 말함
581
96) 지 헤진: 자기가 했던.
582
97) 동세벡이: 이른 새벽에.
583
98)  이껑: 말을 매어서 이끌어 가다.
584
99) 물 멕이는: 물 먹이는.
585
100)  이꺼앚언: 말 이끌고서.
586
101) 삼섹베기 고장: 세 가지 색의 꽃.
587
102) 아왕: 날아와서
588
103) 딴드레나: 다른 곳으로
589
104) 멕여보주긴 허연: 먹여볼까 해서
590
105) 무지려부는: 모질게 비틀어 끊다. 풀이나 배추를 손으로 뒤틀어 뜯다.
591
106) 치엉: 쳐서.
592
107)  주둥일: 말의 입.
593
108) 연서답: 서답=빨래. ‘연-’은 접두사.
594
109) 는 대구덕에: 가는 대로 만든 조금 큰 바구니
595
110) 이녁: 자기. 자신.
596
111) 앞더레: 앞으로
597
112) 기멍: 자기 쪽으로 오게 끌어당기다.
598
113) 테운: 주어진 ‘복을 타고나다’의 ‘타다’의 사동관형사형
599
114) 앞더레: 앞으로
600
115) 노린: 노란.
601
116) 용심 내는: 화를 내는
602
117) 조름: 꽁무니.
603
118) 알더레: 밑으로.
604
119) 쏙게: 쏘옥 내밀거나 살그머니 내미는 꼴. 가벼운 움직임으로 쏙 들어가는 꼴.
605
120) 드물롼: 들이 밀어서
606
121) 둥이: 허리 부분으로
607
122) 앉아도: 앉아서도
608
123) 사도: 사서도
609
124) 뎅기멍: 다니면서
610
125) 뒷무뚱: 집 뒤쪽의 드나드는 문이 있는 출입구나 그쪽의 가장자리 주변.
611
126) 생깃지동: 상방(上房)과 큰방 사이의 기둥.
612
127) 들렁가젠: 들고가려고
613
128) 허운데기: 머리카락.
614
129) 상고박:
615
130) 박허게: 빠른 움직임으로 찢어 없애는 꼴이나 그럴 때 나는 소리를 흉내 낸 꼴.
616
131) 겨불고: 자기 쪽으로 오게 끌어 당기다.
617
132) 가젠허민: 갈려고하면
618
133) 뒷작: 귀밑털. 머리털을 낮이 이르는 말.
619
134) 부에가 죽이 나다: 팥죽이 끓듯 몹시 화가 난다는 말.
620
135) 심지덴: 잡힌다는
621
136) 무지련: 모질게 비틀어 끊다. 풀이나 배추를 손으로 뒤틀어 뜯다.
622
137) 게도: 그렇더라도.
623
138) 부엔: 화는
624
139) 유왕유리: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
625
140) 불씨. 불 붙고 있는 나무가 아주 타서 숯불과 같이 벌겋게 된 것.
626
141) 물이: 밥을 물이나 국에 말다.
627
142) 불망굴: 불씨. 불 붙고 있는 나무가 아주 타서 숯불처럼 벌겋게 된 것.
628
143) 강알이: 아궁이
629
144) 헤쌍봐도: 속이 드러나게 펼치다. 흐트러뜨리다. 헤치다.
630
145) 헤쓰단: 속이 드러나게 펼치다. 흐트러뜨리다. 헤치다.
631
146) 베낏디: 밖에
632
147) 헤싼 보난: 헤쳐 보니
633
148) 봉간: 물건이나 돈 따위를 거저 줍다. 어떤 것을 노력 없이 거저 얻다.
634
149) 박허게: 빠른 움직임으로 찢어 없애는 꼴이나 그럴 때 나는 소리를 흉내 낸 꼴.
635
150) 곱질 디: 숨길 곳.
636
151) 쏘곱에: 속에
637
152) 곱정: 숨겨서
638
153) 오물렉기: 먹이를 입 속으로 쏙 집어 넣어 삼켜버리는 꼴.
639
154) 니: 네(四),
640
155) 친: 암꿩. 여기서는 딸 아이를 말함.
641
156) 자닥을 부리뒈: 남을 업신여겨 있는 체 잘난 체 뽐내는 상태.
642
157) 삼시렁: 삼시렁 하다(볼품이 없다의 전라도 말.)
643
158) 역역허고: 사람이 약아서 미련하지 아니하다.
644
159) 아완: 귀여워서.
645
160) 우견: 되지 않은 주장을 굽히지 아니하다. 우겨서.
646
161) 메날: 매일
647
162) 질레서만: 길에서만
648
163) 불림질: 곡식을 바람에 날려서 쭉정이 등을 날려버리는 일.
649
164) 주네나팔: 피리.
650
165) 만히: 가만히
651
166) 저추룩: 저렇게
652
167) 오도독기: ‘오도독’ 하는 소리를 내며 단번에 부러지는 꼴.
653
168) 가메: 가마
654
169) 출병: 정식 매장을 하기 전에 송장을 가까운 곳에 임시 묻어 두는 일.
655
170) 요만이: 이만큼.
656
171) 안: 불태워서.
657
172) 누게영: 누구와
658
173) 싸왕: 싸워서
659
174) 도투단: 다투다가
660
175) 베낏디레: 밖으로
661
176) 엇이난: 없어서
662
177) 완에: 와서
663
178) 거 신디: 것 에게
664
179) 헷이민: 했으면
665
180) 눈: 누운
666
181) 거난: 그렇게 해서
667
182) 문 간: 문을 잠가서
668
183) 가지언: 잠가져서
669
184) 안부인신디: 안부인에게
670
185) 칭원: 稱寃한. 분하고 억울함을 들어 말하는.
671
186) 아 봅서: 말해 보세요.
672
187) 는: 말하는
673
188) 몰람수꽈: 모르십니까.
674
189) 들: 걱정할
675
190) 살수께: 살고 있지 않습니까.
676
191) 베낏디도: 밖에도
677
192) 강림이안티랑: 강림이에게는
678
193) 딱: 모두
679
194) 지신딘: 자기에게는
680
195) 잡혀오렌 허영: 잡아오라고 해서
681
196) 어떵허우꽈: 어찌합니까.
682
197) 시간뒈건: 시간되면
683
198) 딱 헤도: 모두에게 해도
684
199) 안  거라: 말하지 않은 거야.
685
200) 심엉 오렌: 잡아오라고
686
201) 노념놀이개: 놀이하다. 놀며 지내다.
687
202) 잡혀오겠느냐: 잡아오겠느냐.
688
203) 넹기고: 남기고
689
204) 본메: 증거물이 될 사물.
690
205) 몰른다: 알지 못한다.
691
206) 디: 함께
692
207) 너미:너무
693
208) 앙 간: 찾아가다
694
209) 질이엔: 길이라고
695
210) 도: 땀도
696
211) 나곡이: 나고
697
212)옆드레: 옆으로
698
213) 벳견: 벗겨서
699
214) 앙 뎅겻이난: 찾아서 다녔으니
700
215) 굴묵낭: 느티나무
701
216) 방에: 방아
702
217) 절귓대: 절구공이
703
218) 내걸천: 내면서.
704
219) 툭허게: 탁하게.
705
220) 아둰: 열어두고
706
221) 각시덜토: 각시들도
707
222) 뎅겻이난: 다녔으니
708
223) 엎더젼: 배를 바닥에 대고 쓰러지다.
709
224) 사: 이제 막. 금방.
710
225) 애안: 마음으로 섭섭해 노여워하다.
711
226) 소피: 소변
712
227) 치메깍: 치맛자락.
713
228) 우터레: 위쪽으로.
714
229) 이싱: 이승
715
230) 보선: 버선
716
231) 끄만: 자그마한
717
232) 멧시리: 시루
718
233) 멧디: 솥에
719
234) 시리떡: 시루떡
720
235) 그추룩: 그렇게
721
236) 안에: 말하고서
722
237) 릴 걸로: 없앨 것으로
723
238) 포따리: 보따리
724
239) 리단: 차리다. 준비하다.
725
240) 멘들저: 만들저
726
241) 동세벡이: 이른 새벽에.
727
242) 본인 벢인: 본인 밖에는
728
243) 지반반: 고요한 밤의 닭 울음 소리.
729
244) 리: 꼬리를
730
245) 치영: 치면서
731
246) 딱: 전부
732
247) 등들에: 잔등이에. 허리부분에.
733
248) 확허게: 재빠르게 움직이는 꼴.
734
249) 쩌사젠: 비켜서려고
735
250) 정동뜬: 청동(靑銅) 같은.
736
251) 딱지: 팔뚝
737
252) 시꾸와도: 나타나도. 보아도.
738
253) 와쌍게: 유리 따위가 깨지는 소리. 과자나 호두 따위를 바싹 깨무는 소리.
739
254) 푸대더레: 포대에
740
255) 수구룩허게: 고개나 등을 어느 정도 구부리다.
741
256) 아그랑 작데기: 오그랑 막데기
742
257) 미치젠: 따라가려고
743
258) 똑뜬: 똑같은
744
259) 뜨우꽈: 똑같습니까.
745
260) 궤씸허더라만은: 괘씸하더라만은
746
261) 아주젠: 말해주려고
747
262) 쌍: 싸서
748
263) 잇일꺼메: 있을테니
749
264) 아도렌: 말해달라고
750
265) 멀령 가게: 없애고 가자.
751
266) 허기버쳔: 매우 시장하여 힘에 겹다.
752
267) 질토레비: 길을 보수하는 사람.
753
268) 이원제: 저승의 사자(使者) 이름.
754
269) 날라: 나에게
755
270) 헤우쳥: 뜯어서.
756
271) 왕상허게: 풀, 마른 가지, 가시 따위가 거칠게 널려져 있다.
757
272) 려사젠: 내려사려고
758
273) 아멩헤도: 아무래도
759
274) 이구산:
760
275) 가메: 가마
761
276) 작박: 주걱.
762
277) 똥코: 말똥같은 코.
763
278) 줌짝: 뜻밖의 일에 깜짝 놀라다.
764
279) 습고시고: 무섭더라도
765
280) 디: 함께
766
281) 전새남: 무구와 제기가 없어서 빌어서 하는 굿. 환자의 병이 나아주기를 바라면서 하는 굿
767
282) 라앚언: 따라서
768
283) 케우리멍도: 멀리 흩뿌리거나 획 내던지면서
769
284) 부에가 죽 이 나다: 팥죽이 끓듯 몹시 화가 난다는 말.
770
285) 시: 다시
771
286) 나시:
772
287) 싱그라: 심어라. 제상을 차려 세움의 뜻.
773
288) 앉아 살 거난: 앉아야 할 거니까
774
289) 꼼썩: 조금씩
775
290) 멘들젠: 만들려고
776
291) 치여근에게: 쪄서
777
292) 멘들어노난: 만들어노니.
778
293) 상당도숙으난: 굿을 마쳐 당클과 제상을 정리하니.
779
294) 청댓섶: 큰굿할 때 마당에 번기를 달아 높이 세우는 대(竹).
780
295) 고고리: 꼭대기.
781
296) 저: 어서 빨리.
782
297) 려글라: 내려가자.
783
298) 가시믄이: 가있으면
784
299) 려사마: 내려사마.
785
300) 아멩헤도: 아무래도
786
301) 가사주양: 가야지.
787
302) 벡강셍이: 흰 강아지.
788
303) 웨 나무: 한 그루의 나무
789
304) 웨 리: 한 개의 다리
790
305) 헹기수: 놋그릇에 담긴 물. 행기물
791
306) 몸천: 몸 형체
792
307) 그레: 그리로. 그곳으로.
793
308) 삼화혼정: 인간은 육신은 하나요 혼은 셋이라 함.
794
309) 앚앙 오단: 안아서 가지고 오다가.
795
310) 드물련: 들이밀어서.
796
311) 베려보난: 바라보니
797
312) 베롱허게: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희미하게 켜지다.
798
313) 안 가주: 찾아가야지.
799
314) 시걸명 잡식: 제사 끝낸 뒤에 제상의 각 제물을 조금씩 뜯어 모아 잡신(군졸)에게 먹으라고 바깥에 던지는 일.
800
315) 데껴둰: 던져두고.
801
316) 가부는: 잠가버리는.
802
317) 식게 테물: 제사를 치르고 남은 음식.
803
318) 사흘벢이: 사흘 밖에
804
319) 창고망: 창구멍
805
320) 썹: 옷의 깃.
806
321)  : 한 쌈.
807
322) 본메본짱: 증거물이 될 사물.
808
323) 적실허덴: 틀림없이 확실하다.
809
324) 아 오라: 데리고 오라.
810
325) 딱: 모두. 전부
811
326) 단 홀목: 오른쪽 손목.
812
327) 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813
328) 엇이난: 없어서
814
329) 디디: 마디마디(節節).
815
330) 아멩헤도: 아무래도.
816
331) 시무옷: 남자 손자 상주의 복옷.
817
332) 웬 홀목: 왼쪽 손목.
818
333) 머구낭: 머귀나무.
819
334) 감싸근에게: 감싸서.
820
335) 적시도: 몫도.
821
336) 복삭: 마구, 힘껏, 마음껏.
822
337) 펜벡: 편벽. 한쪽 편을 들다.
823
338) 옷 우잇 름: 옷 우에 바람.
824
339) 걸름: 거름.
825
340) 엇이난: 없으니까.
826
341) 부수 날: 많은 날.
827
342) 들리왓주 만은: 걱정시켰지 만은.
828
343) : 좁쌀.
829
344) 랑: 사랑.
830
345) 진: 가는.
831
346) 모: 메밀쌀.
832
347) 곤: 흰 쌀.(白米)
833
348) 히연헤도: 하얗게 되어도
834
349) 는 처리: 밝는 것을.
835
350) 메날: 매일.
836
351) 지네: 자기네.
837
352) 경헌디: 그런데.
838
353) 춤 란: 침 묻혀서
839
354) 롼: 뚫어서.
840
355) 곱안: 숨어서.
841
356) 오꼿: 곧. 즉시.
842
357) 딱: 모두.
843
358) 곱아불어신디: 숨어버렸는데.
844
359) 도: 달리지도.
845
360) 기도: 기지도.
846
361) 류왕: 가려워서.
847
362) 지동: 기둥.
848
363) 굴묵:방에 불을 때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제주식의 아궁이.
849
364) 공깃지동: 벽장 위에 가로 건너 자른 나무를 받치는 기둥.
850
365) 앗아단: 가져와서.
851
366) 싸불라: 잘라버려라.
852
367) 끗허게: 발긋하게.
853
368) 드물롸분: 넣어버렸던
854
369) 그랑허게: 몸 형체가 없고 뼈만 남아 있는 상태.
855
370) 서천꼿밧디: 환생(還生) 꽃 멸망(滅亡) 꽃 등 주화(呪花)를 가꾸는 꽃밭.
856
371) 도올란: 올라가서.
857
372) 딱: 모두.
858
373) 송악낭: 두릅나뭇과의 상록 활엽 덩굴성 식물.
859
374) 와들레기: 급히 벌떡 일어나는 모양.
860
375) 너미: 너무.
861
376) 두가시: 부부.
862
377) 쉐앗베: 마소에 짐을 실을 적에 동여매는 조금 굵직하고 기다란 참바.
863
378) 딱: 모두. 전부
864
379) 그랑허게: 몸 형체가 없고 뼈만 남아 있는 상태.
865
380) 굴묵낭: 느티나무.
866
381) 안: 찧어서
867
382) 다귀: 각다귀
868
383) 오고셍이: 물건이 상하거나 수가 줄어지거나 하지 않고 본디 그대로 고스란히 있는 꼴. 흩어짐 없이 고스란히.
869
384) 헷드렝이: 덩글랑이. 뎅강. 덜렁.
870
385) 쉬리: 똥파리.
871
386) 들리완게: 걱정시키다.
872
387) 견: 당겨서
873
388) 아멩이라도: 아무렇게나
874
389) 호상: 수의(壽衣)
875
390) 테역단풍: 단풍.
876
391) 게: 앞날개.
877
392) 게: 날개.
878
393) 도하닌: 하인.
879
394) 지네: 자기네.
880
395) 맞혐시카부덴: 맞히는 줄 알고.
881
396) 겡이: 겨드랑이.
882
397) 쿰엇던 건: 품었던 것은.
883
398) 벳겻돌: 밖에 있는 돌.
884
399) 살부지: 살부지수(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말함.
885
400) 청비발: 청비바리. ‘비바리’는 조금 성숙하나 아직 미혼인 여자를 상스럽게 일컫는 말.
886
401) 물 질레: 물 길러.
887
402) 삼동낭 용얼레기: 삼동나무로 만든 용 모양의 빗.
888
403) 상고박더레:머리의 가운데 정수리 부분
889
404) 돌아보주긴: 돌아봐야지.
890
405) 저추룩: 저렇게.
891
406) 세파랑 헌: 나이 어린의 뜻임.
892
407) 앙오렌: 데려오라고.
893
408) 대번칙이: 단박에.
894
409) 앙글침: 엉거주춤하다.
895
410) 똥수레기: 솔개.
896
411) 돌르게: 구멍 따위를 둥그렇게 파낸 곳.
897
412) 진진헌 주둥이: 긴 입.
898
413) 허게: 빠른 움직임으로 찢어 없애는 꼴이나 그럴 때 나는 소리를 흉내 낸 꼴.
899
414) 터럭: 털.
900
415) 아먹엉: 빨아먹고.
901
416) 늙신네들: 늙은이들.
902
417) 고: 데리고.
903
418) 일가 방답: 일가 방상(같은 성씨로 이루어진).
904
419) 데가리가: 머리가.
905
420) 넘어가불민: 넘어가버리면.
906
421) 앙: 찾아서.
907
422) 엉뚱헌 디: 엉뚱한 곳에
【원문】차사본풀이 (제주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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